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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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도 군생활을 하면서 책읽는 재미를 알게된 모양입니다. 전역하면서 가져온 책들이 적지 않은데 아직은 관심분야가 그리 다양하지 않는 듯 합니다. 추리소설분야는 꽤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있나 봅니다. 저도 거쳐 왔던 책읽기 경향이라서 앞으로는 다양한 책읽기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금가지에서 2002년에 내놓은 셜록홈즈전집은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것 같습니다. 큰아이가 가지고 있는 전집 가운데 <주홍색연구>를 골라 읽게 된 이유는 주인공 셜록홈즈는 물론 홈즈만큼 유명한 왓슨박사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사실 왓슨박사는 작가를 대신하여 홈즈의 활약상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니 중요한 배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일경은 홈즈에 앞서 왓슨박사를 먼저 등장시켜 자신을 소개하도록 합니다. 왓슨박사는 1878년 런던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당시 영국에서는 오늘날 우리나라처럼 의과대학을 졸업하면 군의관으로 근무를 했던 모양입니다. 어떻거나 왓슨박사는 인도주둔군에 배속되었는데 부임하자마자 아프카니스탄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하였다가 불행하게 총상을 입었습니다. 치료받는 동안 합병증이 생기고 쇠약해진 탓에 결국 의병제대를 하고 런던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런던으로 돌아와 직장도 구하지 않고 빈둥거리다가 만난 것이 셜록 홈즈입니다. 처음에는 알 수 없는 구석이 많았지만 지내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도일경은 왓슨의 신상을 홀랑 털어놓은 것과는 달리 홈즈에 관해서는 조금씩 털어놓는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합니다. 왓슨과 홈즈가 처음 대면하는 장소는 큰 병원의 부속건물에 있는 화학실험실입니다. 마침 홈즈가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을 증명하는 실험에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왓슨이 홈즈를 소개한 사람에게 “인류의 진정한 연구대상은 인간이다”라는 말로 감사한 것을 보면 두 사람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홈즈는 1m80cm이 넘는 훤칠한 키에 너무나 깡말랐다고 했습니다. 살집이 없는 매부리코에 날카롭고 기민하며 단호한 인상이라고 합니다. 탐정다운 모습이군요. 문학, 철학, 천문학,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인데, 이유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관심도 없을 뿐더러 그 분야에 대하여 무언가 듣게 되더라도 빨리 잊어야 관심분야의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실이 유용한 지식을 밀어내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기억능력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나오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작가는 그렇게 설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관심분야인 범죄수사와 관련된 식물학 및 지질학의 일부, 화학, 해부학 등의 분야는 해박하고, 정치나 법에 대하여 실용적인 범위의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연주가 수준급이고, 목검술, 펜싱, 권투실력이 프로급인 것은 아마도 강력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한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왓슨박사가 홈즈와 동거를 시작하면서 처음 마주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결말이 어떻게 맺어졌는지를 여기 적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홈즈가 사건해결에 어떻게 접근하는 지가 주관심사입니다. <주홍색 연구>에서는 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병사하는 것으로 사건이 종결됩니다. 홈즈는 경찰과 같이 국가가 인정하는 공식적인 수사관이 아니라 경찰이나 민간인이 의뢰하는 사건을 조사하여 수사에 도움을 주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현장에서 수사에 참고가 될 증거물을 수집하고 그것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있어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이 부럽고 배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할 때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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