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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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는 불교의 교조이자 창시자이며 여러 붓다, 부처중 하나입니다. 본명은 고타마 싯다르타, 고타마가 성씨이며 싯다르타가 이름입니다. 석가모니는 산스크리트어 '샤캬무니'를 음역한 것으로 샤캬족(석가)의 성자라는 뜻. 또한, 무니에는 고행자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 싯다르타(독일어: Siddhartha)는 동양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헤르만 헤세가 1922년 발표한 종교소설입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제1계급에 속하는 성직자 계급의 아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출가 이후 먼저 해탈에 경지에 오른 불교 창시자 석가모니를 만나 그의 깨달음에 균열이 있음을 인지하는 내용으로 수행이 아닌 다양한 인생 경험을 거쳐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서양인의 눈에 생소할 수 있는 불교가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모든 것이 그럴싸하게 속여 마치 참뜻과 행복과 아름다움이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믿게 하였으며,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것이 부패하여 있다는 것을 시인하려 들지 않았다.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p.27

 



 

카스트 제도의 1계급인 성직자의 아들인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아버지의 만류를 뿌리치고 친구인 고빈다와 함께 출가한다. 고행 중 들은 석가모니:세존 고타마에 대한 소식에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부처의 가르침이 자신에게는 물론이거니와 누구에게도 진정한 깨달음의 길을 줄 수 없으며, 모든 이들은 각자가 깨달음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느낀 싯다르타는 친구 고빈다를 두고 다시 길을 떠난다. 이후 40살의 중년이 될 때까지 그는 기녀 카말라와 부자 상인 카마스와미와의 만남을 통해 세속의 욕망을 즐긴다. 카말라에게서는 사랑하는 방법과 그 즐거움을 배우고, 카마스와미에게서는 돈에 대해 배우지만 세속에 찌든 자신의 모습에 실망, 부유함과 애인을 버리고 과거 자신을 태우고 강을 건너 준 뱃사공 바주데바와 같이 일한다.

 

 

노인이 된 싯다르타는 옛 애인 카말라가 독사에 물려 죽자, 카마라와 자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맡아서 키운다. 하지만 부잣집에서 자란 아들은 너무나도 버릇이 없었고, 소박하게 모은 돈까지 훔쳐서 달아나고 만다. 이에 슬픔을 느낀 싯다르타는 추억이 담긴 별장에 가지만, 이미 별장은 카마라가 석가모니에게 기증한 뒤라 옛 추억 대신 승려들로 채워져 있었다. 바스데바의 말없는 위로를 받으며 집에 돌아온 그는 옛날처럼 뱃사공으로서 성실하게 일을 하지만, 이미 그는 깨달음을 얻은 뒤였다. 석가모니의 죽음 이후 불교를 설법하러 다니던 싯다르타의 옛 친구였던 고빈다를 우연히 만나 그에게 자신이 깨달은 것을 가르쳐주고, 고빈다는 옛 친구 싯다르타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리의 인생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배움의 연속입니다. 무엇가 하지 않으면 사람은 발전을 하지 않고 도퇴되기 마련입니다. 싯다르타 또한 인생이라는 학교를 거칩니다. 그는 세속된 생활을 하면서 기생 카말라에게서는 사랑의 기술을 배웠고 끊임없이 생의 유희에 몸을 바치는 어린애 같은 인간들에게서 재산과 권력을 얻었습니다. 작품은 소년 싯다르타, 장년 싯타르타, 그리고 노년 싯다르타를 통해 영원을 향한 인간의 갈망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정서를 느끼게 해줍니다. 싯다르타가 뱃사공의 집에 머물며 한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체의 번뇌의 근원은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그 근원은 모두 시간이라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평생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개인적 경험의 차이로 인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는 결론입니다. 불자인 독자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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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2-20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십대 중반인 나도 지금 지나온 생을 돌이켜보니 싯타르타의 시간에 대한 인상적인 말에 크게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