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에 온 세 사람과 귀도 드 브레
테아 반 할세마 지음, 강변교회청소년학교도서위원 옮김 / 성약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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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563년 하이델베르크 교리 문답, 1561년 벨직 신앙 고백서가 나오기까지 삶을 걸고 헌신한 사람들의 이야기, 청소년 독자를 겨냥해서 후루룩 읽을 수 있음. 황희상 교수님의 <종교개혁사>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뭉클. 믿음의 선배들의 삶이 주는 강력한 도전.

23쪽

올레비아누스는 제네바로 다시 돌아가서 자신이 종교개혁에 가장 잘 이바지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생각하며 공부했다. 붉은 수염에 불같은 성미를 지닌 윌리엄 파렐이 답을 주었다. 파렐은 거의 25년 전에 젊은 존 칼빈에게 제네바에 머물라고 강권한 적이 있었다. 이제 다시 젊은 올레비아누스에게 강권했다.

36쪽

"제가 선한 양심으로 도무지 단념할 수 없는 진리의 고백을 내 나라가 용인하지 못한다면 기꺼이 떠나야 겠지요. "

38쪽

"제후께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름은 자카리우스 우르시누스입니다. 27세 밖에 안되었지만 이미 대학자로서의 명석함과 하나님의 큰 종으로서의 경건을 지녔습니다. 저 대신 그를 데려가십시오. "

49쪽

마차를 타고 하이델베르크로 돌아오면서 프리드리히는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젊은 올레비아누스에게 좀 더 중요한 일을 맡겨야겠다는 것이었다. 올레비아누스는 얼마나 웅변적인 설교자인가! 트리에르에서 온 이 젊은이에게는 설교하고 체계 있게 구성하는 일에 특별한 은사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은사는 좀 더 잘 발휘되어야 한다. 올레비아누스를 궁정 설교자로 삼는 것이 어떨까? 성신교회에서도 설교하게 하자. 교회 정치를 위한 규칙들을 만들라고 요청하자. ...(중략)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 프리드리히는 이 두 젊은이에게 점점 더 감탄하게 되었다. 올레비아누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웅변적인 설교자였고, 우르시누스는 깊은 신앙심과 명석한 이해로 가르치는 조용한 교수였다. 두 사람이 함께 수행할 특별한 과제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선제후의 마음 속에서 굳어져갔다.

53쪽

두 사람 다 생각이 같았다. 요리문답은 사람의 큰 문제인 '죄'로 시작할 것이다. (중략) 자신의 죄를 알고자 하고 그 죄에서 구원을 받고자 하는, 사람의 가장 깊은 필요로 시작하는 것이다.

55쪽

일생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셨다는 믿음이 주는 위로 말고 다른 위로는 없다네.

56쪽

프리드리히 선제후가 팔츠 영방의 백성들을 위해 요리문답을 작성해주기를 요청했을 때가 우르시누스의 나이 28세, 올레비아누스의 나이 26세 때였다.

61쪽

우리 제도의 주요 결점은 자라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 기독교 교리에 관심이 없는 것임을 짐이 확인했기 때문에 .... 우리의 젊은이들이 어려서부터 무엇보다도 거룩한 복음의 순수한 ... 교리와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 안에서 교육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노라. .. 그에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교훈을 요약한 우리 기독교의 요리문답을 독일어와 라틴어로 준비했노라. 이는 젊은이들이 교회와 학교에서 이런한 기독교 교리로 경건하게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설교자와 교직원들 자신도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 내용을 규정할 일정한 고백서를 갖추게 하기 위함이노라. -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서문, 프리드리히 선제후 작성

83쪽

여기에는 용기보다 더한 무엇이 있다. 바보라도 만용을 부릴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다. 막시밀리안은 자신이 믿는 바에 이처럼 충실한 사람, 자신의 생명과 왕국을 고요히 하나님께 대한 믿음에 거는 사람을 이전에는 본 적이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히 프리드리히 선제후는 비범한 사람이었다.

95쪽

"이 방에서 그토록 자주 내 무릎 위로 쏟았던 주님을 향한 내 눈물과 기도가 열매 없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실 것이오. 하나님의 백성들의 기도로 나는 여기에 있을만큼 있었소. 이제는 내 구주와 함께 참된 안식에 들 때요. " - 프리드리히의 유언

101쪽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오,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158쪽

발렝시엔에서 드 브레는 브뤼넹이라 불리는 어두컴컴한 감옥에 갇혔다. 그곳은 아주 어둡고 지저분해서 '돼지우리'로 불리는 악취나는 곳이었다. 드 브레가 갇혀 있는 곳의 불빛이란 다른 감방들의 대소변이 지나가는 작은 구멍에서 비쳐오는 빛 뿐이었다. 두 손과 발을 묶은 무거운 쇠사슬이 뼈가 드러나도록 살을 파고 들었다. 드 브레는 오직 심문과 고문을 받을 때만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이 참을 수 없는 곳에 갇힌 7주 동안에 드브레는 감동 어린 작별 편지들 뿐만 아니라 성찬과 미사에 관한 긴 논문도 써냈다. 이것은 긴 논설문이었다. ..(중략) 233쪽에 걸친 분량이었는데... 브뤼넹의 '돼지우리'에서 어떻게 그처럼 찬란하고 주도면밀한 글을 쓸 수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두고두고 놀라워했다.

159쪽

우리 주 예수님 안에서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아내에게

당신이 큰 슬픔에 잠겨 괴로워하는 것 같아 이 편지를 쓰오. 부디 지나치게 슬퍼하지 말기를 간절히 부탁하오. 결혼할 때 우리는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잖소. 은혜로우시게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7년을 함께 하게 해주셨구려. 주님께서 우리가 더 오래 함께 살기를 바라셨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되도록 하셨을 것이오. 그러나 그것은 그분의 기뻐하시는 뜻이 아니었구려. 그 분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게 합시다. 그리고 그분의 뜻대로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으로 족하게 여깁시다. ... 이런 모든 생각으로 내 마음은 기쁨과 평안으로 가득해졌소. ... 당신이 주님 안에서 위로를 받고,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일들을 쥐님께 맡기기를 간곡히 부탁하오. 이는 주님은 과부의 남편이 되시고 고아의 아버지가 되시며 결코 당신을 떠나시거나 저버리시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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