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국제기구 공무원 실전 로드맵
민동석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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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 장관 후보자의 자녀에 관한 이야기가 뜨거운 화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대학에 있을 적에 많이 투고를 했던 의학잡지가 논란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참담하다는 생각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역시 젊은이들에게는 진로에 관한 것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내시고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내신 민동석님께서 최근에 <외교관 국제기구 공무원 실전 로드맵>이라는 책을 펴내신 것은 공직자로서 귀감이 될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관님은 직업 외교관으로 혹은 국제기구 공무원으로 일할 꿈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내용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희망이 될 모든 젊은이들을 내 자식처럼 생각했기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글쓰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분에게는 내 자식 챙기기보다 우리의 자식을 챙기는 것이 더 소중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체로 현직에서 물러난 전문가들은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한 회고담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차관님은 회고담보다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 쓰기를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미국의 휴스턴에서 총영사로 근무할 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친 현장에서 교민들의 안위를 챙기기 위하여 현장에 뛰어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은 <위기의 72시간; http://blog.yes24.com/document/2250543>과 2008년 광우병파동을 불러왔던 한미 FTA협상에서 농업분야의 협상 전후사정을 적은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살아간다는 것; http://blog.yes24.com/document/2417041>을 읽으면 차관님의 성품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이 협상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외교는 전혀 문외한이지만 최근에 우리나라를 둘러싼 외국과의 관계가 무언가 꼬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만의 기우(杞優)일까요? 그래서인 좋은 젊은이들이 더 많이 전문 외교관이 되고, 국제기구의 공무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전문 외교관이 되는 길과 국제기구의 공무원이 되는 길로 나누어 설명을 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왜?’입니다. 왜 외교관이 되고, 왜 국제기구의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왜?’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없이 막연하게 외교관 혹은 국제기구의 공무원에 도전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설령 운이 좋아서 그 길에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 길은 특별한 사명의식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왜?‘라는 질문에 이어서 외교관 혹은 국제기구의 공무원들의 애환을 가감 없이 적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화려해 보일 수 있는 그 직업의 뒤안길에 생명이 위협받는 위기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여유를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도 충분히 이해가 된 준비된 독자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직업 외교관 혹은 국제기구의 공무원이 되는 길에 대한 상세하게 설명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덕목과 자질은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는 외국어 공부는 물론 평소의 갖추어야 할 습관까지도 챙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마지막 과정 시험준비는 어떻게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실전 로드맵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직업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4명의 젊은이들에게 그동안의 준비과정이 어땠는지 들어보는 내용도 챙겼습니다. 특히 여성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우리나라의 대표 여성 외교관, 백지아 주제네바 대사와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국장이 된 최수향박사의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평소 매사를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는 차관님의 성품이 책쓰기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 수시모집에 낸 자소서에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이 오래 전에 나왔더라면 차근차근 준비해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늦었다는 생각이 들때가 최적의 시기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이 책이 전문외교관 혹은 국제기구의 공무원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는데 크게 되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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