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유종훈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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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계엄의 밤 국회를 지킨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등을 내어주고 담을 넘겨준 123인 시민의 역사적 증인. 오늘은 특별히 기억될 날입니다.

 

한밤중 날벼락 같이 일어난 비상계엄.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종북 반국가세력 척결

 

2024년 대한민국 그것도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계엄령이라니 이 책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는 그날 영하의 추위 속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치열한 기록입니다. 책은 당시 KBS 내부의 젊은 PD 들과 기자들이 느꼈던 자괴감과 분노를 가감없이 서술했고 1미터 높이의 국회 담장을 긴박하게 넘어야 했던 독립운동가 후손의 첫 번째 국회의장은 계엄소식을 접한 후 나는 빨리 국회로 가야겠다는 단 한가지 생각뿐이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싸워서 지켜왔던 민주주의를 비상계엄을 통해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했다는 사실에 우리 헌법이 이렇게 허약해서 담을 넘을 수 없는 상황이 슬펐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선포한 12.3 계엄은 온 국민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었습니다.

 

비상계엄이라는 것은 군 통수권자로서 국가의 모든 권한을 최대한으로 남용한 것이죠. 윤석열 총장은 검찰 재직 당시에도 검찰권이라는 권한을 가장 남용해서 중대 비위를 저질렀고 제가 그것을 감찰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대통령 권력을 군 통수권자로서 최대한 남용한 것이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p.63

 





군은 소극적이었고 시민은 적극적이었다.

 

메스컴을 통해 소식을 접했을 때 독자는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이야기는 새벽 1,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고 계엄군이 철수하는 장면에서 멈춥니다. 인상 깊은 내용은 123명의 시민들의 증언으로 채워졌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정치투사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 대학생, 아이를 재우고 나온 가정주부 등 이렇게 대한민국의 국민들입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국회의원들이 달려가서 벽을 오르고 국회로 진입해 바리케이드를 만들었고 이후 법안을 만들고 계엄에 반대표를 던진 게 고작 한두시간만에 일어난 일이라는게 우리 국민들의 신속한 계엄 사태 대처에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계엄령을 해체할 수 있었고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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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미술관 - 그림이 먼저 알아차리는 24가지 감정 이야기
김병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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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를 만나는 미술관>은 존경, 열정, 다채로움, 낙관성, 고통, 허무, 불안, 죄책감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감정들을 그림을 통해 먼저 들여다 보는 책으로 42점의 예술 작품과 24가지의 감정을 알아보기에 좋은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앙리 마티스의 <이카루스> 속 이카루스는 날아오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추락하고 있는 중일까요?춤을 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쪽 팔을 쭉 뻗어 올린 자세는 덩크슛을 하기 위해 도움닫기를 하는 자세처럼 보이기도 하고, 허공에서 속절없이 낙하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미술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의도나 평론가의 해석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책에는 보이는 것 너머를 보기에서 쓰러진 남자, 추락한 남자, 혹은 좌절한 남자로 불리우는 조각가 빌헬름 램브루크의 작품을 이야기 합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직접 체험한 공포와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참혹함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으로 역경이 강타하고 난 뒤 한 인간이 세상의 폭력앞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를 그려냈습니다.

 

폴 세잔

마크 로스코

윌리엄 터너

앙리 마티스

필립 거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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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앞에서 우리는 가장 솔직해질 수 있다.” 정신과의사가 그림으로 만난 감정의 언어들

 

나약한 인간의 숙명 안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 밖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쓰러지는 남자, 알베르토 자코메티의<걷는 남자>도 인간은 나약 하지만 책에서는 낙관성에 대해 이야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본다는 것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입니다.

 

삶의 많은 문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다,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봐야 비로소 실마리가 보인다.”

그림 앞에 선다는 것은 내면의 풍경을 걷는 일이고, 잊고 있던 감정의 흔적을 되짚는 일이며, 자신의 존재를 다시 구성하는 조용한 사유다.”

 

미술은 말이 없다. 고요한 화면 속에서 인물은 침묵한다. 그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삶이 숨 쉬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외면만으로는 타인의 고통과 생각, 갈망과 두려움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미술은 그 이해할 수 없음의 벽 앞에 우리를 세워두며 동시에 그 벽 너머를 상상하게 만든다. 우리는 끝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불가능성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있다.---p.253

 

이 책은 순수한 미술 서적이 아닌 전형적인 심리 치유 서적입니다. 저자는 작품과 임상사이, 미술관과 진료실 사이, 설명과 침묵을 오가며 얻은 감동과 지혜를 글로 남겼습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전시실을 나오면서 수많은 작품 중 마음이 오래 머무는 그림이 있습니다. 도록을 구매하고 그림을 조회하면서 그 작품을 오래 눈과 마음에 담아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림의 소재, 색상, 구성, 질감 등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꼭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품이 주는 느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느끼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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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태오 지음 / 부크럼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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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당신이 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삶이 항상 행복할 수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틈틈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살다 보면 행복한 날들보다 힘들고 괴로운 날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100일 중에 한 번쯤 있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 덕에 나머지 99일을 또 살아가지요. 그러니 부디 사소하더라도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태오 작가의 위로의 말입니다. 일년 동안 또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아 마음도 아팠고, 나이 들어 여기저기 몸도 아팠습니다. 이제 남은 한달 <당신이 정말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가 위로가 되어 줍니다. 앞으로 또 살아가야 할 날이 있기에 힘을 내 봅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을 믿는다.

 

번지르르한 말보다는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 발걸음을 믿는다.

 

...

 

---3. 당신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중에서

 

 

 

매일 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일로만 가득차면 좋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몸과 마음이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진심이 담긴 위로가 되는 문장을 만난다면 회복될 것입니다. 태오 작가는 의사이자 전 세계 50여개국의 수많은 도시들을 여행자이며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낯선 도시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가꾸고, 아껴 주어야만 다른 사람들도 나를 사랑할 수 있다고 아무리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한다 해도 내가 나를 함부로 대하면 남들도 나를 소중히 여겨 주지 않게 됩니다. 괜찮다는 위로가 너무 흔해진 세상에서 누군가는 이제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닐겁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쉽게 터놓지 못하는 세상에서 온전히 자신을 지키면서 살아가는데는 좋은 책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의 태오작가의 다음 작품도 독자로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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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지음, 김지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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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한 번만 사는 것이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입니다.

 

하이의 가족은 전쟁에 대한 쓰라린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기쁨의 황제>는 전쟁, 마약, 디아스포라에 대한 치밀한 사회 고발 소설이자 하이의 성장소설입니다. 미국 문학계에서 2019, 오션 브엉은 미국에서 소설 지구에서 우리는 잠깐 화려하게(On Earth We're Briefly Gorgeous)를 출간해 가장 많이 주목은 받은 베트남 시인이자 소설가입니다. 이번 책 <기쁨의 황제>는 사회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절망에 빠져 강에 몸을 던지려던 19세 청년 하이를 엉겁결에 구한 치매를 앓는 노부인 그라지나와의 생판 남인 두 사람의 함께 사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나는 웃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기쁘지 않았다.”

 

오션 브엉은 두 번째 소설에서 기쁨, 아니 오히려 유머를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살기로 결심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루를 살아내는가.”

 

 

마약 중독자이자 연인을 잃은 클로짓 게이로서 비참한 청년기를 보내는 하이의 삶은 결말에 이르러 더 나아지지도, 돌파구를 만나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하이는 소니의 엄마를 감옥에서 구해내고, 전쟁의 트라우마와 고독에 파묻혀 있던 그라지나의 곁에서 든든한 벗이 되어주고, 홈 마켓에서 만난 직원들과 우정을 나눕니다. 하이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들과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으며 아무도 모르는 방식으로 영웅이 됩니다. 삶을 포기하려던 긴박한 순간 뜻밖의 은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 감동적이었습니다.




 

 

인간은 연약하지만 서로 연대하며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쁨의 황제에서는 하이라는 인물의 청춘의 권태와 병든 그라지나 노년의 권태를 들여다봅니다. 서로는 기본적인 삶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최하위 계층의 현대 미국인들의 권태가 충돌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도울 수 있을까요? 치매에 걸린 리투아니아 노부인이 젊은 베트남 남성의 목숨을 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삶은 왜 이토록 고통스러울까 생각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한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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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삼국지 -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최태성 지음, 이성원 감수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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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최소한의 삼국지 최태성의 삼국지 고전 특강

 

도원결의, 삼고초려, 적벽대전, 계륵... 문화 정치, 사회 그리고 일상에서 자주 인용되는 삼국지 이야기, 우리는 삼국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요? 프런트페이지의 역사책은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즐겨 찾는 출판사입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최태성 저자의 삼국지 입문서 최소한의 삼국지를 읽었습니다. 천하를 두고 다투는 영웅들의 이야기 속에 어지럽고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가르침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대한민국 대표 지식 스토리텔러

700만이 선택한 명강사 신간

 

 

'역사의 쓸모', '최소한의 한국사' 등으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최태성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최소한의 삼국지는 제목에 걸맞게 등장인물은 주요 핵심 인물들만 선별했고, 한자어는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지금도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명문장들을 소개합니다. 복잡한 삼국지를 쉽게 설명해 주는 책으로 도적이는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과 유비, 조조, 손권이 천하르 통일하기 위해 대결을 벌이는 키워드 절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삼국지를 절제에 관한 이야기라 본다면, 이 영웅들의 대서사시는 결국 절제하는 자절제하지 못하는 자의 대결 구도로 볼 수 있어요. 관도대전에서는 조조와 원소가, 적벽대전에서는 손권·유비와 조조가, 이릉대전에서는 손권과 유비가 그러했지요. 모두 절제하는 자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p.320 연합의 붕괴, 이릉대전중에서

 



 

동양 최고의 고전에 담긴 지혜와 통찰을 알기 위해서는 삼국지는 필수 도서입니다. 삼국지는 중국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로 기원후 220년에서 280년까지 지속된 삼국시대를 다룹니다. 이 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격동적이고 사건이 많은 시기로 많은 정치적 교훈과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공명과 탁월한 지도자를 배출한 시대였습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삼국지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게 쉽게 핵심만 담아 삼국지의 방대한 서사가 잘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삼국지는 전쟁과 승리를 다뤘지만 그 속에는 인간관계와 도덕성, 신뢰와 의리를 알게 됩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을 배우는데 귀중한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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