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 - 언택트 미술관 여행 EBS CLASS ⓔ
정우철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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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이 도무지 수그러들지 모르는 것은 바이러스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인지 방역당국의 문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방역도 원칙을 정하고 지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터이나, 방역수칙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판이니 국민이 당국을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순간 곧바로 악몽 같은 상황이 거듭되니 양치기 소년이 따로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희망사항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인 경우도 적지 않은 판입니다.


우한폐렴 사태를 비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무지 원칙 없이 적용되고, 끊임없이 연장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지쳐서 아예 사회적 활동을 접어버린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나름대로의 뜻에 따라 활동하고 있어 바이러스 확산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한폐렴 사태에서 피해를 줄이는 길인 듯합니다.


어떻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다 보니 집밖으로 나가는 일을 줄여야하고, 그러다보니 미술관을 찾는 일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미술관이나 영화관을 찾아 예술작품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책이나 TV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만족을 얻는 것이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합니다.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도 그런 기획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편성한 교양강좌에서 언택트 미술관 여행이라는 기획으로 개설하였던 것을 책으로 묶어 냈다고 합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가 굳이 언택트라거나 도슨트 라는 단어를 내세운 것이 못마땅하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한국교육방송공사가 교육을 내세워 시청료로 운영이 되는 기관이라면 우리말을 우선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도슨트는 해설사로 했어야 할 것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미술전을 아내와 함께 갔을 때 도슨트라는 직업을 처음 들었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내용을 설명하는 전문지식을 갖춘 안내인입니다. 도슨트(docent)가르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도케레(doce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영어사전을 보면 시간강사, 안내원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안내원이라는 우리말로 부르는 것보다는 영어로 직업을 이야기하면 있어 보이기 때문이었을까요? 제 짧은 생각으로 전시품에 관하여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직업이라면 해설사라고 해도 되지 싶고, 미술관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해설사라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땠거나 기다랗게 적은 심기 불편한 이야기는 이만 접겠습니다.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에서는 19세기 중반에 태어나 20세기 중반에 사망한 구스타프 크림트, 툴루즈로트레크, 알폰스 무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리고 클로드 모네 등 다섯 명의 화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시간적 제약 때문에 풀어낼 수 없었던 화가들의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화가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 일사의 모습, 화가 주변의 사람들, 또 그들의 작품에 대한 저자 나름의 주관적 시선 등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이가 화가의 삶에 공감하고, 나아가 우리네 삶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화가의 인생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동 시대에 활동한 화가들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섯 분을 고른 이유가 설명되지 않은 점입니다. 미술에 대한 앎이 짧은 탓인지 알폰스 무하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도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다섯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과 작품에 엮인 이야기들을 곁에서 이야기하듯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쉽게 읽혔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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