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하는 뇌 - 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밝혀낸 인간 창의성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앤서니 브란트 지음, 엄성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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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다녀왔던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아프리카에 갔을 적에 찾아갔던 올두바이 협곡은 약 180만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비롯하여 호모 하빌리스의 유골이 발견된 장소이기도합니다. 현생인류와 그 직계조상이라 할 수 있는 호모 하빌리스는 약 233만년~140만년전 제4기 플라이스토세 시기에 살았습니다. 그러니까 호모 하빌리스부터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서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약 200만년의 세월이 흐른 셈입니다. 그 가운데 199만년 동안 인류가 발전한 내용을 보면 아주 미미하다고 합니다.

최근 1만년 사이에 현생인류를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는데, 특히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약 200년에 걸쳐 인류문명의 발전 속도는 너무 빨라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라고 아프리카를 여행한 이지상님은 적고 있습니다.(이지상 지음,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77쪽, 디자인하우스, 1999년) 그렇다면 인류 문명의 발전 속도에 가속이 붙게 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데이비드 이글먼과 앤서니 브란트가 쓴 <창조하는 뇌>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이 진화과정을 통하여 신경계에 창의적 사고가 가능한 구조와 기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그 창의적인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우리에게 그런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우리는 무얼 만드는지, 그 소프트웨어는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등(16쪽)”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머리말에서 정리한 이 책의 얼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1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에서는 “왜 우리에게 창의력이 필요한지,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지, 우리가 이루는 혁신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찰”하며, 2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뇌’에서는 “많은 옵션을 만들기, 위험감수하기 같은 창의적 사고방식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고”, 3부 ‘창의성의 탄생’에서는 “기업과 학교로 눈을 돌려 미래를 위한 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어떻게 창의력을 육성할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창의적인 마인드, 인간 정신 찬미,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비전을 다룬다”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생겨나는 법은 없다고 합니다. 즉, 무엇이든지 조금씩 단계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기왕에 있던 것에 무언가 변화를 주어 개선된 무엇을 만들어내온 것이 쌓여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인류가 몸으로 겪으면서 얻은 정보와 사유를 통하여 얻은 새로운 개념을 다음 대에 전하는 기술이, 처음에는 언어로, 다음에는 문자로,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산기술로 발전해온 것이 최근의 가속이라고 말하는 것도 적절치 않은 수준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루게 된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자들은 기왕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 즉 창조하는 뇌가 가지는 휘기, 쪼개기, 섞기 등, 세 가지 전략을 소개합니다. ‘휘기’는 원형을 변형하거나 뒤틀어 본래의 모습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쪼개기’는 전체를 해체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섞기’는 2 가지 이상의 재료를 합하는 과정입니다. 저자들은 대표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분야로 회화, 조각 등의 예술분야와 건축 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창의성이란 타고나는 것이라기보다는 훈련을 통하여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창의성과 혁신에 도움을 주는 교훈이 있는데, 먼저 첫 번째 해결책에 올인하지 않는 게 좋은 습관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내는 혁신은 하나에 매몰되지 않는 유연성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검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 낸 아이디어를 버리는 것을 시간 낭비라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혁신의 주인공으로 키워가려면, 의미 있는 일을 하게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을 주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예술은 창의성을 꽃피우게 만듭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기초보다는 즉각 응용할 수 있는 것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하는 교육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먹기는 단게 좋다고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기초를 탄탄하게 만든 뒤에 응용을 얹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은 성과가 쉬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채택하는데 두려움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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