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잤으면 좋겠다 - 일하다 못 자고 놀다가 안 자는 당신
황병일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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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잠이 가지는 특별한 힘은 깨어있는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역시 깨어 있는 동안 외부로부터 받아들인 정보를 가려서 기억에 갈무리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쉽게 잠에 들지 않아 고생한 기억은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개는 잠자리에 들면 금세 잠에 빠져드는 편입니다. 물론 잠자리에 들었다가 잠이 찾아오지 않으면 바로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잠을 기다리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고통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 고통을 가진 분들에게는 복음이 될 <잠 좀 잤으면 좋겠다>를 읽었습니다. 수면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수면연구소를 운영하는 황병일님의 신작입니다. 필자 역시 사업과 관련하여 극심한 불면증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노력했던 경험을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합니다.

결론을 미리 말씀드리면 불면증은 마음에서 온다고 합니다. 약을 쓰지 않고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낸 캐나다 라발대학 심리학과의 샤를 모랭교수에 의하면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과 잠을 잘 자는 사람 사이의 차이는 ‘잠에 대한 집착’이라고 합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잠들어야 한다는데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잠을 못자는 경우 불안에 빠져 초조해하는데, 이런 성향이 바로 불면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피곤하면 잠을 자고, 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풀리면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기는 선순환을 유지해야 합니다.

<잠 좀 잤으면 좋겠다>는 모두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잠의 생리학과 잠이 가지는 힘을 설명합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우리가 잠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고 있는 점들을 짚었습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숙면에 드는 요령을 정리하였고, 네 번째에는 잘 자는 일이 가족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임을 다시 짚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가운데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성이 아닌 수면제는 물론 수면유도제라 하더라고 심리적 의존성을 보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어지럼증이나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 기억 혼란, 환각작용 몽유병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불면증으로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경우라면 모를까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수면제를 끊고, 잠을 유도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하루에 4~%시간만 자도 피로가 풀려 일상에 지장이 없는 특별한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7~8시간을 푹 자야 몸이 거뜬하게 됩니다. 따라서 남들이 주장하는 대로 따라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 형이 있는가 하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활동하는 올빼미형도 있습니다. 타고난다고 생각하겠지만, 습관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당연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올빼미형이었습니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성장기에 만성적으로 잠이 부족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되는데, 예를 들면 비만할 위험이 높다거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무작정 잠을 줄인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한 내용도 숙면을 통하여 기억에 갈무리되는 것이니 마침한 시간에 잠을 자주는 것이야말로 공부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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