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획자 공략집 -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6
오현근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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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아이들은 밖에서 하는 놀이는 잘 모른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주로 집에서 컴퓨터로, 혹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을 즐겨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에는 주로 집밖에서 하는 놀이에 빠져 밥먹는 시간에 늦기 일쑤였던 것 같습니다. 자치기, 팔방, 땅따먹기, S자로 그린 영토를 기반으로 깨금발로 뛰어다니면서 넘어뜨리기, 벽돌치기, 구슬치기, 구슬을 구멍에 넣기, 딱지치기 등등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도 조선시대와는 또 다른 것일 수도 있겠고, 70년대로 넘어오면서는 전기로 작동하는 게임, 예를 들면 헬리콥터 착륙시키기, 두더지, 등으로 넘어갔다가 80년대에는 그 유명한 갤로그를 비롯한 전자오락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게임(이때부터는 놀이가 아니라 게임이었습니다.)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블록 깨기를 거쳐 테트리스 게임이 나올 무렵까지는 열심히 따라갔는데, 그 다음부터는 감당이 안되어 새로운 게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발전해온 게임들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 사람들을 우리나라에 초대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게임방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게임을 즐기는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모양입니다. 작년 말에는 게임개발을 주제로 한 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할 수 없게 되는 날이 과연 올까?’라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게임 개발자와 그렇게 개발된 게임을 시장에 내놓는 사람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경우는 본업이 따로 있는 탓인지 게임을 즐기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누가 만드는지, 나도 게임을 만들어볼까, 하는 등의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그런 분들 가운데 실제 게임을 만드는 일에 나서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어떻게 게임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게임개발을 기획하는 일을 하시는 오현근님이 쓴 <게임기획자 공략집>입니다. 저자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게임개발에 관심을 두고 관련분야의 교육에도 참여하는 등 관심을 현실로 바꾸어가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누군가 게임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그 게임을 즐기는-사실 오늘날의 게임시장은 인터넷공간을 통하여 형성되기 때문에 그 규모가 엄청나다고 합니다-사람도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게임개발을 직업이라 할 이유가 넘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만 생소한 게임개발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게임기획자 공략집>이 그런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담출판에서 직업공감시리즈로 내고 있는 책들을 보면 ‘이런 직업이 있었나’ 장래의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게임개발에 관한 이 책처럼 많이 생소한 느낌을 주는 책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직업을 찾아 일에 매달리다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정리할 시간이 없거나, 책을 낼 정도로 글을 써내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물론 진로를 결정하는데 필요한 정보 역시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여행에 관한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많이 찾는 편입니다만, 꼭 필요하고 입맛에 맞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정보들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적어도 진로를 결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역시 책이 가장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기획자 공략집>은 저자가 13년차 게임기획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정리해가면서, 각 단계마다 책을 읽는 사람이 가질만한 의문에 답을 달아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평소에 하고 있는 일을 잘 정리해두셨기 때문에 이 책을 쓸 수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관한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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