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찾아가는 서울의 보물 - 서울 한양도성 보물집
권동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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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의 확산세가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밖 나들이를 줄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읽기가 자칫 빠질 수도 있는 우울증을 막아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책읽기라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습니다. 동네 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마침 다시 문을 연 도서관에서는 신간서적 규모가 대폭 줄었습니다. 몇 안되는 신간서적 가운데 유독 눈에 띄어 고른 책이 <집에서 찾아가는 서울의 보물>입니다. 현 상황에 안성맞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비주얼스토리텔러라는 권준혁님이 쓴 책입니다. ‘비주얼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다싶어 찾아보았습니다. 위키피디어가 설명하는 비주얼 내러티브(visual narrative) 혹은 비주얼 스토리텔링(visual storytelling)이란 기본적으로 시각매체를 사용하여 전해지는 이야기를 말 합니다. 시각매체로는 사진, 삽화, 동영상 등이 있으며, 그림이나 음악 그리고 목소리 등의 소리로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시각적 이야기하기라 하면 좋을 것을 굳이 영어를 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있어 보이려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것과는 차별화하기 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요즈음 우리말 쓰기에 몰입하고 있는 탓일 것입니다. 우리말의 어휘가 아주 풍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래어는 우리말로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서울에서 태어나 살면서도 서울의 가치를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자아비판을 합니다. 어느 날 보니 서울만큼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수많은 보물을 지키는 도시가 많아 보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전공을 살려 서울에 있는 보물들을 시각적으로 한 번에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막상 시작해보니 한 번에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아서 종로구, 중구, 용산구를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을 모아보았다고 하는데, 국보와 보물을 섞어 만들 바에는 서울 전체에 있는 국보만 모아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국보나 보물이나 소중히 해야 할 우리들의 보물인 것은 틀림없겠습니다.


종로구에는 종묘, 탑골공원,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창덕궁, 창경궁, 청와대, 북한산, 신영동, 흥인지문, 동관왕묘, 서울역사박물관, 불교중앙박물관, 동방화랑 등의 국보와 보물을, 중구에서는 숭례문, 덕수궁, 동국대학교 등의 국보와 보물을, 용산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성암고서박물관 등의 국보와 보물을, 그리고 3개 구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와 보물이 포함되었습니다. 3개구의 지도에 국보와 보물이 소장되어 있는 장소가 표시되어 있어 책을 읽는 이들이 사는 곳에서 출발하여 찾아가는 길을 연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찾아가는이라는 제목을 단 모양입니다.


국보와 보물을 개별적으로 구분하여 좌우 두 쪽의 지면을 통하여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상단 혹은 오른편에 국보나 보물의 삽화를 배치하였고, 오른쪽에는 어디에 있는지 지도에 표시하였습니다. 왼쪽에는 간략한 설명을 두었습니다. 오른쪽 위편에는 QR코드를 두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음성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 실려있는 국보나 보물들은 원래부터 해당 장소에 있던 것들도 많지만, 타 지역에 있던 것들이 옮겨진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합니다. 특히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 가운데 그런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탑 같은 것은 가급적이면 원래 있던 장소에 두어 현장감을 살리는 길을 모색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보나 보물을 삽화로 만나면서 실물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현장에 가서 실물을 보면서 제대로 된 느낌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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