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조지 오웰 더 저널리스트 2
조지 오웰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은 작가이기 전에 기자였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 칼 마르크스 등의 기사들을 통하여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조명해보는 기획시리즈의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더 저널리스트;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읽고 그의 문학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 역기 같은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조지 오웰이 예견한 전체주의는 오늘날 모든 사회의 밑바닥에 숨어있다고 하겠습니다.

‘내가 만약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치와 무관한 글을 썼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조지 오웰이 활동하던 당시의 국제정세는 제국주의가 각축을 벌이고, 파시즘이 대두되고, 자본주의,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뒤섞여 요동을 치던 때였습니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을 엮은 이는 ‘오웰은 지금 우리 사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며 이때 지식과 진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7쪽)’라고 이 책의 성격을 정의합니다.

1903년 인도의 모티하리에서 출생한 오웰은 19살 때 버마에서 인도제국경찰로 근무했고, 30살에 작가로 등단했습니다. 34살 때는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였고, 36살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합니다. 38살부터 BBC라디오에서 방송대본 쓰기를 2년, 40살부터는 <트리뷴>에서 문학편집장으로 2년 근무하면서 <동물농장>을 발표했고, 42살부터는 <옵서버>,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전쟁 특파원으로 유럽에서 활동했다. 47살에 폐결핵이 악화되어 숨졌습니다.

엮은이는 주로 조지 오웰이 근무했던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 57개 가운데, 평등, 진실, 전쟁, 미래, 삶, 표현의 자유 등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정리하였습니다. 그의 관심사가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지역으로까지 넓혀진 것은 버마에서 근무경험 때문일 것입니다.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운 일본제국주의의 확산을 경계하면서 이에 맞서기 위하여 영국이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 당시 영국 정부와 국민들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수주의적 분위기였습니다. 유럽을 지배하려는 나치의 속셈을 묵인하는 입장을 취하기도 하였고, 독일과 담합하여 동유럽을 분할하려던 소련이 연합국의 편에 서자, 과거 핀란드를 침공한 전력을 눈감아주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살면서도 오웰은 식민지 인도의 국민이나 유태인 및 폴란드인 등 난민을 비롯하여 유색인들까지 살면서 겪는 차별대우를 통렬하게 비판하였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좌파, 노동당원, 공산주의자들의 편협한 이기주의까지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읽을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프랑스사회에서 일어난 부역자 처단 움직임과 관련하여, 오웰이 인용한 ‘괴물에 맞서 너무 오래 싸운 이는 그 자신이 괴물이 되고 만다. 심연을 너무 오래 응사하다 보면 어느새 심연이 그를 응시할 것이다(169쪽)’라는 니체의 말은 시사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봉합이 되었다가 다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 국내의 문제도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만, 요즈음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는 측면이 있지 않은가 싶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제대로 읽은 오웰의 작품으로는 <카탈루냐 찬가> 뿐인 듯하여, 그의 대표작들을 다시 읽어볼 계획입니다. <더 저널리스트; 조지 오웰>이 그의 작품을 읽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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