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와 멋진 미시세계
송해룡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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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연구소에서 근무할 적에 막 뜨기 시작하던 나노물질을 우려의 시각으로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나노에 열광하는 분위기였지만, 독성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우려했던 것처럼 나노물질이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독성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노와 멋진 신세계>는 나노물질이 인류에게 가져다 줄 긍정적인 효과 함께 그로 인하여 유발될 수도 있을 위해요서까지도 찬찬하게 살펴본 책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들이 모두 언론학을 전공하신 인문계열의 전공자라는 점입니다. 나노물질을 만드는 공학계통의 전공이 아니라서인지 객관적으로 사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이 저의 눈길을 끌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생활주변의 인체 위해요인들을 살펴보는 책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노기술은 우주과학, 정보통신 등의 영역에서 획기적인 신기술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의학의 영역에서도 만만치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문제는 나노물질이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도 있음이 조금씩 입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멋진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건강의 위해문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시련을 남겨놓고 있는 세입니다. 다행한 일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위험에 대한 경고가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가면서 멋진 미래로 접근해 갈 수 있게 된 점입니다.

나노는 그리스어로 난쟁이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하였는데, 1m의 1,000,000,000 분의 1의 크기입니다. 맨눈으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미시세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극단은 서로 통한다고 했던가요? 나노의 미시세계는 우주의 거시세계와 다른 점도 많지만 닮은 점도 있을 듯합니다. 이 책에서 그와 같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요즈음 무엇이 4차 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인가가 화두인 듯합니다. 정보화 쪽이 유력하다는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나노기술이야 말로 유망한 후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도 뒷북을 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자들은 미래기술로의 나노기술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이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전공 때문에 특히 나노기술이 인체에 위해가 될 요소는 무엇일까에 우선 관심을 두었습니다만, 저자들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는 나노물질이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있지만, 나노필터와 같은 나노기술을 적용하여 환경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아직까지는 나노기술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다 같이 가지고 있어 윤리적 혹은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다만 저자들은 나노기술의 부정적인 면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유추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나노기술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인 듯합니다.

오래 전에 잠수함을 축소하여 사람의 몸에 투입하여 병소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마이크로 결사대>라는 1966년작 영화가 있었습니다. 나노기술이 반세기도 전에 상상한 세계를 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우면서도 나름대로는 우려가 섞인 시각을 버릴 수 없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무래도 제가 너무 비판적 책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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