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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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다는 것을 빗대는 속담입니다. 책을 내고,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칼럼도 쓰다 보니, 어쩌다 에세이를 청탁받기도 합니다. 주제를 어떻게 정했던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꽤 여러 날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마감일에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아마도 칼럼과 차이가 무언지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청탁받은 바에 어느 정도는 부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차제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위키백과에서는 칼럼이란 ‘신문, 잡지 등에서 시사, 사회, 풍속 등을 촌평하는 기사 또는 난을 가리키는 말이다.’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필(隨筆) 또는 에세이(essay)는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산문 문학이다. 주제에 따라 일상생활처럼 가벼운 주제를 다루는 경수필과 사회적 문제 등의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중수필로 나뉜다. 특히 중수필에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쓴 것을 칼럼이라 한다.’라고 설명합니다.

기왕에 글을 쓰고 있으니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써보려 합니다. 하지만 섣부른 글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역시 준비가 필요하겠지요. 준비란?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참에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라는 맞춤한 책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요즈음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를 보고 있습니다. 출판사를 무대로 한 낭만희극인데 책을 출판하는 과정의 뒷이야기를 덤으로 알게 됩니다. 새 책의 광고 문안이 주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팔리지도 않는 책을 만들어낼 출판사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이 잘 정리된 광고 문안을 만들어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의 광고 문안은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입니다. 사실 책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잘 팔리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집니다. 잘 팔리면 가계에도 도움이 될 터이니 일석이조가 되겠지요. ‘잘 팔리는 책’ 다음에는 ‘꾸준히 팔리는 책’이 되면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제 경우도 ‘잘 팔리는 책’은 아니지만 ‘꾸준히 팔리는 책’은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꾸준히 팔리려면 적당한 간격으로 개정판을 내야 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에세이를 쓰겠다는 것도 결국은 책으로 엮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만들었을 때 잘 팔려야 할 것이므로 당연히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글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요령을 알려주겠다고 하니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를 안 읽을 재간이 없겠습니다. 이 책을 쓴 김은경 작가님은 출판사에서 에세이 전문 편집자로 9년여를 일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쌓은 내공을 이 책에 담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을 내시기 전에 책방에서 에세이 쓰기와 교정․교열 강습회를 시작한 것이 이 책의 집필에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 워크숍은 ‘에세이를 써주셨으면 하는데요’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원고를 청탁하는 개념으로 강습회 참가자들이 에세이를 써오면 이를 손보아주는 방식으로 4주간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과 가깝고 이런 강습회가 있었더라면 저도 참석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 글쓰는 요령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출판사의 눈에 띄어 책을 내기까지 이러렀다고 합니다.

저자는 겸손하게도 (글쓰기를) 가르쳐준다기보다는 글을 쓰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느끼는 점은 제 경우는 어느 정도 기본은 갖추고 있는 셈이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저자가 짚어주는 핵심사항 몇 가지를 글에 비벼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저자가 생각하는 좋은 에세이란 ‘사적 스토리가 있으면서 그 안에 크든 작든 깨달음이나 주장이 들어있는 글’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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