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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직장인의 성과와 행복을 모두 잡는 40가지 비법
서형덕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8년 4월
평점 :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이라는 조직에서 생활한지가 벌써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무슨 살이 끼었는지는 모르지만 국내외 여덟 곳을 전전하다가 지금 직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는 이전까지는 4년3월이 최장 근무기록이었던 것이, 지금 직장에서는 10년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옮긴 이유도 다양해서 밀려난 경우도 있었고,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혹은 자기발전을 위하여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을 소홀하게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그만 두는 날까지 맡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자부합니다.
직장마다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에 처음에 조직에 녹아들어가기 위하여 노력했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해온 일은 물론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일을 개발하는 일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직원들과 함께 하는 조직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회식도 적절한 시점에, 그리고 좋아하는 볼링을 중심으로 직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만 견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소홀하였을 때, 밀려나는 결과를 낳았던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의 직장생활 분투기를 돌아보면서 읽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곳곳에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즉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다른 관점에서 직장생활을 구성했을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어려운 고비를 무수히 넘어오면서 체험적으로 얻은 직장생활을 잘하는 비법을 골라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무려 40가지나 말입니다. 저자는 이런 성과가 바로 책읽기에서 출발했다고 말합니다. 천권이 넘는 책을 읽고 읽은 느낌을 정리해온 것이 책을 쓰는 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1천권의 법칙이라고 해도 되겠는데, 저 역시 책읽기가 천권이 넘어가면 책을 써보자는 욕구가 생기고 주제도 자꾸 개발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쌍용자동차의 차량개발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16년차에 차장을 맡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우리도 잘 아는 렉스턴, 코란도C, 티볼리 등 쌍용차가 내놓은 인기 차종의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대량생산에 이르기까지의 문제해결, 신공장 건설, 교육체계 구축 및 교재 편찬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려왔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아버지 노릇도 훌륭하게 해왔고, 살고 있는 지역의 남성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삶의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한 삶을 살고 있구나 싶습니다. 아이 키우는 것이 힘들어 하나도 낳지 않으려는 풍조가 커지고 있는 작금에 세 아리를 낳아 키우고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애국하고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쌍용차 사태에 관해서는 그저 힘든 시기였다는 정도로 언급되어 있고, 노조의 평택공장 점거와, 농성을 하던 노조측과 대치하던 경찰의 격렬한 공방과정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의 기획의도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이었을 것 같습니다.
‘즐겁게 일하고 성과를 올리는 법’이라할 40개의 방법의 핵심은 협동과 주인의식, 두 가지로 대별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차장이라서 맡은 업무를 중심으로 조직을 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부장이나 국장급이 되면 부서간의 업무를 조율하는 조직관리 측면의 시각도 필요하게 됩니다. 제가 그런 일을 맡았을 때는 어떻든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조직 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도 앞으로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조직을 관리하는 보직을 경험하고 또 다른 관점을 찾아내 책으로 내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이 키우기와 관련된 다음 이야기는 새겨둘 만해서 옮겨둡니다. ‘한명의 아이를 키우면 하나의 세상을 보게 되고, 두 명의 아이를 키우면 두 개의 세상을 보게 된다.(15-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