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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미술관 - 그림이 먼저 알아차리는 24가지 감정 이야기
김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를 만나는 미술관>은 존경, 열정, 다채로움, 낙관성, 고통, 허무, 불안, 죄책감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감정들을 그림을 통해 먼저 들여다 보는 책으로 42점의 예술 작품과 24가지의 감정을 알아보기에 좋은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속 이카루스는 날아오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추락하고 있는 중일까요?춤을 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쪽 팔을 쭉 뻗어 올린 자세는 덩크슛을 하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자세처럼 보이기도 하고, 허공에서 속절없이 낙하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미술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의도나 평론가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책에는 보이는 것 너머를 보기에서 쓰러진 남자, 추락한 남자, 혹은 좌절한 남자로 불리우는 조각가 빌헬름 램브루크의 작품을 이야기 합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직접 체험한 공포와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참혹함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으로 역경이 강타하고 난 뒤 한 인간이 세상의 폭력앞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를 그려냈습니다.
폴 세잔
마크 로스코
윌리엄 터너
앙리 마티스
필립 거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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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앞에서 우리는 가장 솔직해질 수 있다.” 정신과의사가 그림으로 만난 감정의 언어들
나약한 인간의 숙명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 밖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쓰러지는 남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걷는 남자>도 인간은 나약 하지만 책에서는 낙관성에 대해 이야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본다는 것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입니다.
“삶의 많은 문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다,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비로소 실마리가 보인다.”
“그림 앞에 선다는 것은 내면의 풍경을 걷는 일이고, 잊고 있던 감정의 흔적을 되짚는 일이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구성하는 조용한 사유다.”
미술은 말이 없다. 고요한 화면 속에서 인물은 침묵한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삶이 숨 쉬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외면만으로는 타인의 고통과 생각, 갈망과 두려움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은 그 ‘이해할 수 없음’의 벽 앞에 우리를 세워두며 동시에 그 벽 너머를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는 끝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불가능성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있다.---p.253
이 책은 순수한 미술 서적이 아닌 전형적인 심리 치유 서적입니다. 저자는 작품과 임상사이, 미술관과 진료실 사이, 설명과 침묵을 오가며 얻은 감동과 지혜를 글로 남겼습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실을 나오면서 수많은 작품 중 마음이 오래 머무는 그림이 있습니다. 도록을 구매하고 그림을 조회하면서 그 작품을 오래 눈과 마음에 담아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림의 소재, 색상, 구성, 질감 등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꼭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품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