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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평점 :
신 2 신들의 숨결 Le Souffle des dieux
제우스를 만나고 돌아온 미카엘은 마침내 Y 게임의 결승전에 참가하게 됩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신 후보생은 144명중 12명. 게임의 승자는 제우스 보다 높은 단계의 창조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결승전 직전 모습을 드러낸 살신자에게 마타 하리마저 공격받고, 숨가쁜 추격전을 벌인 끝에 마침내 미카엘은 살신자의 정체를 밝혀 냅니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을 패러디한 듯 보입니다. 이어서 벌어진 최후의 결전에서 미카엘은 패배하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재경기를 요구하는데 그러나 그의 요청대로 게임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격분한 미카엘은 자신의 돌고래 백성들을 괴롭힌 후보생을 살해하고, 재판 끝에 무시무시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 벌로 18호 지구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그곳에서 돌고래족의 여인을 만나 이상향을 만들게 되고 쥐족의 신 조제프 프루동을 만납니다. 작가가 프랑스인이다 보니 나오는 신후보생 또한 프랑스인들이 대다수로 자피나 뒤피, 조제프 프루동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관심있게 읽은 대목은 목자가 꿈에서 14가지의 중요한 계시를 받는 내용입니다. 고통받은 동물의 고기를 먹지 마라. 살아 움직이는 것은 먹으면 안된다. 고통받은 동물의 고기를 먹으면 그 고통이 온전히 우리에게 옮겨진다는 부분입니다. 동물을 가두고 학대해서 길러지는 현실 가끔 뉴스를 통해서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목자는 이 계율들을 다 작성해 놓고 어이없게도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려 사망하게 됩니다. 역사가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또 역사적임 죽음으로 바꿔놓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고요한 사람>은 자신의 가르침을 종교라 부는 것을 삼갔다에서 매력적인 것은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 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죽음이란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 ---P.183
그동안 신 후보생들이 바라봤던 올림피아의 큰 산의 꼭대기엔 무엇이 있을까하는 질문이 2권의 중반부에 나옵니다. 작가는 세계관을 확실히 하면서 독자들에게 반전을 통해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나갑니다. 즉 신은 인간과 신,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대담한 이야기입니다. 우주와 존재의 기원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며 독자들에게 영적인 깨달음과 사색의 기회도 제공해 줍니다. 과학과 신화 철학을 결합한 독특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이야기 구성이 돋보입니다. 인간 존재의 의미와 우주 안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미미한 존재로 그 위치를 확인하게도 합니다. 그리고 종교와 과학 사이의 대화를 통한 흥미로운 접근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소설 작품으로 인해 새로운 시각과 생각의 장을 열어주면서 다채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18호 지구에서 불사의 인간으로 살아가라는 끔찍한 형벌, 마카엘은 라울과 한바탕 주먹다짐을 벌이다 올림포스 산으로 도망쳐가서 만나게 된 것은 누구인지, 올림포스 산을 탐사하던 테오노트 일행이 뱀의 머리칼을 가진 괴물 메두사를 만나게 되는 장면까지 신들과 그들의 피조물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작가가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당신이 신이라면 무엇을 하겠는가’입니다. 프루동이 만든 쥐족은 전쟁과 약탈을 일삼고, 다른 많은 민족들과 마찬가지고 미카엘의 돌고래족 역시 이들의 침략을 받아 피난길에 오르고 우리가 알다시피 같은 민족간 동족간의 싸움을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된 역사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신’이 아닐까 가정해 보면서 2권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