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딱 한가지다. 나는 오펜하이머의 정치적 그리고 과학 행정가로서의 명성 그러니깐 그게 맨하탄프로젝트의 수장으로서의 명성만 알고 있을뿐이었지, 그가 물리학에서 어떤 이론을 만들어내고 확립했는지, 선뜻 알 수 없었고, 물리학史에서의 그의 업적이 확연하게 노출되어 있지 않음에도 그가 어떻게 맨하탄 프로젝트의 수장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받았다. 도저히 36,000원이라는 가격이 살림하는 아줌마의 주머니에서 나오기엔 버거운 금액이었기에. 아주 두툼한 900페이지 정도의 평전(참고자료 포함한 전체 페이지는 천페이지가 넘는다)중에서 200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지금까지어려운 것은 없었다. 아마 작가가 이 평전을 쓸 때 일반인까지도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문장은 평이하고 과학 이론과 관련하여 까다롭지 않다. 

 200페이지 정도만 해도 오펜하이머의 물리학적 업적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그는 미래 물리학의 가이드라인 역활을 했다는 것이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 불같은 열정과 정열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한 주제에 대해 깊이 파고 들 만한 인내력은 없었다. 그의 끊임 없이 샘 쏟는 물리학적 아이디어는 수 많은 논문 발표로 이어졌고 그의 그 논문을 바탕으로 다른 물리학자들이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진득하게 접근하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블랙홀 같은 논문. 현재 블랙홀이라고 알려진 것에 대해 그가 발표한 논문에 블랙홀이라는 명칭만 없었다뿐이지 현재 블랙홀 이론과 비슷한 이론을 발표했고 그 논문을 발판으로 다른 천체 물리학자들이 더 진지하게 접근하여 연구를 더 확장하는 그런 물리학자였다.  

예전의 파인만의 평전을 읽었을 때와 사뭇 비교가 되었다, 파인만과 함께 유태인이긴 했지만 오펜하이머의 집안은 부유(단순히 부유가 아니고 억만장자)해서 그 당시 일반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는 천지 차이였다. 파인만의 어린 시절은 경제적으로 궁핍한 반면에 오펜하이머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그리고 삶 전체를 통틀어서 타인이 부러워 할 만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둘다 천재성을 보였으며 다른 것이 있다면 오펜하이머가 문학과 철학을 두루 섭렵한 반면에 파인만은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은 무시했다는 점일 것이다. 아니 싫어했다.

단지 오펜하이머의 저 평전에서 아쉬운 것은 역자의 보충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어번역은 잘되었을지 모르겠지만, 물론 저런 과학책을 번역하는 것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므로 충분히 그 자연과학과 관련된 분야의 책을 두루두루 섭렵해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방대한 과학책을 섭렵했을 것이고 다른 그 누구보다 많은 지식을 쌓고 있을 것임에도, 번역자가 이 책에서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드러내는 것에는 인색하다. 

오펜하이머의 삶을 읽어내려가는데 있어서 뒷면의 참고자료만으로 부족하다.  뒷면의 참고자료만 백페이지 정도 차지하고 있고 뒤의 참고자료를 참고 하지만, 평전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오펜하이머의 에피소드와 관련된 부분에서 이해 안되는 장면이 꽤 된다. 번역자는 영어 번역만 잘 해야되는 것이 아니다. 그 책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다 그 책에 쏟아 부어야 한다. 기껏 원저자가 참고한 참고자료만 참고하라고 하는 것은 번역자의 게으름이며 직무유기이다.  평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번역자주가 인색한 책은 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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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4 12:06   좋아요 0 | URL
갑자기 제일 처음으로 <시간의 역사>를 읽었을 때가 기억납니다. 틀림없이 서문에 호킹 박사님이 공식은 딱 하나만 사용해서 책을 저술했다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너~~~무 어려운거예요! ㅠㅠ. 그 이후 아이슈타인 평전 읽을 때는 전혀 그런 부분이 없어서, 내심 안도했던 기억도 있어요.

기억의집 님께선 물리학 지식이 있으신가 봐요, 아우 넘 부러워요. 전 욕심이 나서 일반 과학 분야 책을 좀 사놨는데... 엘러건트 유니버스 250 페이지 읽고 손 든 이후, 3년째 방치 상태랍니다. 후아~

1905 2011-01-05 09:24   좋아요 0 | URL
시간의 역사 저도 어렵게 읽었어요. 무슨 말인지 잘 몰라서..과학전반에 지식이 있어야하는데 바탕이 없어서 그런지 나중에 포기했던 책이에요.

앗, 저는 일렉트릭 유니버스 읽고 자연과학책에 관심을 갖데 된 경우였어요. 너무 재밌게 읽어서 어, 이거 과학책이라고 해도 읽기 쉽잖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이빗 버스가 언급한 이야기와 관련된 자연과학책을 읽게 되고 그러면서 도킨스 읽게 되면서 점차 자연과학책의 범위가 넓어진 경우거든요. 전 그 시리즈 다 읽었어요. 너무 재밌어서.^^

마녀고양이 2011-01-05 09:47   좋아요 0 | URL
도킨스는 저두 좋아해요. 이론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흐름 자체가 너무 신기해서요... ^^

좋은 하루 되세요!

1905 2011-01-10 23:54   좋아요 0 | URL
근데 도킨스 책 읽으면 그 양반 성격이 꼭 도끼같아요. 어디서 읽어보니 촘스키가 굉장히 무섭대요. 쪽도 많이 주고. 도킨스도 그럴 것 같아요.

섬 2011-01-11 22:27   좋아요 0 | URL
흐흐 시간의 역사는 저희 연배의 도서목록에 다 있군요. (두 분은 저보다 약간 더 선배님들이신듯 싶지만~) 저도 사서 꽂아 놓고 제목만 구경했어요. 펴보지 않고도 어렵다는 걸 느꼈나 봐요.ㅎㅎ

1905 2011-01-13 19:41   좋아요 0 | URL
자연과학책은 확 끄는 힘은 없더라구요. 꾸준히 노력해야 읽을 수 있는 책인 것같아요. 과학책 몇권 사다 놨는데 언제 읽을지. 그래도 요즘은 예전에 비하면 거의 책 안 사는 편이에요. 겨우 사도 일이만원 정도.
 

 

하이드님 페이퍼에 올라 온 크리스마스 트리 보고 3개 만들어줍사고 부탁했고 12월 중순 크리스마스 분위기 최절정일 때 받은 것 같다.  

받고 나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앙증맞아 도착 인증샷하고 몇 장 찍어, 크리스마스쯤해서 이 노래 북유럽의 금발미녀가 재즈풍으로 부른 If I could wrap up a kiss와 함께 페이퍼로 올려야지 했다가 개인적으로 바뻐 여기 들어 올 시간도 없고 작성할 시간도 없어 차일피일 미뤘던 크리스마스 트리 인증샷.  

    

 

하이드님표 크리스마스 트리가 도착했어요.
실제 받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작더라구요. 저 뒤의 외장하장보이시죠.
그 외장하드 키와 거의 비슷했는데, 첫 인상은 앙징맞다,였어요.
트리가 작고앙증맞고 귀엽다 보니 저의 집 두 아이들은 냅다 달려와 서로 차지.
각자 방에 자기가 좋아하는 위치에 갖다 놓은 것을  

  

저의 집 골목길에다 다시 배치.  

집에 있던 전구도 트리에 걸치고, 밤에 저 전구 켜면 집이 반짝반짝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함에 울 딸이 가만 있을리가 있나요. 

계속 만지막 만지막 

 

울 둘째가 꾸민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엉망진창으론 꾸며 놓고는 이래야 더 반짝반짝거린다고 박박 우겨서. 

크리스마스 내내 이렇게 반짝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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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1-01-03 22:12   좋아요 0 | URL
트리를 불빛으로 덮었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트리가 가장 아름답죠.
커다란것보다 작고 앙증맞아서 크리스마스가 아니여도 장식용으로도 예쁘네요.


1905 2011-01-04 08:2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반짝이를 트리에 맞에 조금 올려 장식했는데 그러면 덜 반짝인다고 둘째가 저렇게 했어요. 워낙 트리가 튼튼해서 애들한테 시달림을 많이 받았는데도 끄덕없더라구요^^

네~~ 그래서 크리스마스 지나서 치울려고 하다가 그냥 장식해놓고 있어요^^

희망으로 2011-01-03 23:07   좋아요 0 | URL
트리보다 뒤의 그림책에 더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도 작년에 울 딸이 만든 미니 트리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아직까지 치우지 않고 있답니다.
이젠 크리스마스도 정말 분위기 안 납니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계속 이렇겠지요.

1905 2011-01-04 08: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런데 이명박이가 지지율50를 넘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요. 다들 거짓말 하나봐요.

너도 보이니는 사실 장식용이 아니여요. 딸애가 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가 눈에 잘 띄는 곳에다 둔다고 한 곳이 바로 저기라서 두었는데 장식효과가 꽤 되더라구요.
물가나 좀 잡았으면 좋겠는데... 아주 장보고 나면 죽겠어요.

섬 2011-01-11 22:29   좋아요 0 | URL
트리 정말 예뻐요!

트리를 포획한 색전등..ㅎㅎ

1905 2011-01-13 19:42   좋아요 0 | URL
ㅎㅎ 트리는 정말 귀엽고 앙증 맞더라구요.
계속 장식용으로 책장에 장식해두려고요. 딸아이가 하도 저렇게 해서 트리가 주가 아니고 반짝이가 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알란파슨즈 프로젝트의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가 중학교 다닐 때였다. 인트로 부분의 피아노가 어찌나 인상적인지 그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의 우리집 살림으론 피아노 학원은 당치도 않았을 때여서 피아노 배우고 싶다는 말을 입 벙긋하지 못했지만,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욕망의 기폭제가 된 것은 이 노래였다. 친정엄마는 툭하면 하는 소리가 본인이 직접 나를 피아노 학원까지 데려가 피아노 배우게 하려고 했다는데...내가 완강히 거부했다는 것이다. 난 정말 그런 기억 없다. 억울하다. 도대체 누구의 기억이 맞는 건지. 

수 십년이 지나 며칠 전에 다시 생각나 엠넷에서 다운 받아 다시 듣기 시작했다. 역시 이 노래의 압권은 인트로의 피아노 플레이 파트이다. 알란 파슨즈는 원맨밴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모든 악기 연주를 다 한다. 보컬 빼고.

 

6시반에 자명종이 울린다. 일어나 먼저 텔레비젼을 켜고 이를 닦고 아침밥을 만들고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7시 반에 아파트를 나온다. 이것이 나의 일상이며 매일 도장 찍듯 반복된다. 지겹다고 생각 될 때도 있지만 도장 찍는 듯한 일상이 사실 나는 좋다.    
 

커피를 내리는 것도 나의 '도장'같은 일이나, 오늘은 어째 어제와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커피를 내린 뒤 머그잔에 따라 마셨다. 무척이나 흐렸다.  

내일은 미사키상이 주선한 미팅날이다. 2개월이나 3개월에 한번씩 반드시 호출을 받는다. 미팅으로 애인을 사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 것도 즐겁지 않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대체로 참석한다. 2,3개월만에 한번인 미팅, 이것 또한 나의'도장'에 포함 되어 있다.    

                                        - 우리의 도망 중에서   

집에서 쓸고 닦고 애들 키우고 삼시세끼 밥차리는, 특히나 5시 무렵에는 저녁밥은 뭘 해서 먹을까로 고민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갓잖은 실존적 고민이 전부인 나 같은 아줌마에게도 몇년동안 열심히 찍은 도장이 있다. 풉. 알라딘과 예스.  

지난 몇 년동안 그 두 곳만은 출근도장과 퇴근도장을 열심히 찍고 돌아다니며 수다 떨고 좋은 글과 리뷰어를을 찾아 지적 자극을 받아 부지런히 책을 사 들이고 읽었으며, 그래서 어느 샌가 내가 정신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곳들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질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나의 도장 사이트에 무한한 매력을 느꼈고 해마다 식지 않는 애정을 보탰다. 정말 영원히 애정의 도장을 찍을 것만 같았다. 인간 관계 폭이 좁아서 그런 것일지 모르겠지만,난 살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렇게 많이 만나지 못했다. 절로 흥이 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더더군다나 온라인의 이런 공간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은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 분모이긴 하지만 관계는 직접적이지 않는다는 것. 직접 만나 서로의 감정을 탐색하고 눈치보고 서로의 흉허물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침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끝을 내는 직접적인 인간 관계대신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알라딘과 예스에 열심히 도장을 찍었던 가장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무한한 애정을 보냈던 나의 도장 사이트들과 나 사이에 금이 간 것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인가보다. 일단 건강에 이상이 와 기운이 딸리다보니 오래 컴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감정적 기복이 심해 앉아서 책을 읽기 힘들었다. 읽은 책이 없으니 이야기 밑천이 떨어지고 저절로 책 이야기로 가득 찬 이 곳에 들어오고 싶지도 않더라는. 아주 많은 날들을 도장 없이 보냈다.

수년동안 두 사이틀에 열심히 도장 찍었을 때는 알라딘과 예스가 전부였고 알라딘과 예스 없으면 소소한 일상이 재미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장 사이트에 더 이상 관심과 집착이 가지 않으니 다른 것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젬병이었던 음식도 서서히 내 맛을 알아가고 재미없을 줄 알았던 가정 살림에 서서히 눈이 떠 가기 시작한다. 좀 더 일찍 책이 아닌 내 주변의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사람이 평생 한 곳에 집착하기 보다는 늦더라도 서서히 다른 것 무엇인가를 알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책만이 아닌 다른 무엇가의 다른 도장도 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도장 없으니깐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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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3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1-01-03 23:11   좋아요 0 | URL
여기에 안 들어온 이유가 살림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해서랍니까~~ㅎㅎ
방학이 한결 여유롭겠네요. 저야말로 이것저것 재미를 못 붙이고 있고 넘넘 무기력합니다.
친정엄니는 작년 말에 팔 부러지셨구요.
올핸 모두모두 건강하자구요. 날 따뜻해지면 운동이나 열심히 해볼까 생각하는데 될지 모르겠어요.

1905 2011-01-04 08:32   좋아요 0 | URL
희망님 그 먼 곳까지 갈려면 힘들겠다. 멀다고 안 가면 감정적 후푹풍이 장난 아닐텐데.... 나중에 친정엄마한테 두고두고 한 소리 듣지 않으려면 부지런 떨어야겠네요. 나이 드신 분이라 꽤 오래 걸리실텐데.

흐흐 예전에 애아빠 보내놓고 젤 먼저 알라딘과 예스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청소부터 하니깐요. 많이 변하긴했지요. 방학이라 귀찮긴해요. 참 낼 물만두님 리뷰발간집 모임에 가실 거에요?

다락방 2011-01-04 09:18   좋아요 0 | URL
저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암모니아 에비뉴 진짜 좋아해요, 기억의집님! (실예 네가드의 보이스도 좋아한다는 말씀을 잠시 드리고!) 근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원맨밴드라는건 기억의집님 페이퍼 보고 처음 알았어요. 오와- 그랬군요! 제 엠피삼에도 암모니아 에비뉴가 있답니다. 음악이 뭐라고 해야 하나, 클래식한듯 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웅장하기도 하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어쩐지 감동 ㅠㅠ

저는 집에서는 알라딘에 들어오지 말자, 라는 생각을 갖고 지내고 있어요. 아니 그보다는 집에서는 컴퓨터 켜지 말자, 고 말이죠.

기억의집님, 기운이 딸리는 건 지금 어때요? 이제 좀 많이 회복되신 건가요?


1905 2011-01-04 10:27   좋아요 0 | URL
알란 파슨즈 음악 정말 좋죠. 알란 파슨즈는 오케스트라 같아요. 음이 웅장해서. 이 양반의 타임은 한때 라디오에서 시시때때로 틀어주던 시절이 있었는데..하도 들어서 저는 타임은 다시 들어도 감흥이 별로 없더라구요. 실예 네가드의 저 노래는 라이브보다는 스튜디오 음이 휠 좋아요.

요 며칠 하도 안 들어와서 저녁에 글 쓰긴 했지만 저 또한 저녁에는 가급적 안 들어와요. 밥 하는 시간에만 여유가 있어 들어오고.

휠 좋아지긴 했지만 오래 걷거나 힘든 일은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일년 지나면 거뜬해 진다는데 헤헤 .. 고마워요^^

감은빛 2011-01-04 19:07   좋아요 0 | URL
직접적이지 않은 관계에 대한 말씀 공감이 갑니다.
이렇게 좋은 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알라딘이 좋습니다.

1905 2011-01-05 09:26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죠. 저는 초창기땐 예스에서 만난 분들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요. 직접 만나는 것은 일년에 한두번이긴 하지만 간접적으로 덧글 쓰면서 자신의 생각, 의견등을 이야기하다보니 상대방에 대해 어느정도 감지하게 되고 그 선을 넘지 않다보니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알라딘에 거의 안 들어오지만 그래도 손에서 책은 떠나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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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가량 읽고 있는데 상당히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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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11-01-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시 번역이 어떤가요?
마크스의 산 읽고 헉!했거든요.

ㅎㅎ 저도 기억의 집님 따라서 오펜하이머 평전 읽을래요.
요즘 평전이 무지 땡겨요.^.~

1905 2011-01-04 08:35   좋아요 0 | URL
저는 마크스의 산은 90년대 간으로 읽어서 이번에 나온 번역은 잘 모르겠지만 조시는 그런대로 좋은데요. 오펜하이머는 들고 다니며 읽기가 힘들어 조시 읽고 있는데 가오루는 문장에 힘이 있어요. 상황 묘사를 보면 참 별 거 아닌데 분위기상 옹골찬 느낌이 나거든요.

오펜하이머 오늘 갔다주어야하는데... 낼 모레 또 빌려 읽을려고요. 재밌어요.

 

어제 아이들하고 MBC 가요대전을 보는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하나의 Umbrella를 자기네 스탈로 번안해서 부르는 대목에서, 애아빠가 무슨 노래가 저 따위냐,라며 툴툴거리길래, 

원래 쟤네들이 원곡이 아니고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르는 곡이야, 리하나가 얼마나 저 Umbrella를 잘 부르는데....쟤네들은 노래보다 아무래도 비쥬얼(애들하고 보기가 어찌나 민망하던지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모르겠더라는)에 맞추다보니 그런가봐, 라고 응수해 주었다. 

울 애들은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나와 부르니깐 좋아하던데,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못 불렀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기엔 애들이 엄마 이상하네라고 생각할까봐 그리고 다른 누군가는 리하나보다 미스에이와 조권이 더 잘 불렀다고 할 수도 있으니깐 여기서 왈가왈부하지 않겠지만, 

사실 그들이 얼기설기 부른 Umbrella를 첨 들었을 때를 나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미드 Coldcase 5x19 에피소드의 오프닝 곡이었는데, 그 때만해도 리하나도, 08년도 최고 히트곡중 한곡인 Umbrella도 몰랐다.  

그런데 콜드케이스의 그 오프닝 곡을 들으면서 누가 부르는지 모르는 가수의 풍성한 음량때문에 머리가 쭈빗하게 설 정도의 설레는 감동을 받아서 그 곡을 누가 불렀는지 열심히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찾은 덕분에 그 곡이 리하나라는 가수가 부른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리하나라는 가수에 대해 알게 된 것.      

아시다시피 이 노래의 피처링은 비욘세의 남편 Jay-Z가 했는데 예전에 무슨 연예기사 보니, 제이지가 비욘세한테 생일선물로 섬을 그것도 통째로 섬을 사서 생일선물로 주었다는 기사을 읽었다. 풋, 1,2억하는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몇백억하는 섬을 사 주다니.  

솔직히 그 기사 읽었을 때 돈도 지랄이구나 생각했다.  

이 책 어디선가 이런 말을 한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고 사는 이 책의 주인공 변호사 양반은 미국 흑인 사회에 꽤나 동정어린 시선을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말하길, 자기도 미국에서 흑인으로 가난하게 태어나 자라면서 약물과 폭력에 쪄들고 그 세계에서 갇혀 그들의 좁은 골목이 외에는 모르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주저리 주저리 쓰고 있는데 나는 그 대목만으로 이 작가를 다시 봤다. 그 문구는 몇 문장 되지 않지만 그의 미국 사회를, 흑인 사회를, 빈곤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제이지가 비욘세에게 몇 백억하는 섬을 선물하는 대신에 흑인 사회의 커뮤니티에 그 돈으로 뭔가, 특히나 교육에 기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 미국에서 흑인이 대성할 수 있는 길은 운동 아니면 엔터테이먼트인데, 교육의 확산이야말로 몇 명의 성공이 아닌 대부분의 흑인들이 제대로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생각을 하곤 하기 때문이다. 미드 혹은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미국 흑인 사회의 삶은 외부인이 보기에도 절망 이외의 삶밖에 없어 보인다. 그리고 그 절망에서 탈출할 수 있는 탈출구도 보이지 않고.      

이 곡은 리하나의 Umbrella를 바닐라 스카이가 락 스탈로 부른, 뮤비는 느끼하긴 하지만 리하나의 뮤비를 흉내내 유머스러워서 꽤나 즐겨 듣는다. 어제 미스에이하고 조권이 리듬앤부르스 스탈도 아닌 그렇다고 클럽음악도 아닌 요상하게 믹스한 곡과 비교하면 원곡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어때야하는지 보여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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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03 15: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기억의집님. 새해 즐겁고 건강하셔요.

음악을 틀었는데, 익숙한 곡... 너무 즐거워요. 비욘세는 섬을 선물받았군요.
저는 항상 음악이랑 가수랑 작곡자가 따로 놀아서, 비욘세라는 가수를 이름만 듣고 누군지도 몰랐는데....... 드림걸즈를 보다가 중간 즈음 노래도 못 할거 같은 여주인공이 listen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비욘세 라는 가수를 첨으로 봤어요. 놀랄 정도로 매력적이고, 노래도 잘 하고....... 거기에 섬도 선물도 받고. 부러운데여. ㅎㅎ

1905 2011-01-03 22:59   좋아요 0 | URL
앗, 안녕하세요. 마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렇죠. 비욘세는 돈도 많이 버는데 남편에게 섬도 통째로 받다니. 완전 대박이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혼할 때 그 섬은 어찌할 건지 궁금해요.^^
전 비욘세의 보컬은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인데 싱글레이디는 파워풀해서 좋더라구요. 그 두꺼운 허벅지가 그렇게 섹시하다니요. 그래서 통.째.로 섬을 선물 받았나봐요^^

scott 2011-01-03 22:22   좋아요 0 | URL
ㅎㅎ 흑인 가수들은 어쩜 이리 섹시 할까요
섬을 통째로 줄정도로 돈방석에 앉았나봐요.
콜드케이스 오프닝곡 사랑합니다.

가끔 엠채널 볼때면 비슷한 멜로디가 들려와요.
표절아닌 표절들~


1905 2011-01-04 08:39   좋아요 0 | URL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가수들 수입보면 제이지가 젤 많이 벌어들였다고 하는 것 같던데요. 마돈나가 보통 한해 600억원 넘게 번다는데 그것보다 더 많이 버나봐요. 진짜 10,20억 단위도 아니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가요가 거진 다 그러는데 다들 몰라요. 저는 애들이 좀 크니깐 같이 가요 듣는데 표절 진짜 심해요. 요즘 애들은 팝송에 관심 없어서 그게 표절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