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 - 초유스가 전해주는 호수, 숲, 그리고 농구의 나라
최대석 지음 / 재승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에는 발트 삼국을 다녀왔습니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비교적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탓인지 발트 삼국에 관한 책은 물론 자료를 찾아보는 일이 쉽지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유럽의 중앙, 리투아니아>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저자는 에스페란토어를 공부하던 중에 리투아니아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게되면서 아예 리투아니아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에스페란토어는 리투아니아 대공국령에 속하는 지금의 폴란드 비알리스토크에서 태어난 자멘호프가 창제했다고 합니다. 그의 고향에서는 여러 민족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섞여 살고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쉽지 않아 민족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었던 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모든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중립적인 공통어를 만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리투아니아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과 함께 발트해에 연한 작은 나라가 되고 말았지만, 한때는 폴란드와 연합하여 거대한 영토를 가졌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리투아니아는 13세기에 국가 체제를 이루었고, 14세기에는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방대한 영토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위치로는 러시아 영토 안에 들어있는 작은 나라이지만, 리투아니아 사람들은 이웃인 슬라브족이나 게르만족과는 다른 발트인이라고 합니다. 자칫 소수민족으로 다수인 슬라브족이나 게르만족에 흡수되어 사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민족의 얼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이웃인 독일이나 러시아에서는 “리투아니아 사람은 정치적 재능을 부여받은 공격적이고 잔인한 용사(191쪽)”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리투아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관광지, 축제, 풍습, 그리고 음식 등에 대하여 정리하려 기획하였다가 결국은 리투아니아의 사회, 사람들, 문화,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아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리투아니아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여인네들 역시 임신을 하게 되면 태중의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해 하는데, 전통적으로 , 1.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하면 딸일 확률이 높고, 2. 아내가 임신 중일 때 남편이 예전보다 부엌일을 덜할 경우 딸일 확률이 높고, 3. 임신 중 윗배가 넓게 부르면 딸이고, 아랫배가 튀어나오게 부르면 아들이다, 4. 임신 중에 신 음식을 좋아하면 아들이고, 단 음식을 좋아하면 딸이다, 5. 배에 털이 많이 나면 아들이다, 6. 임신 중에 임산부의 얼굴이 못생겨지면 딸이고, 큰 변화가 없으면 아들이다, 등인데, 의학적으로 타당한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가 하면 배란 전에 합궁을 하면 아들이 태어나고, 배란 후에 합궁을 하면 딸이 태어난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리투아니아가 유럽대륙의 중앙이라는 점입니다. 사실 유럽의 중앙은 그동안 변화를 겪어왔다고 합니다. 1990년 유럽연합의 회원국이 12개국 이었을 때는 프랑스의 세인트-클레망이 유럽의 중앙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1995년 15개국이 되었을 때는 벨기에의 비로인발, 2004년 25개국으로 확대되었을 때는 독일의 클라인마이슈아이트, 2007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가 더해져 27개국이 되었을 때는 독링의 겔른하우젠이 유럽의 중앙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989년 프랑스 국립지리연구소에서는 북쪽으로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 섬, 남쪽으로는 스페인에 속하는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 동쪽으로는 러시아의 우랄 산맥, 서쪽으로는 포르투갈의 아조레스 제도를 기준으로 유럽대륙의 중앙을 계산하였더니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북쪽으로 26km 떨어진 푸르누쉬케스 마을이 유럽대륙의 중앙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서사하라의 경계에 있는 카나라이제도가 유럽대륙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떻든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풍습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책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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