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OF AFRICA - 낯선 곳에서의 자유, 힐링여행 아프리카
함길수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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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맹수, 그것도 사자가 사람과 교감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을 합니다만, 어렸을 적부터 사람 손에서 키우는 경우에는 가능한 모양입니다. <소울 아프리카>는 케냐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있는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사자와 교감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주인공은 전설적인 야생동물 밀렵꾼이었다가 보호구역의 관리책임자로 일하는 불리트의 딸 파트리샤입니다. 그녀는 사자는 물론 야생동물들과도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시빌은 야생동물과 교감하면서 보호구역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문명사회에서 지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화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다가 마지막 여행지로 암보셀리 보호구역을 찾았던 것입니다. 물론 시빌의 친구로부터 안부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파트리샤의 도움으로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한 몫을 해서 상당한 기간을 머물게 되었습니다.

파트리샤가 야생의 동물과 가까워지려면, ‘바람과 태양, 풀의 맛, 더 나아가서는 물의 원천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들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어야 하며, 심지어는 저들과 함께 숨을 쉬고 달리고 장난하고 입을 다물줄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차 옆을 유유히 지나는 사자를 손으로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파리 차에서 내리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파트리샤와 야생동물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었다면 이야기가 간단하게 끝이 났을 것입니다만, 마사이족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작가는 마사이 전사의 모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남자들 역시 창을 멘 어깨 한 쪽에 천 조각 하나를 달랑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옷을 입었다기보다는 차라리 벌거벗은 차림새였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꼿꼿한 허리에 목은 반듯하게 치켜들었고 이마는 도도했다.(154쪽)” 간결하지만 어디 하나 더할게 없는 안성 맞춤한 설명입니다.

마사이 전사는 사자를 사냥해서 자신의 용감함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사이 전사 오리우냐는 파트리샤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 비극의 시작입니다. 파트리샤의 친구 사자를 죽임으로서 자신의 용맹함을 증명하려 한 것입니다. 파트리샤와 사자가 같이 있는 순간 찾아온 오리우냐는 사자에게 맞서고, 사자 역시 마사이의 속셈을 알게 됩니다. 파트리샤는 오리우냐와 사자 모두를 다독여 대결을 말리려합니다. 사자는 파트리샤의 말에 따르지만 마사이는 파트리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오리우냐가 던진 창은 사자의 몸에 명중하자 파트리샤도 사자를 말릴 수가 없습니다. 창을 맞은 사자도 힘을 끌어모야 오리우냐를 덮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어쩌면 파트리샤는 오리우냐와 사자의 대결을 유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애지중지하는 사자가 부상을 당하자 오리우냐를 죽이도록 명령을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호구역을 관리하는 불리트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을 때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파트리샤는 아버지의 입장보다는 사자 편이었던 모양입니다. 사자를 쏘아 죽여야 하는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녀는 결국 암보셀리를 떠나 나이로비에 있는 기숙학교로 가기로 합니다. 친구가 없는 암보셀리는 의미가 없었고, 친구를 죽인 아버지와 같은 공간에 함께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한 것입니다.

이 책은 1958년에 발표되었는데 지금도 프랑스 청소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 책이야 말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기록이라고 평가한답니다. 이야기는 2003년 프랑스 TV 채널 2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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