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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장님 - 돈 없이 창업해서 졸업 전에 1천만 원 통장 만들기
이동혁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진즉부터 시작됐던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현상의 효과가 젊은 층에까지 파급되어 전체 인구 중에 젊은 층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른 나이에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거나,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얻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른 길을 모색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생 사장님>은 취업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을 뜨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돌아보면 젊은 나이에 창업을 하여 세계적으로도 굴지의 인터넷 기업을 일구는데 성공한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여건이 다르므로 그들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젊은이라고 해서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업의 규모가 글로벌할 이유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가진 힘에 걸맞는 적절한 정도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하여 도전해볼 수 있다면 충분하지 않을가요?
<대학생 사장님>은 23살에 복학한 대학생이 맨손으로 사업을 일구고, 다양한 일거리를 창출해낸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능력이 되었기 때문이겠습니다만, 해외직구사업을 시작으로 일본의 아마존과 라쿠텐의 셀러로도 활동하였으며, 창업팀을 꾸려 애플리캐이션도 7개나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정품 쇼핑몰을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업을 꾸려온 과정을 정리하여 진로를 모색하는 젊은이들에게 소개하는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였고, <대학생 사장님>이라는 책을 써서 널리 알리는 일에도 나섰다고 합니다. 혼자서만 성공의 과실을 독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겠다는 마음씀이 아름다운 청년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아직 꿈이 없는 학생들, 취업준비생, 공시생, 창업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대학생에게 창업에 대한 벽을 허물고 자신감을 주어 동기부여를 하는데” 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대학이나 정부기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제도는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도의 도움을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전을 통하여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아직은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물론 자금지원을 받은 다음에 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지 않는 경우가 없지 않은 모양입니다. 관련 사업을 맡은 기관에서도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사업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어가면서 느낀 아쉬운 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싶은데 두루뭉술한 설명에 그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용어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다 싶은 점입니다. 대표적인 용어로 창업입니다. 창업(創業)이란 ‘사업 따위를 처음으로 이루어 시작함’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시종일관 사용하는 ‘창업을 시작한다’라는 말은 ‘역전 앞’처럼 같은 의미의 단어를 중복하여 사용하는 셈입니다. 그냥 ‘창업하다’라고 하던지 ‘사업을 시작하다’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