데카르트 연구 - 방법서설ㆍ성찰, 개정판
르네 데카르트 지음, 최명관 옮김 / 창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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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현님의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에서 추천한 철학책들을 따라 읽고 있습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성찰>을 읽기 위하여 고른 책은 최명관교수님의 <데카르트 연구>입니다. <방법서설><성찰>을 번역하고, <데카르트의 중심 사상과 현대적 정신의 형성><데카르트의 생애>를 더하여 한 권으로 묶어놓은 것입니다. 원전과 함께 데카르트에 대한 옮긴이의 해석을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방법서설><성찰>그리고 <데카르트의 생애>을 처음 묶어 냈던 <데카르트 선집1>에 붙였던 서문을 인용해두었는데, 그 내용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데카르트는 암흑을 헤치고, 정신의 힘만으로 끈기 있게 사색하여, 밝은 빛으로 나아간 독창적인 사상가였다. 그의 사상 가운데는 오늘날에 이르러 타당성을 잃은 것이 적지 않지만, 그의 줄기찬 철학적 사색의 자세와 정신은 지금도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에게 극히 부족한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르는 데 있어, 우리는 데카르트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


데카르트 하면,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라는 유명한 경구로 기억됩니다. 오랜 사유 끝에 자신의 철학의 제1원리로 정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쥬 봉스 농 쥬 지위(Je pense, donc je suis)라는 프랑스어로 적었다가 뒷날 출간한 <철학원리>에서 dubito, ergo cogito, ergo sum(두비토, 에르고 코기토, 에르고 숨)” ,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카르트 사유의 기본이 된 이 명제는 근세 철학과 과학의 기본방향을 제시하는 등대가 되었습니다.


<방법서설>은 근대과학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철학서들과는 달리 내용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법서설>6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최명관 교수님은 이 책의 얼개를 1부는 일종의 자서전적 고백이다. 2부에서는 학문 연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의 방법의 네 규칙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도덕상의 격률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격률들은 신중한 고려와 겸허한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4부는 순전히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다룬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있다>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는 곳은 바로 여기다. 5부에서는 갑자기 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끝으로 제6부에서는 학문 탐구의 모든 조건이 서술되어 있다.(45)”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과학적 방법론의 핵심은 제4부와 제2부인 셈입니다. 특히 제2부의 방법론의 네 규칙을 이렇게 요야했습니다. 1. 의심할 여지가 엇을 정도로 명증적으로 진리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진리로 받아들이지 말 것. 속단과 편견을 피할 것, 2.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것을 분할할 것. 이것은 분석의 규칙이다, 3. 가장 단순한 것에서 시작하여 가장 복잡한 것에 이를 것. 이것은 종합의 규칙이다, 4. 문제의 모든 요소를 다 열거하고 그 중의 단 하나라도 빠트리지 말 것, 등입니다.


<방법서설>5부에서 설명하고 있는 혈액의 순환론의 내용은 용어 등에서 지금의 내용과 다소 차이가 느껴집니다. 또한 신이 현존함을 입증하려는 <성찰><방법서설>에서 제시한 방법론을 제대로 따른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파리 신학부에 보내는 편지에서 데카르트는 하나님과 인간의 영혼이라는 문제는 신학보다는 철학적으로 논증할 문제라고 적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다루었습니다만, 인간의 영혼이란 실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정신활동을 이르는 것이라고 본다면 신체와 함께 공멸하는 운명으로 영생불사의 존재는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내가 인식하고 있으며, 나라는 존재는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생각은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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