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 들으면 두 번 말하라 - 영리한 인생을 사는 50가지 기술
와카오 히로유키 지음, 김현영 옮김 / 마음서재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번 밖에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연습 삼아 살아볼 수 있는 삶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로부터 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문제는 결코 똑 같이 살아볼 수도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격이나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살아낸 길을 배워서 자신의 여건에 맞추어 나름대로의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선일 듯합니다.

‘영리한 인생을 사는 50가지 기술’이라는 부제가 달린 <여덟 번 들으면 두 번 말하라>는 먼저 깨달은 사람이 제안하는 삶의 방법들입니다. 서문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 양면이 존재합니다. 그 두 가지 면을 모두 겪어봐야 기쁜 일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즉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마음먹기에 달린 행복을 얻는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물론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을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살만큼 살아왔고, 비판적으로 책읽는 버릇이 최근에 생긴 탓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45살 나이에 중증 급성간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가 극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는데, 그 이후로 삶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즉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쓰고 있는 책원고에서 남의 눈치를 보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남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비웃음을 살까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송나라 사상가 장재(張載)는 “천하의 가장 큰 우환은 남의 비웃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세상사를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할 이유도 없습니다. 중용지도가 중요합니다. 그 점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자신을 믿고 자신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저자의 견해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저자의 설명에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처럼 자유로운 시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자유로운 시대에 새로운 노예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시간의 노예, 돈의 노예, 회사의 노예, 가족의 노예가 되어 자유를 잃고 얽매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58쪽)’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나치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요즈음에는 아내로부터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고 핀잔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20년전에 작업했던 서류들을 회사를 옮기면서도 가지고 다녔는데, 2년 전에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야 모두 버렸습니다. 그때 보니 정말 대단하게 모아두었더라구요. 그때서야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남은 시간동안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지 않아서였습니다. 사실 제가 살아온 삶의 족적들이었는데 버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빛나는 것이 아니면 버리라고 말합니다. 사실 언젠가는 제가 살아온 나날을 정리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참고할 자료들은 다 버린 셈이라서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 <여덟 번 들으면 두 번 말하라>을 두고서도 처음에는 오해를 했습니다. 사실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하라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두 번 말하라’라는 것도 과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읽고 보니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라는 내용에 더하여,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도 있으니 말함에 있어 신중을 기하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는 요즘에는 자기피알의 시대라고 해서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이니 말하는데 신중을 기하라는 뜻을 담은 표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잘 들어야 상대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물론 평생을 평탄하게 사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세상을 살다보면 힘든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용기를 잃지 말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해답이 나올 것입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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