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 유럽 편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박미이.복혜원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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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3개 국가에 남아있는 프랑스 문화의 흔적을 찾아 나선 여행기를 읽으면서 여행기도 남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주제가 있어야 하는 모양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역시 유럽 여러 도시에서 만난 빵과 디저트, 간식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여행기입니다. 빵을 좋아하는 두 분의 여성 작가가 같이 또 따로 떠난 여행에서 먹어본 빵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침, 점심, 오후 그리고 저녁 등으로 시간대에 따라 찾게 되는 빵을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글의 형식이 통일되지 않은 점이 읽는 흐름을 거슬리게 합니다.

두 작가님들은 네이버 파워블로거이며, 각각 16개국의 48개 도시, 28개국의 78개 도시를 여행한 여행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에 담은 이야기는 해당 도시에서 만난 맛있는 빵과 빵집에 관한 것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해외여행도 먹는 것 위주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저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두 분이 여행한 유럽의 대부분 도시들은 저도 가보았습니다만, 이야기된 빵을 먹어 본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빵을 찍은 사진들을 풍부하게 실어놓은 까닭에 먹어보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진 설명도 일관되지 않아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진에서는 빵 이름을, 어떤 사진에서는 지역과 빵집의 이름만 적고 정작 빵 이름은 빠지기도 합니다. 맛있어 보이는 빵을 찍은 사진도 좋지만 그런 빵을 만드는 빵가게 사진을 같이 소개하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난 해 출간한 책을 쓰면서 사실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한 적이 있어서인지, 사실 확인에 조금 신격을 썼더라면 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면, 터키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형제라고 생각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흔히는 한국전쟁 때 터키가 대규모 병력을 파병하였고, 희생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구려 때 중국에 대항하기 위하여 터키의 선조인 돌궐족과 형제의 의를 맺었다는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젊은이답게 톡톡 튀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글 솜씨인데 가끔은 꾸밈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맥락이 모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독일의 뉘른베르크 여행의 경우입니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해 기차를 타고 역 앞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84쪽)”라는 대목에서는 무언가 빠진 듯한 아쉬운 느낌이 남았습니다. 제 경우는 무리를 해서라도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쓰려고 노력을 합니다. 우리말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지나친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지나친 국수주의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책을 읽다가 아름다운 우리말이 눈에 띄기라도 하면 반복해서 사용해보려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사실 빵은 일종의 기호식품일 수도 있어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취향을 다른 이들이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은 두 분이 좋아하는 국내의 빵집과 빵을 소개하는데, 구미와 대구 두 곳에 머물고 있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대전의 성심당 빵이나, 서울의 삼송빵집, 군산의 이성당 단팥빵도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씀입니다. 군산하면 이성당 빵을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지금은 없어짐 조화당 빵을 더 좋아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빵을 좋아하고 유럽여행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습니다. 그 도시에서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든다고 알려진 빵집을 소개하고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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