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볼링 - 볼링 얼론: 사회적 커뮤니티의 붕괴와 소생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승현 옮김 / 페이퍼로드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0여년 전까지는 볼링을 열심히 쳐서 나름 회사의 대표선수로 전국대회에 출전도 해보았습니다. 부서 직원들의 친목도모에 많은 도움을 얻기도 했습니다.

볼링이 좋은 점은 다 같이 즐길 수도 있지만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혼자 볼링장에 가는 경우 레인사정에 따라서는 모르는 사람들하고 어울려 칠 수도 있는데 그게 싫으면 레인이 비는 시간에 가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밤 10시 경에 볼링을 치러 다닌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나 홀로 볼링>이라는 제목만으로 읽기로 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볼링 얼론 사회적 커뮤니티의 붕괴와 소생’이라는 부제에 관심을 주었더라면 다시 생각해보았을지도 모릅니다.

<나 홀로 볼링>은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이 변하고 있는 미국 시민사회의 모습을 조망하고, 그런 변화가 일어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재건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설파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민사회의 변화란 정치참여, 단체 활동, 종교적 참여, 심지어는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사회적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혼자서 볼링을 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신자유주의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원자화되고 있다‘라고 비유합니다. 저도 점점 그런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변화는 미국사회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미국사람들의 사회적 연결고리가 취약해지고 있음을 다양한 사회학적 조사의 결과값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려 719쪽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하여 방대한 자료들을 인용한 점도 대단하다고 보았습니다.

<나 홀로 볼링>은 모두 5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 서론에서는 미국사회의 성격변화를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하는 것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것은 인적, 물적 자원에 더하여 사회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이런 사회적 자본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연구를 말합니다,

2부 ‘시민적 참여와 사회적 자본의 변화경향’은 가장 공적인 영역이라 할 정치와 공공업무에서의 미국인의 참여도가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피는것에서 시작하려 클럽과 지역사회 단체, 종교단체 그리고 노동조합과 같은 공동체에서의 활동, 그리고 일상적인 삶에서의 인간적인 유대 등의 변화를 논합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미국시민들이 후반들어 시나브로 흐름이 역전되어 공동체에의 참여가 시들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3부 ‘사회적 참여의 쇠퇴 원인 ’과 4부 ‘사회적 자본의 기능’에서는 원인을 분석하고, 쇠퇴의 결과를 정리하였습니다.

마지막 5부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는 이런 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1. 문제를 정확하세 파악하고, 2. 역시 교육이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3. 작은 커뮤니티가 되는 직장에서의 변화를 모색하고, 4. 필요하다면 도시설계를 수정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5. 종교 역시 변화가 필요할 것이며, 사회적 참여가 쇠퇴하는데 기여한 바 있는 매스 미디어와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와예술, 정치와 정부까지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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