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보팅 - AI는 어떻게 기업을 살리는가
김경준.손진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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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이세돌 기사가 구글의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대결을 펼친 끝에 14패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방식을 향상시키는 대체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AI 피보팅>AI를 도입하여 기업경영을 혁신시키는 방법을 쉽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인공지능이란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등 인간의 두뇌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전산체계를 말합니다. 피봇은 회전축을 의미합니다. 어제 종영된 농구예능 뭉치면 쏜다에서도 피벗플레이를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한발을 고정한 채로 다른 발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상대를 현혹하다가 득점을 노리거나 공을 넘기는 공격방식입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창업(start-up) 부문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창업 부문에서는 피봇이라는 개념을 기왕의 회사에서 사업형태나 경영전략의 방향을 틀어서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을 창조해내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오랜 경험에 의지하여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하던 것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으로, 근거자료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들은 <AI 피보팅>에서 디지털 피보팅, 즉 아날로그 방식으로 경영하던 기업이 디지털방식을 도입하여 사업 모델을 혁신하고, ‘전략적 지향점을 수립하며, 나아가 ‘AI 디지털로의 전환을 달성한다는 3가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1부에서는 디지털 환경의 격변으로 펼쳐지게 될 새로운 사업의 지평을 정리했습니다. 2부에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요인을 살펴보고, 디지털로의 전환 과정에서 혁신 엔진으로서의 AI의 전략적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3부에서는 국내기업들이 AI를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4부에서는 AI와 디지털기술을 적용하여 성공을 거둔 국내외 기업의 성공사례를 들었습니다. 5부에서는 AI로 매개로 한 디지털 전환기에 시회를 잡기 위한 7가지 전략적 접근방식을 설명합니다.


필자처럼 옛날 사람들은 일단 개념부터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아날로그 방식이란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구체적인 통계보다도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요예측, 원료구입, 홍보, 매출 등 모든 것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되는 셈입니다. 아날로그방식은 계절의 변화라던가 날씨 등에서 돌발변수가 등장하면 치명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반면 디지털방식은 사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자료들을 분석하여 경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방식인데, 그만큼 위험요소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경향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자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료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책을 읽어가다 보면 디지털 피봇, AI라는 용어가 들어가는 자리에 과거에 거론되었던 새로운 방식을 집어넣어도 맥락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 생산체계 등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개념이었을 것입니다. 코로나, 디지털, AI 등 요즈음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어를 고루 담고 있지만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그리고 저자들이 주장하는 디지털 피봇의 개념 대부분은 AI기술 단계에 미치지 않는, 대규모자료(big data) 분석체계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이란 대규모자료를 분석하여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단계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일반 기업 분야에서 대규모자료 분석을 통하여 성공한 사례나 기초단계의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는 있지만, 인공지능체계의 도입이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계의 현황을 소개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덧붙여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이 골치 덩이로 전락했다는 소식이 어제 나왔습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대량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진단이나 치료방향까지 결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로 기대가 컸던 것인데, 실제로는 의료분야의 복잡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드러났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지않은 장래에 인공지능이 의료분야에서 의사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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