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기술 청춘용자 이렇게 살아도 돼 2
문현우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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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포노 사피엔스; https://blog.naver.com/neuro412/221481063891>은 스마트 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산업체계를 구축하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스마트 폰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IT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거침없는 사고는 젊은이들이라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겠습니다.

<청춘의 기술>은 한국문화기획꾼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일구어낸 젊은이가 자신의 도전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옛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들 합니다. 부모가, 심지어는 할아버지가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서 번듯하게 자리 잡기 어렵다는 세태를 풍자하여 ‘금 수저와 흙 수저’론이 등장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청춘의 기술>에서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우리네 옛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청춘의 기술>을 통하여 자신의 도전기를 재조명한 주인공은 중3이 되던 해 터진 IMF때문에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 여파로 부모님이 이혼을 하는 바람에 말레이시아 유학생활을 접고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고시원을 전전하며 겨우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금수저가 졸지에 흙 수저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34대 1의 경쟁을 뚫고 경기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하고, 이어진 군입대 이후 고난의 삶에 반전을 이루는 사건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힘든 영내생활 틈틈이 책을 읽고 생각을 넓혀가던 중에 전우신문에 투고한 에세이로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쾌거를 이룬 것입니다.

복학 후에 학과수석을 차지하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고, 기업과 지자체에서 공모한 해외봉사 프로그램 등에 지원하여 모두 13번이 넘는 해외여행 기회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저는 대학을 마치고도 한참 뒤에서야 처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젊은이는 자신이 흙 수저가 아니라 금 수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흙 수저인줄 알고 포기한 것이 아니라 흙 수저를 열심히 닦아냈더니 흙 안에 금수저가 감추어져 있더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은 금수저입니다. 다만 흙과 같은 다른 물질로 덮여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흙 수저를 금 수저로 바꾸어낸 자신의 기술을 결핍, 스토리, 목표, 자신감, 실행, 꾸준함, 동행 이라는 단어로 압축하고 56가지의 세부기술로 구분하여 흙 수저라고 생각한 자신이 금 수저였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마치 새가 알에서 깨어 하늘을 날아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듯 말입니다. 새도 알에 갇혀있는 신세라는 사실에 좌절하여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알 속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에서 껍질을 깨는 몸짓에 어미가 밖에서 도와주는 줄탁동시(啐啄同時)가 있으면서 어린 새는 세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젊은이가 알을 깨기 위한 몸짓에 세상의 어미들이 도와주는 몸짓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더욱 예뻐 보이는 이유가 더 있습니다. 요즈음의 젊은이들이 흔히 보여주는 행태인 자신만의 성공을 위하여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같이 도전하는 젊은이들과 힘을 합하여 같이 가는 ‘동행’의 묘를 깨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젊은이들과 힘을 합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힘을 배가 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자신의 경험을 혼자만의 것으로 감추는 것이 아니라 이 또한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대범함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서산대사가 남긴 선시의 뒷부분을 실행에 옮기는 모습도 예뻐 보입니다. 살아갈 길이 잘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이라면 일독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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