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새 책을 고른다는 것, 읽어보지 못한 책들의 제목에 관심을 두는 것, 항상 나의 촉수를 그 쪽에 두는 것은 생각처럼 쉽고 편한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종이 냄새 폴폴 날 듯한 신간을 훑어보는 일은 인적이 닿지 않은 눈밭을 걷는 것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폴라 다시의 글은 책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젖어든다.  그녀의 불행에, 그녀의 정 많음에, 그리고 세상을 향한 그녀의 사랑에...

이성적이기보다 오히려 감성적으로 비춰지는 상담 치료사라니...

어쩌면 그녀의 상실과 고통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녀의 글에 감동과 위로를 받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나를 닮은 또 다른 너이기에.

 

 

 

 

 

 

 

 

간혹 그런 생각이 든다.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죽는다면 감추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무방비 상태로 모두에게 공개되겠지.'하는 그런 두려움.  하기야 죽은 사람이 뭘 알까마는 이런 유의 책들, 가령 작가 혼자 간직하고 싶었던 첫사랑의 추억이나 편지들, 작품화 되지 않은 단상들, 그 외의 끄적거림들이 작가의 사후 유족들에 의해 낱낱이 공개되는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관음증 환자의 도덕적 양심처럼 선뜻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수도자의 생각은 수도자의 생각으로, 중생의 생각은 중생의 생각으로 결국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세월은 흘러가지만 새해가 되면 문득 어떤 의무감처럼 수도자의 생각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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