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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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년 전 지구라는 별에 현생인류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어갔을까 궁금해집니다. 그 가운데 후세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쩌면 기록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이전 사람들을 후세 사람들이 기억할 방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거창하게 인류사적으로, 작게는 가문 안에서 기억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기억되는 사람 이야기를 가져온 이유는 <작가는 처음이라>는 책을 읽은 때문입니다. 나라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음을 누군가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면, 자신의 삶 혹은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일기 등 개인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하나의 길입니다. 개인기록의 경우 후손들이 잘 보관한다는 조건이 붙게 됩니다. 그런데 책을 내는 경우에는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보관해서 후세에 전해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어떻게 쓸 수 있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처음이라>를 세상에 내놓은 김태윤 작가님처럼 책쓰기를 ‘소망목록’에 올려놓은 사람도 실천에 옮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김태윤 작가님은 그런 분들을 위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로 마음을 먹기에서부터 책이 세상에 나온 이후까지의 과정을, 작심-준비-기획-수집-집필-계약-홍보-소명 등에 이르는 8단계로 나누어 소상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태윤 작가님은 참 대단하신 분입니다. 직장생활을 20여 낸 해온 평범하다면 평범하신 분이 세 번째 책을 내셨다는데, 책을 어떻게 쓰는지 전혀 모르던 분이 불과 2년 만에 6권의 책을 계약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 책을 낸 것이 김태윤 작가님처럼 40대 초반이었던 것을 보면, 40대에는 뭔가 살아온 날들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세상에 내놓았던 책을 재개정판까지 내고, 비슷한 분야의 책을 두 종류를 더 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분야가 조금 다른 책을 두 종류를 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7권을 냈는데, 김작가님의 2년 6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원고를 준비해서 출판사 문을 두드린 경우도 있었고, 출판사의 요청으로 집필한 경우, 자비출판 형태 등 다양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단 책을 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작가님 말씀대로 ‘작심’이 중요하겠습니다. 마음만으로도 쉽지 않지만,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아예 시작도 없으니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첫 번째 책을 준비하는 과정은 김작가님이 정리해놓은 과정을 그대로 따랐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작심에서 계약까지는 몇 해가 걸렸습니다.

 

‘작가는 평생 현역으로 산다’는 제목의 마지막 장을 읽다보면 ‘책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라는 대목에 크게 공감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책 쓰기도 거듭하다보면 진화를 하게 됩니다. 첫 번째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점점 다듬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하라는 작가님 조언이 아주 적절합니다.

 

작가께서도 <1천권 독서법>을 이야기했습니다만, 저 역시 책을 읽고 빠짐없이 독후감쓰기를 1천권이 넘어가면서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주제를 붙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독후감쓰기가 2천개를 넘어가면서 그런 주제를 수도 없이 만들어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생각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마도 하고 있는 일이 있어서 집필에 집중할 여유가 없는 탓입니다.

 

현재 두 권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써두었던 원고가 출판사와 계약이 성립되어 초교작업 중인 것과 새로운 기획으로 써가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두 번째 책은 계약단계는 아닙니다만, 기획된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 출판사가 있어서 계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태윤 작가님의 <작가는 처음이라>를 읽고, 소망목록에 책쓰기를 올려두신 분들이 분명 책쓰기에 나서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쓰겠다는 꿈을 가진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니 책쓰기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 책쓰기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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