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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멘토링 - 아슬아슬했던 김 과장을 살린
김준성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7월
평점 :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처음 일하기 시작할 무렵, 업무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도와줄 젊은 직원을 멘토로 연결해준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는 다른 방식의 일을 시작하는 셈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데 있어 나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공자께서도 三人行必有我師焉(삼인행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논어 술이편)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같이 가는 사람이 누군가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같이 일하는 젊은이의 멘토가 되기로 했습니다. 제가 뭔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기쁨이 될 것 같아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제가 멘토가 될 준비가 별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기적의 멘토링>은 조직 안에서 멘토 역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배우는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해운회사에서 근무한 지 10년차가 되는 중간관리자라고 합니다. 저 역시 우리 회사에서 일을 사직한 것이 11년째가 되고 있으니 경력은 얼추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이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만, 뭔가를 배우는데 나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자는 회사에서 도입한 멘토링 제도의 일환으로 갓 입사하여 일을 시작한 후배사원들에게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저자 자신이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회의를 느끼던 참이었으니 멘토를 하면서 오히려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찾아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경험을 누군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나누기 위하여 <기적의 멘토링>을 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책의 네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김 과장, 멘토가 되다’에서는 자기계발서가 별 도움이 안되더라는 진리를 깨달은 중간관리자에게 회사에서 신입직원에게 멘토링을 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셈이니 일단 정신을 차려야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좋아서 해야지 상사나 회사에서 지시하는 일은 공연히 부담이 된 경험은 저도 있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직장선배 김 과장의 알짜배기 꿀팁’입니다. 일단 새로운 조직에서 일을 시작하다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는 전혀 다른 사회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다양한 인간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모인 것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과 연결고리를 잘 엮어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즉 일단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셈입니다.
세 번째 부분은 ‘인생 선배 김 과장의 따뜻한 조언’입니다. 두 번째 부분과 구별이 되지 않는 점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꿀팁이 결국은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한 결정적 조언이라면 따듯한 조언은 소소한 듯 하지만 들어두면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부분은 ‘우울한 김 과장도 희망을 꿈꾼다’입니다. 중간관리자 역시 신입사원과는 다소 차원이 다를 수 있지만 회사생활이 녹녹한 것은 아니라서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김 과장님의 조언 가운데는 저도 이미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는 점도 있어서 많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특히 뒷담화는 절대 하지 말라는 부분에 대하여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결국은 그 화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뒷담화라는 점은 누구나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 수도 없지 않다는 점이 또 마음에 걸리는 것 같습니다.
부닥친 상황이 어이없고 견디기 힘들어 퇴사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정말 퇴사를 결정할 때는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일하는 곳이 여섯 번째 직장이라서 이직을 밥먹듯 한 셈인데, 이번에는 10년을 넘겨 버티고 있는 이유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견디는 내공이 생겨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