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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빌려오고도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았다. 흡인력있는 필체가 아니고 사건의 전개가 빠른 것도 아니며 연쇄살인범에게 어린 딸을 잃은 주인공남자의 이야기라는 게 꺼림칙하기도 했다.교만스럽게도 전반부만 읽고는 남편에게 작가가 초보작가인게 팍팍 티 난다고까지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
사실 고민에 빠진 크리스챤이 우연한 계기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는 설정의 책은 종종 서가에 있었는데, 별로 만족스런 만남을 목격하지 못해서 맘속으로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억지 감동을 짜내는 것이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술술 후루룩 읽히거나 매우 매력 손에서 놓을 수 없음 이런 책은 아니긴 하다. 날씨 추워서 도서관 가기 힘들어서 일단 빌린 건 아까우니 다 읽으려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좋은 구절들이 상당히 많다. 내 책이었으면 색연필로 줄 그엇을텐데.
몇 구절을 소개하자면, 맥켄지와 사라유의 대화
"하지만 나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문장을 완성할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요? 아뇨. 없어요. 그렇지만 당신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한 틀림없이 화가 나겠죠.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당신 말을 자른다면 말이죠."
p.216
맥과 잠언속 여인의 대화
"맥켄지, 미시가 죽어야 했던 건 아니었어요.그건 파파의 계획이 아니었죠. 파파는 악을 이용해서 자신의 선한 의도를 실행하지 않아요. 당신들 인간이 악을 끌어안아도 파파는 선으로 응답하죠. 미시에게 벌어졌던 일은 악의 소행이었고, 당신 세계의 어느 누구도 그것을 면할 수 없어요. ......... 당신의 독립성을 놓아버리도록 해요. 파파를 심판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의 그를 알도록 해요. ... 파파는 당신과 함께, 그리고 미시와 함께 있으려고 당신의 세계 안으로 들어왔어요."
p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