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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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연작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는 미식축구 선수였습니다. 전미축구연맹 경기에서 상대선수와 충돌하면서 죽음 상태에 빠졌다가 회생한 뒤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과 공감각 능력이 생겼습니다. 미식축구의 경력은 중단되었지만, 새롭게 생긴 능력을 바탕으로 강력계 형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딸 그리고 처남이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나타난 서장의 설득으로 일상으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마침 생긴 고등학교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던 중에 그 범인이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범인임을 알게 되고 결국 범인 일당을 일망타진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연방수사국에 생긴 미제사건처리 부서에 합류를 하게 됩니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가족들의 기일을 맞아 오하이오주 벌링턴의 묘지를 찾은 데커를 만나러 온 남자가 있습니다. 메릴 호킨스, 데커가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면서 처음 담당했던 사건의 범인입니다. 네 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이 확정된 사람입니다. 호킨스가 데커를 찾아온 이유는 자신이 무죄임을 밝혀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3년 전에 있었던 사건을 되짚어보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당시 현장의 모든 정황은 호킨스가 범인이라고 한만한 것들이었습니다. 호킨스 역시 자신이 무죄임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종신형이 확정되고 트래비스라는 사설교도소에 수감되었던 것입니다. 종신형을 받은 호킨스가 출옥할 수 있었던 것은 말기암이 발견되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정당국이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출소시킨 것이라고 합니다.(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분명치가 않습니다. 13년전일 수도, 22년전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문제가 데커의 발길을 붙든 것은 데커를 만난 호킨스가 그날 저녁 누군가에 의하여 살해된 것입니다. 호킨스 사건 당시에 함께 수사를 했던 동료 메리와 함께 옛날 호킨스 사건과 호킨스 살해사건의 조사에 착수를 하게 됩니다. 데커와 함께 벌링턴에 왔던 알렉스는 연방수사국으로 복귀하자고 권하지만, 데커는 자신의 첫 번째 사건에서 무언가 놓치는 바람에 무고한 호킨스를 범인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킨스를 살해할 동기가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하여 과거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리처즈의부인 수전, 카츠의 부인 레이철, 그리고 호킨스의 딸 미치 등입니다. 그런데 미치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대형트럭이 데커를 위협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한 데커에게 모종의 경고를 준 셈입니다. 하지만 데커는 이 사건으로, 뒤에 누군가 숨어있다는 의혹을 가지게 되는 역효과만 주었을 뿐입니다. 사건은 호킨스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옛날 사건의 피해자였던 리처즈의 부인 수전리처즈가 실종되어다가 살해된 채 발견됩니다. 그리고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기 시작합니다.


미식축구경기에서 기사회생한 데커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을 얻은 대신에 사회성을 잃는 후유증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능력과 후유증도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특히 옛동료 메리가 조기치매로 진단되면서 가정이 해체될 위기에 봉착했을 때 데커가 보여주는 행동을 보면 그런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건의 주체를 추적하는 가운데 다양한 증오단체의 기호가 소개됩니다. 88은 하일 히틀러를 나타낸다거나 토끼풀과 하켄 크로이츠는 아리안 형제단을 의미하고, MIOAK라는 머릿글자로 알려진 핏방울십자가는 KKK단원의 신비로운 휘장이라고 합니다. 독일어로 백인의 힘을 의미하는 바이스 마흐트는 아리안 테러단의 상징이고, 고대 인도-유럽의 해시계인 흑태양을 나치가 가져다가 정중앙에 스와스티카를 받아 상징으로 썼다고 합니다. 삼각형 안에 상각형 세 개가 들어있는 것은 KKK단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에이머스 데커 연작의 특징이 주인공이 살해위기에 몰리고,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죽어나가는 끔찍한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을 끊임없이 모아서 서로 연결하여 결국은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과연 벌링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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