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Mr. Know 세계문학 3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고전독서회에서 읽을 <멋진 신세계>와 함께 이야기해볼 요량으로 고른 책읽기입니다. 올더스 헉슬리의<멋진 신세계>나 조지 오웰의 <1984> 등의 디스토피아 소설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사회적으로는 안정된 도시처럼 보이지만 개인의 자유가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은 점에서, 유토피아를 가장한 디스토피아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1516)>이후 17-18세기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유토피아를 그린 소설들이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20세기 들어서는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것으로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들>은 디스토피아의 효시라고 할 만 합니다.


<우리들>의 시점은 29세기라고 합니다. 200년 전쟁이 끝난 지구는 단일제국으로 통일되었고, 사람들은 알파벳과 숫자로 된 코드로 호칭됩니다. 남자는 자음 알파벳이, 여자는 모음 알파벳이 부여되었습니다. 단일제국의 사람들은 투명한 유리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생활합니다. 남녀간의 성행위 이외의 사생활은 남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회색의 제복을 입고 남녀관계도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유연애가 아니라 당국에서 정해주는 시간에 정해진 상대와 성행위가 가능합니다. 단일제국은 형식상으로는 투표에 의하여 선출된 은혜로운 분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수학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단일제국은 과학만능주의를 달성한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시간율법표에 따라 정해진 시간과 분 단위에 따라 마치 한 사람처럼 기상하고, 밥을 먹고, 일을 시작하고 끝내야 합니다. 하루에 두 번 16시에서 17시 사이, 21시와 22시 사이에 개인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 시간에 어떤 남녀는 커튼을 내리고 성관계를 갖거나, 산책과 같은 개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수학자이자 최초의 우주선 인쩨그랄의 조선담당 기사 D-503이 일기형식으로 남긴 글입니다. D-503에게 할당된 여성은 O-90입니다. R-13D-503의 오랜 친구입니다. 그리고 O-90을 공유하고, I-133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어느 날 등장한 I-330D-503에게 할당이 되는데, 그녀는 집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단일제국에서 금지된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I-330은 완벽하게 통제된 단일제국의 체제를 반대하는 메피였습니다.


메피들은 단일제국 안에서 생활하면서도 고대관의 녹색 벽 너머에서 단일제국을 붕괴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일제국을 붕괴시켜 개인의 가치를 찾으려합니다. 그러니까 지구는 단일제국으로 통일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일제국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담으로 둘러싸고 고립된 채 생활을 해온 것입니다. 메피들은 은혜로운 분을 지도자로 선출하는 만장일치의 날에 반대의사를 밝혀 혼란을 야기합니다만, 보안요원들의 통제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I-330은 메피들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D-503이 제작하고 있는 우주선 인쩨그랄이 시험비행에 나서는 날 탈취하여 지구 밖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밀고자가 있었고, 시험비행을 하루 미루어집니다. D-503은 은혜로운 분에게 소환되어 상상력 적출 수술을 받게 됩니다. 담 밖의 사람들에 관한 사실을 모두 밀고하게 됩니다. I-330은 체포되어 처형을 당합니다.


<멋진 신세계>, <1984>, <나를 보내지 마> 등 소설과 <아일앤드>와 같은 영화에서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통제된 사회에 저항하는 세력이 등장하지만, 끝내 찾잔 속의 폭풍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세계가 붕괴되는 결말을 그린 작품은 언제쯤이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환상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등이 섞여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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