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의 <해바라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세상에 해바라기를 이렇게 그릴 사람은 빈센트 말고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세잔이 사과 하나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며 자신만의 독특한 사과를 그리고 또 그렸듯이, 빈센트는 해바라기 하나로자신만의 화법을 창조해냈다.
빈센트는 인간은 왜 별에 다다를 수 없을까‘ 라는 질문을 안고 테오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타라스콩이라든지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어떤 별에 가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끝내 별에 도달할 수 없겠지." 빈센트는 이렇듯 닿을 수 없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길을 꿈꿨고, 마침내 자신만의 별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았다. 빈센트가 자신만의 별에 다다르는 길, 그것은 바로 해바라기를 그리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