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 - 지혜로운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의 미래를 본다
이장주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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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전산기에 놀이가 깔려있던 옛날에는 여유시간에 전산기에 깔려있는 놀이를 즐기곤 했습니다. 가끔은 놀이에 빠져 업무처리가 늦어지는(?) 일도 없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기분전환한다고 시작한 놀이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것입니다. 이런 전력(?)이 있는 까닭에 아이들이 전산기나 똑똑 전화로 놀이를 하는 것을 지나치게 규제(?)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문화사회심리학을 전공하신 이장주 박사님의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읽으면서 전산기 놀이의 초기세대였던 저를 돌아보고, 제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전산기 놀이를 즐기던 시절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여가시간에 동무들하고 자치기나 구슬치기를 즐겼습니다. 이런 놀이를 하다가 보면 공부는 물론 밥 먹을 때를 놓치는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전산놀이 역시 여가시간을 즐기는 혹은 긴장을 푸는 놀이로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장주 박사님의 <게임세대 내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읽다보면 전산기 놀이가 삶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으며, 사고와 삶의 방식을 바꾸어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먹고사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전산 놀이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것은 전산놀이가 그저 놀이에 머물지 않고 다른 분야에 긴밀하게 연계되어 혁신을 만들어내는 힘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산놀이에 깊숙하게 빠져들지 못한 부모세대이지만, 아이들만큼은 새로운 경향을 잘 파악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저자께서는 서문에 크게 4부로 된 이 책의 구성을 이렇게 설명해놓았습니다. 1부는 전산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설명해놓았습니다. 물론 전산놀이에 빠진 아이들과의 전쟁(?, 대부분의 부모들은 전산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을 승리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아이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나서는 패배를 자인할 수도 있겠습니다.


2부는 전산놀이가 이제는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전산놀이를 잘 할 뿐만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상의 대우가 보장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먹고사는 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3부는 아이들의 전산놀이를 우려의 시선으로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이 부분을 읽다보면 전산놀이에 대한 부모세대의 우려가 편견의 소산임을 알게 해주니다. 4부는 전산놀이를 즐기는 아이를 둔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소개합니다. 부모의 권위를 내세웠던 옛날 방식은 이미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속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아이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은 세태입니다.


저자는 사회심리학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연구 성과들을 전산놀이와 관련한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금지를 통한 동기화에 주목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산놀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오른 것은 국토가 좁아 누리망을 촘촘하게 깔아놓은 구조적 요인에 더하여 대부분의 부모들이 전산놀이를 통제했던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Try to remember’라는 주제가로 유명한 <판타스틱>이라는 가무극(musical)이 바로 금지를 통한 동기화를 잘 설명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이웃하여 살던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가 장성하자 부모들은 두 아이를 맺어주기 위하여 만나지 못하도록 막는 작전을 짜게 됩니다. 작전은 성공하여 두 아이들이 사랑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런데 막상 부모님들의 작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헤어져 세상을 떠돌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다시 진정한 사랑으로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전산놀이 세대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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