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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평점 :
너무 좋은 책. 평생 맘에 품고 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감옥에 간 그 사람을 평생 사랑하면서도 현실에서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진 않지만. 충분히. 그래도 될 것 같은. 그럴 자격 충분해서 그 사람이 감옥에서 그런 일을 알았더라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했을 것 같은.....
출소한 후 지난 20년이. 얼마나 어색하고. 낯설었을까.1980년대에 들어가서 2000년대에 나왔으니.. 너무 큰 간격. 한 사람이 태어나서 스무살이 될때까지의 시간..그 사람은. 생각해보면. 우리는 다. 그런 사람들에게 감사해야하는 게 아닐까. 7-80년대 젊음을 다 바치고 민주화를 위해 죽어간 사람들. 이 땅을 조금이나마 더 푸르게 바꾼 사람들의 눈물과 피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 같아..
결혼식도 못했고. 호적상으로도 전혀 남이지만. 잘가요 안녕 여보 라고 마지막 편지에 썼던 그녀의 마음이. 너무 안쓰럽고. 조금만 더 살아 사랑하는 사람의 출소를 보고. 딸과 함께 살 수 있었다면..너무 안타까웠다.
왜 상을 탄 책인지. 너무 잘 알겠다. <장길산>은 너무 지나치게 남자 말투인데. 이 책에선 어쩜 이렇게. 한윤희 목소리. 여자 목소리가 안쓰럽고 애틋한지. 작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