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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22/pimg_7610741254369372.jpg)
요즘 추세가 결혼도 하지 않는 반면 이혼율도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이혼에 관한 이야기로 소송, 합의 등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공감이 가는 부분의 이야기입니다. 푸른향기의 에세이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는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입니다. 이혼으로 고민하는 부부뿐만 아니라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 그리고 언젠가 부부가 될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정현숙 저자는 20년차 판사이자 20년차 아내이면서 세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가사전문법관으로서 오랜 기간 이혼소송을 진행하면서 이혼에 이르는 과정과 이혼소송 중의 상처, 이혼 이후 자녀 양육권까지 인생의 큰 문제들을 겪으며 힘들게 버티는 그들에게 판사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위로를 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차가운 판결이 아닌 원만한 조정으로 깨어진 가정에게 마지막 위로를 주며 그 끝을 함께 하려는 판사의 애씀과 판결문에 글로 담아낼 수 없는, 그래서 행간에 숨길 수밖에 없었던 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두 사람은 이혼하기로 의사가 합치되었음을 확인합니다”
날마다 이혼을 선언하는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주례 이야기
판결문에 쓰지 못한 판사의 속마음
인간은 어떤 식으로든 여러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부모자식관계, 형제자매관계, 부부관계, 친구관계, 동료관계 등,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형성되는 혈연관계는 죽어야 관계가 끝을 맺지만 사회적 관계는 내가 단절해 버리면 언제든 끝을 내딛으나 어느 순간 혈연관계와 같이 밀착되어 버리는 아주 희한한 관계입니다. 부부 관계는 혈연관계가 아닌데 혈연관계보다 더 깊은 관계가 되도록 서로를 엮는 도구가 혼인제도이고 혼인신고입니다. 요즘 젊은 부부들은 결혼식을 하고 나서도 서로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혼인신고를 미루는 부부들이 적잖게 있습니다. 그래서 근래에 가정법원에는 이혼소송 뿐 아니라 사실혼 파탄을 원인으로 한 위자료나 재산분할을 구하는 소송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22/pimg_7610741254369374.jpg)
이혼소장을 볼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결혼할 때는 한쪽 눈을 감아버리고 제대로 보지 않은 채 괜찮아질 거야라고 안이하게,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며 결혼을 진행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두 눈을 부릅뜨고 상대방의 모든 단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P.16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함께 힘들었던 시간, 아팠던 시간, 분노했던 시간들을 이혼으로 입장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합니다. 왠만하면 그냥 참고 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안 변한다고 지금이라도 헤어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판단은 전적으로 본인의 몫입니다. 독자가 이 책을 읽고나니 이혼보다 중요한건 먼저 결혼을 대하는 마음가짐 같습니다. 결혼을 좀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자신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이혼을 선언하는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주례 이야기 보기드문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