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역사 1
홍춘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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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은 책을 읽어보는 것은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한 탓도 있습니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작은 아이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일을 시작했으니 돈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저 역시 어떤 주제거나 그 역사를 정리한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는 돈이 어떻게 생겨났고,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본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필자가 서문에서 세계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건의 배경을 살펴봄으로써,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이다.’라고 적은 것을 보면, 세계사의 이면을 들어다보려 한 것 같습니다. 돈의 흐름, 바꿔 말하면 세계의 부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정리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저자의 요약에 따르면 모두 7부로 정리한 이 책의 얼개를 보면, 1. 나폴레옹 전쟁, 2. 명나라 가정제 무렵의 동양의 역사, 3. 산업혁명의 발생과 확산, 4. 1929년 대공황, 5. 1971년 금본위제의 붕괴, 6. 1985년 플라자 합의, 7. 1950년 토지개혁으로부터 1997년 외환위기에 이르는 우리나라 경제 현황 등입니다.


저자는 경제지표의 추이를 이야기할 때는 수치, , 도표 등을 인용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합니다. 그리고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들을 삽입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자료들은 책읽기에 몰입했던 눈이 쉬어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경제관련 상황의 변화를 수식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경제를 전공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나, 앎이 부족한 탓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보니 세계사적 관점에서 경제의 부침을 개괄하려다보니 서양, 중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짚어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돈의 역사라기보다는 경기의 부침을 정리한 경제사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9세기 초반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서 20세기 말까지의 주요 사건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당장의 문제가 급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책의 후속편을 내신 것을 보면 저자 역시 같은 생각을 하셨던가 봅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우한폐렴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감염이 전세계에 퍼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의 경우 초반에 직격탄을 맞아 중국과 거의 실시간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와 별차이 없이 중국과 교류하던 타이완의 경우는 우한폐렴의 피해가 미미한 편입니다.


우한폐렴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가 하는 문제는 훗날 단단히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구를 중심으로 번졌던 1차 유행은 여름철 휴가기간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2차 유행을 보였습니다. 확산이 멈추어서(멈춘 것인지 숨은 것인지는 애매합니다만) 다행이었지만, 이제는 앞날을 내다보기 어려운 3차 유행이 시작되는 순간인 듯합니다.


저자가 전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한폐렴이 등락을 거듭하는데는 성공적인 방역을 위해서라면 사회활동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그 결과로 경제가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와 방역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그리고 경제는 전염병을 완전히 차단한 다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경제를 살기기 위하여 방역을 소홀히 하다보면 참혹한 결과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과 20세기 초반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의 교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방역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나라만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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