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밥 빨리 잘 먹는 사람, 청소 잘하는 사람, 목소리 큰 사람을 신입 사원으로 뽑다니 이건 보통 취업준비생들에게는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소식일 것같다. 책을 덮으면서는 일본전산이 지금도 이렇게 승승장구하나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2015년 3월을 기준으로 순이익은 33% 증가한 약 6898억원이 될 전망이란다.  만약 이 회사가 문을 닫으면 전 세계의 컴퓨터의 절반이 멈출 거라고 한다. 읽으면서 그냥 창업자가 참 특이하신 분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쯤되면 정말 대기업 중의 대기업이다. 계열사도 100여개가 넘는다고 한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창업 초기에 거래처를 뚫으려고 어이없게도 모터의 크기를 무조건 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을 했던 대목. 불가능한 약속이었고 시게노부 나가모리 사장도 하다하다 안되니까 포기하겠다고 말하러 거래처에 갔다가 다른 업체들이 이미 다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자신도 포기하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 사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P.64

다들 기뻐해. 경쟁사들이 다들 손을 털고 나가떨어졌다. 이젠 우리만 남았다. 어차피 승산은 더 높아졌다. 최대한 에너지 절약형으로 만들어내면 가능성이 있다. 아직 15일 정도 남았

으니 한번 끝까지 해보자. 할 수 있어!"  

 

이 말을 듣고 고생하던 직원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상상만해도 실소가 난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결국 죽자사자 매달려 일하자 모터의 크기를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30% 줄이는 데 성공했고, 이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는 것.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고 또 함께 노력하자고 독려하는 시게너무 나가모리 사장의 투혼에 깊이 감동되었다. 이 정도가 되면 인생을 즐겨야지 뭐 그렇게까지 열심히 회사에 충성하냐고 빈정대지 못할 듯하다. 노력은 보편타당한 가치이고, 그 결실은 누구에게나 값진 열매이므로.

 

 전체적으로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확장판, 회사편이랄까. 일본전산이라는 작은 회사가 인재들을 키워가고 스스로를 혁신해가며 발전해 온 내용을 담았다. 읽으면서 회사의 이야기이지만, "나"라는 개인에게는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고 메모하며 읽었다. 나는 이 회사에 지원했다면 채용되었을까, 일본전산 간부들이 신입사원을 혹독하게 훈련시켜 실전에 강한 인재들로 만든다던데, 나도 좀 그렇게 키워주면 좋겠다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었다. 한 자리에 앉아 쭉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의미있고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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