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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궁 맑음
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 제공 도서
오늘 자궁 맑음 _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한다
적출 없는 자궁보존 수술
세계 최초 개발!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자궁은 여성의 몸에 있는 여성의 생식기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하지만 자세히는 잘 모릅니다. 이 책 <오늘 자궁 맑음>은 자궁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사 권용순이 전하는 자궁 이야기입니다. 의사이자 교수, 한 인간으로서 환자들과의 진심 어린 교감, 그리고 깊은 고뇌와 각고의 노력을 담은 저자 권용순의 산문집을 통해 오랫동안 질병과 아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 등 선생님의 오랜 진료 경험을 담은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사람 모에 있는 모든 장기가 그렇듯 자궁과 자궁 건강 여부가 개인에 부여하는 의미는 크다. 어떤 이에게는 자궁이 앞날의 임신 계획을 세우는 데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신체 장기이고, 어떤 이에게는 자궁 건강이 미래의 임신 가능성을 높여 주는 희망이다. 어떤 이에게는 진통제를 한 주먹씩 털어넣지 않고도 하루를 버텨낼 수 있게 해 주는 숨구멍이고 어떤 이에게는 젊은 시절에 경험한 출산과 고된 인생살이로 지치고 노쇠한 몸에 느지막이 다시 찾아온 고통을 없애 주는 다정한 등 토닥임이다.”
이 책을 읽으니 10년전 자궁을 적출한 후배 동생이 생각이 납니다. 미혼인 동생이 수술실에 들어가고 남겨진 고령의 어머니가 선택한 방법은 자궁 적출 뿐이었습니다. 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선택해야만 했던 안타까움과 그 이후 뽀오얀 배의 가운데를 세로로 자른 굵은 수술자국에 몇날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적출 없는 자궁 보존 수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권용순 선생님의 이 책을 읽으니 첫 번째로 그 동생이 떠올랐습니다.

환자는 자궁을 살리고 고통스러운 증상에서 해방해 줄 치료를 약속한 나를 믿고 여기까지 왔다. 나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자궁 절개를 위해 매스를 들었다. ---p.73
죽음을 앞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두려울까? 아니면 초연한 그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하면 할수록 가슴 깊은 곳에서 내 자아가 하는 말이 들려 왔다. ‘그 환자분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내 생각을 한 거야.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일을 그만두길 바라지 않았을 거야.’ ---p.138
아기를 갖기 위해 열 차례 넘는 시험관 시술의 실패와 유산으로 얼룩진 이력을 가지고도 아기를 갖고 싶다고 찾아온 환자, 자궁근종이라고 생각한 30대 후반의 미혼 여성은 알고보니 자궁선근증이었고 근종과 선근종을 오진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과 지식을 찾아 헤맸던 일화 , “내가 항상 부러워하는 것은 껍질의 화려함이 아니라 본질의 숭고함이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의사도 조직사회이고 때로는 주변의 거센 반박에 부딪혀 내 삶의 방식을 바꾸기도 하지만 절대 굴복하지 않는 마음 만큼은 지키려고 애쓴 흔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진실한 명의가 있다면 환자들이 그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되찾아야 한다.”
여성 뿐 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몸에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전문가를 찾아 상담하고 진료를 받아야 하지만 괜찮겠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결국 병이 늦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부인과에 가는 것을 무섭고 두려워해서 피하기도 합니다. 우리 여성의 몸에 있는 ‘자궁’ 학교 수업 때 잠깐 몇시간 배운게 전부였는데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의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오늘 자궁 맑음, Q & A를 통해 궁금한 점도 전문가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읽어보지 않는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 좋은 기회에 많은 분들게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