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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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입니다.”

 

한 권의 책을 따라가며 걷는 공기, , , 4원소의 세계

우주를 탐험하며 새롭게 발견하는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

 

 

저자는 한 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있는 책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해집니다. 책은 공기의 세계는 가벼움과 비상의 감각으로 시작해 잠시 일상의 중력을 내려놓게 된다 라고 합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에서도 형식 면에서 가장 파격적인 시도로 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단순히 인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일반적인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 책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며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독자를 그대라고 다정하게 부르는 책 기대가 됩니다.

 

한 권의 책을 따라가며 걷는 공기, , , 4원소의 세계

우주를 탐험하며 새롭게 발견하는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

 

 

그대는 나를 읽는 동안, 스스로를 어떤 다른 인물이 아니라 그대 자신으로밖에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13

 

네개의 세계를 네 가지 색 본문과 서체로 만나는 유일무이한 디자인 특별판!




 

이 책은 소설도, 자기계발서도 아닌 독특한 실험을 펼치며 전개됩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어떤 라벨을 붙이려고 하지 말고 그저 여행의 길잡이가 될 하나의 책으로 말입니다. 책 자체가 살아 있는 안내자처럼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고, 독자는 그 목소리를 따라가며 읽고 들어가다 보면 마치 책과 나는 하나가 됩니다.

 

 

무언가 책을 통해 알아야 하고 또 배워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봅니다. 길고 현란한 문장도 없고 그 대신 간결한 문장들이 그대로 전달해 줌으로써 동화나 옛 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읽으면 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여행의 무대를 짓는 건 작가의 설명이 아니라 독자의 상상력이며, 장면을 채우는 건 각자가 가진 경험과 감정이라는 점을 반복해 상기시킨 말 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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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하여 - 시몬 베유와의 대화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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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른 넷의 짧은 생, 불꽃처럼 살았던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신비주의자로 정치활동가였던 시몬 베유의 철학을 논하는 <신에 관하여>는 한병철 저자의 책으로 김영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피로사회와 투명사회 등으로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작가로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새롭게 출간된 책이 반갑습니다. 2025스페인의 노벨상아스투리아스 공주상 수상 철학자 한병철저자의 최신작입니다.

 

신은 죽지 않았다. 죽은 것은 신의 계시를 마주할 인간이다.”

 

 

신은 죽지 않았다. 죽은 것은 신의 계시를 마주할 인간이다는 한병철의 저서 신에 관하여에서 제시된 명제로, 현대 사회에서 신의 존재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계시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상실되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시몬 베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초월적 신의 부재와 인간 내면의 결핍,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경청주의의 중요성을 성찰합니다.

 

오늘날 종교가 처한 위기를 단순히 특정한 믿음 내용들이 타당성을 상실한 탓으로 우리가 더는 신을 믿지 않는 탓으로 또는 교회가 신뢰를 상실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의 부재를 일으키며 종교의 위기는 주의의 위기, 보기와 듣기의 위기로 저자는 말합니다.

 

신은 죽지 않았다. 과거에 신은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냈는데 신의 드러남을 마주할 인간이 죽었다.” 라는 문장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바라보지 않고 먹기만 하는 영혼은 관조적 능력을 상실했고 오늘날 만연한 주의력의 상실, 디지털 세계에서 대폭 강화된 자아, 고요의 상실과 같은 것이 그 구조적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창조성의 위기, 아름다움의 위기, 예술의 위기, 공동체의 위기, 삶의 위기의 근원이라 말합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사유하게 됩니다.



 

 

중독은 주의가 없어도 작동한다. 우리가 중독에 주의를 덜 기울일수록, 중독은 더 잘 작동한다. 중독을 일으키는 자극은 주의를 마비시킨다. ---p.17

 

 

과거에는 중독은 단순히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이었다면 현대사회는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책에서는 오늘날의 중독사회는 주의 없는 사회로 중독과 도파민이 지각을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중독과 주의는 상반된 두 힘으로 소셜미디어도 중독을 일으키는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그 알고리즘의 목적은 사람들을 의존하게 만드는 것, 사람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중독의 편리함 뒤에는 거짓된 정보를 주기도 하면서 한계 된 기능으로 학습의 기회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주의 깊은 바라봄은 자연적 바라봄이 아니라 초자연적 바라봄이다. 이 바라봄은 권력의 경제를 초월한다. 사랑하는 바라봄, 우호적인 바라봄이다.---p.30

 

 

디지털화, 고립, 성과주의 사회 등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결핍은 현대인의 고립과 무의미함을 의미합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위기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독자에게 던져줍니다.

 

 

오늘날 만연한 주의력의 상실, 디지털 세계에서 대폭 강화된 자아, 고요의 상실과 같은 것이 그 구조적 원인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프랑스의 지성 시몬 베유에 관해서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습니다. 부유한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의 한 요양원에서 영양실조로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감 했습니다. 그의 삶 역시 평탄하지 않았는데 고교 철학 교사를 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했고, 영성 체험을 한 후 종교에 몰두하면서 세속 교회와는 철저히 거리를 두었으며 나치 치하에서는 유대계로 레지스탕스 활동을 했으면서도 유대 역사 및 유대교에 대해 더없이 적대적이었다고 합니다. 복잡하면서도 독특한 그의 사상은 알베르 카뮈, 앙드레 지드, T.S 엘리엇, 플래너리 오코너, 조르조 아감벤 등 당대 또는 후대 유명 작가와 철학자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이 책에 탈창조에서 아감벤의 글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신의 침묵 속으로 파고드는 경청과 주의, 초월에 관한 깊은 성찰의 내용 깊이 사유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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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축을 기준으로 쉽게 그리는 미술 해부학
카토 코타 지음, 김선숙.김락희 옮김 / 성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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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체의 축을 기준으로 쉽게 그리는 미술 해부학

 

축을 중심으로 그리는 생동감 넘치는 미술 해부학의 모든 것을 담은 책!

 

그림을 그리는데 제일 어려운게 인체 드로잉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율이 조금만 어긋나도 어색해 보이고 손, 발을 그리기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기초를 알고 꾸준히 연습하면 자연스러운 그림이 완성될 것 같습니다. 인체 드로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미술 해부학 전문가인 카토 코타 작가가 인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창작자들을 위해, 인체 표현의 가장 근본적인 개념인 (axis)’을 깊이 있게 다룬 가이드북입니다. 드로잉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이해하는 인체의 예술적 해부학

 

 

화가 에곤 실레는 윤곽을 과장한 드로잉을 많이 남겼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답고 정교한 뼈의 형태가 드러납니다. 그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를 찾아가기 전에 1년 동안 미술 해부학 교수의 작업실엣 기거하며 깊이 있는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배경 덕분에 그의 작품에는 주요 골격 구조를 의도적으로 표현한 흔적들이 뚜렷하게 나타남을 저자는 책에서 말했습니다. 미술 해부학 드로잉으로 인체의 뼈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뼈를 단순화해서 그리고 또 나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그리는 등 다양한 포즈를 배울 수 있으며 드로잉 아래에는 각각 이 포즈의 포인트를 짚어주어 독자의 이해를 도와주었습니다.

 

왜 자꾸 그림이 어색할까?

형태가 어딘가 비뚤어져 보인다면 그것은 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미술 해부학에서는 골격도는 견본을 참고하여 따라 그리고 연습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신속하게 그림의 구도를 잡을 수 있고, 작화나 조형의 형태 오류가 줄어들며, 인체의 형태나 자세의 오류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드로잉이 뭘까 한번 검색해 보았습니다. 드로잉은 연필, , 목탄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종이나 캔버스 위에 선이나 자국 등을 그려내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는 회화나 조각과는 달리 빠른 시간 내에 대상의 형태와 특징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둔 기초적 표현 방식으로, 사물의 형태, 구조, 비례, 움직임 등을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합니다. 이 책은 X 42만 팔로워 미술 해부학 전문가인 카토 코타 작가가 인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책으로 상당히 꼼꼼히 실려 있어서 공격을 반복적으로 그린다면 인체 내부 구조에 대한 관찰력도 기를 수 있고 드로잉에 대해서도 실력이 늘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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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도 돼요? 감동이 있는 그림책 63
이성자 지음, 양상용 그림 / 걸음동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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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모든 생명은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감동이 있는 그림책 시리즈 63번째 <정말 그래도 돼요?>는 유기견 강아지의 시선으로 인간과 동물이 서로를 구원하는 감성 그림동화입니다. “오늘부터 내 딸 할까?”라는 말에 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제 누렁이는 아주머니의 따뜻한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얼마 전, 깨진 유리 조각에 오른쪽 발바닥을 베였다.

어찌나 아프던지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 동안 방앗간 옆 쓰레기 더미에서 떡 부스러기를 찾아 먹으며 지냈다.

 

겨울 햇살이 모처럼 따뜻한 아침, 유난히 키가 작은 아주머니가 방앗간 주변을 기웃거렸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가까이 다가왔다.

컹컹, 그르릉 컹컹.” “어머나, 다리를 많이 다쳤네.”

 

나를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두 눈은 연못처럼 맑았다.

순간 꽁꽁 얼어 있던 내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나랑 같이 갈래?” 아주머니는 대답도 듣지 않고 앞장서 걸었다.

어서 따라오라고, 엉덩이로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절뚝거리며 따라갔다.

발바닥이 땅에 닿기만 해도 온몸이 짜르르했다.

--- 본문 중에서

 



 

유리 조각에 발을 다친 유기견 한 마리가 방앗간 근처에서 떡 부스러기로 연명한다. 어느 날 따뜻한 눈빛의 아주머니가 다가와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 준다. 아주머니는 잃어버린 반려견 까망이를 대신해 이 개를 돌보기로 한다. 치료 중 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아주머니는 자신이 잃은 아이의 아픔을 고백한다. 둘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머니의 천식 발작이 심해지고, 결국 응급실로 실려 간다. 홀로 남은 개는 진통을 겪으며 두 마리 새끼를 낳는다. 첫째는 무사하지만 둘째는 숨을 쉬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어미개는 새끼를 물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간다. 얼마 후, 아주머니가 병원에서 돌아오고, 어미개와 새끼들을 따뜻하게 맞는다.

 

 

유기견의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2023년에는 약 11만천마리라고 합니다. 유기견의 발생은 주로 충동적인 입양 후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와 여름철 연말연시에도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감동이 있는 그림책 <정말 그래도 돼요?>는 사회가 어지럽고 복잡한 시기에 마음이 따뜻해 지는 감성충만한 동화입니다. 동화작가 이성자님은 참 바람이 매섭게 불던 어느 날, 동네 방앗간 앞에서 다리를 절룩이는 임신한 누렁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누렁이를 데려와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고 <정말 그래도 돼요?>는 그렇게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생명은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생명의 가치를 간과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인식은 우리 사회의 윤리적인 기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이던 동물이던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혼자 외롭게 살던 아주머니가 누렁이를 데려와 식구가 되고 아픈 아주머니를 위해 병원 빨간 응급 벨을 누르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누렁이가 새끼 두마리를 낳았지만 둘째가 아프자 둘째를 입에 물고 병원에 가서 치료하는 모성애에 눈물이 났습니다.

 

누렁아, 오늘부터 내 딸 할까?”

 

같은 길을 가는 동무하는 순수한 우리말인 걸음동무 출판사의 감동이 있는 그림책 시리즈 <정말 그래도 돼요?>는 어린이에게는 생명 존중과 공감의 가치를, 어른에게는 잃어버린 감정의 온기를 일깨워주는 마음이 따뜻한 동화입니다.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이야기 하며 따뜻한 정을 느끼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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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 -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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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생각한다_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간 동물은 생각한다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중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철학자로 평가받아 온 프레히트가 이번 책에서는 동물의 권리인간의 한계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합니다.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인 성찰,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인간의 눈에 비친 동물과 윤리에 대한 이야기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신이 황소에게 관심이나 있을까?>에서 기독교의 중심에는 이간만이 있다는 내용은 획기적이었습니다. 코란은 동물을 항상 인간에 대한 유익성에 따라 허용동물과 금지동물, 기피동물로 나눴습니다. 동물에 대한 이 모든 관심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이어서 동물은 인간에게 유익하거나 이국적인 존재로서만 흥미를 끈다고 했습니다. 페르시아 대표적 사상가 알 가잘리는 최후 심판의 날을 이렇게 상상했습니다. 야생 동물들이 사막과 산악 지역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서히 접근하면 그들은 이전의 야생성에도 불구하고 인간들 속에 섞이고, 부활의 날을 맞은 겸허함이 그득해 그들은 자신들을 더럽히는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마음을 빼앗는 어떤 힘과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아팔 소리에 이끌려 여기에 모입니다. 이처럼 철학 사전의 저자들은 인간 영혼의 불명성을 영혼 자체의 특별한 속성에서 설명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간은 매우 특별한 존재이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물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는 항상 인간의 관점이 개입되어 있다. 우리는 일상의 행동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당히 민감하게 감정을 이입한다. 다른 식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다른 동물들을 우리의 척도에 따라 평가하려는 경향도 그리 놀랍지 않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감정과 성격적 특징을 부여할 때가 많다. 그것도 철저하게 인간적 성격을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의 성격적 특징 외에 다른 것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29~130

 



 

이 책은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다정 하지만 식탁 위의 고기나 실험실의 동물에게는 냉담한 인간을 꾸짖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미워하고 예뻐하지만 먹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 시행되는 동물 실험의 85퍼센트 이상이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대부분 윤리 위원회의 관리 감독 없이 진행된다고 해서 놀랍습니다.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저자는 대량 사육, 동물 실험,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고려하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동물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해 줍니다. 책은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고찰하고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사유해 왔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폭넓게 탐구해 줌으로써 인간이 2000년 넘게 주변 환경을 이용하고 착취하도록 창조된 세계의 합법적 지배자로 자리매김 했다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각 시대와 문화가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고 저자는 강조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쪽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동물에 대해 생각해 왔던 것들을 전부 새롭게 재정비 해 준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출판사 제공도서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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