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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가우디다 - 스페인의 뜨거운 영혼,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4년 9월
평점 :
소설을 좋아하지만 줄기차게 몇 권 빠져 읽다보면 한번씩 새로운 공기를 마시고 싶기도 하다. 소설에 지쳐서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골랐으나 사실 이 책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위인전에 가까운 책이다. 책을 쓰신 김희곤씨도 건축가로서 가우디의 생애와 작품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나같은 건축 문외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책이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 가우디의 독특한 작품들을 간혹 사진으로 본 적이 있으나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을 읽으며 곰곰히 다시 들여다보니 정말이지 감동이 되었다. 가우디는 "천재같은 건축가"가 아니라 그냥 "천재 건축가"였다. 백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세련된 건축물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특히 곡선으로 이뤄진 지붕이나 창문, 벤치, 타일을 깨뜨려서 재창조해 낸 무늬 벽 등은 정말 예쁘고, 이런 것이 어떻게 남성의 손으로 이뤄졌나 싶을 만큼 놀라워 책에 있는 화보를 내 폰으로 사진 찍어 보기도 했다. 화보로 봐도 이렇게 대단한데 실제로 보면 압도적일 것 같다는 생각에 나중에 스페인에 가게 되면 가우디의 건물들을 꼭 보고 오리라 생각했다.
어떤 분야를 떠나서 자신의 일에 영혼을 심은 사람들이 삶은 깊은 울림이 있는 것 같다. 결과로도 그렇고 과정으로도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