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황금가지에서 낸 2권짜리 아서 클라크 단편집은 총 65편이 실려 있다. 하지만 저 위의 원서에 실려있는 클라크의 총단편은 105편. 알라딘의 작품 해설란에는 아서 클라크의 저 단편집의 단편수 104편이라고 소개되어있지만 몇번을 세도 105편. 할 일없이 단편수나 세고 있다고 뭐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편집광적인 면모일 수도 있겠지만(저는 제 자신이 여러모로 꽤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둘러싼 호기심은 도저히 누룰 수가 없어요. 심지어 전 알라딘의 전설적인 리뷰어 N님의 페이퍼와 리뷰 싸그리 몽땅 다 읽고 그 분이 누군지도 알아낼 정도였으니깐요. 아, 저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일일히 밥 하면서 식탁에 앉아 다 세워보았다.  하핫,  그러니까 현재 황금가지에서는 먼저 클라크의 단편집 2권를 출간했으며 나머지 41편의 단편은 작년 가을에 나머지 단편들을 뿜빠이해  2권 더 출간한다고 큰소리 치더니만, 아직까진 뻥에 그치고 있다는 이야기.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자만 혹 41편을 한꺼번에 내 1권으로 낼지도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니 기다려 봄세. 아직 출간을 기다리고 있는 단편중 하나인 The forgotten enemy 는 예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적이 있어 여기에 올려 본다.
1961년 펭귄사이언스픽션 옴니부스에 처음으로 수록.

밀워드교수는 좁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이번만은 분명 꿈이 아니었다. 가슴팍이 파고드는 싸늘한 공기는 여전히 밤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던 그 요란한 굉음으로 메아리치고 있는 듯했다. 그는 두꺼운 모피옷으로 어깨를 감싸고 귀를 곤두세웠다. 죽음의 도시 런던은 정적에 잠겨 있었다.   

밀워드는 침대 밖으로 기어 나와 코크스 몇 덩어리를 이글거리는 놋쇠화로에 던져 넣고는 제일 가까운 창문으로 갔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창문 아래 보이는 눈 덮인 지붇들은 달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그 소리는 천둥소리가 아니었다. 그 소리는 북쪽에서 들려왔고, 그가 귀를 곤두세우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도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그가 일찍이 들어본 자연의 소리와는 달랐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희망을 가졌다. 

사람만이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영국의 잉글랜드지방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 분진이 온통 하늘을 뒤덮기 전에 과학이 그들에게 주었던 무기들을 이용하여 얼음과 눈을 폭파하여 길을 내며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육지로, 그것도 북쪽에서 온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그는 새로이 타오르는 희망의 불길을 꺼버릴 상념들은 애써 떨쳐 버렸다. 

20년전 밀워드는 쉬지 않고 내리는 눈을 회전기으로 휘저으며 리전트공원에서 힘겹게 날아오른던 마지막 헬리콥터들을 지켜보았었다. 정적이 그의 주위에 내려 덮였을때까지도 밀워드는 사람들이 북방을 영원히 포기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그는 30년을 꼬박 기다렸다. 

그래도 초기에는 라디오를 통해서 이따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남방과의 유일한 접촉수단이었단 라디이가 이제 온대로 바뀐 적도지방을 식민지화하려는 싸움에 관한 뉴스를 들려 주었던 것이었다. 그는 그 속에서 벌어진 전투의 결과는 알 길이 없었다. 라디오가 침묵을 지킨 지도 이미 15년이 되었다.  

밀워드는 꼭 필요한 때에만 대학 건물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이 도시를 탈출하면서 엄청난 물자를 남기고 떠났으므로, 지난 20여년 동안 그는 아무도 없는 이웃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가 모아 두었다. 사실 그의 생활은 여러모로 사치스럽다고 할 만했다. 영문학 교수치고 옥스퍼드 거리의 모피상점에서 가져 온 그런 옷들을 입어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밀워드가 배낭을 메고 둔중한 출입문을 열었을 때, 맑은 하늘에서 해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한때는 굶주린 개들이 무리지어 이 일대를 설치고 다녔었다. 지난 10년 동안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밖에 나갈 때는 여전히 권총을 지니고 다녔다. 

햇살에서는 열기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그 즈음 태양계가 통과하고 있던 우주의 분진띠가 햇빛의 밝기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그 힘은 깡그리 거의 빼앗고 말았던 것이다. 이 지구가 온기를 최찾을 수 있을때가 10년 뒤일지 1000년 뒤일지 아무도 몰랐다. 그래서 문명은 "여름"이라는 낱말이 아직 실감이 나는 땅을 찾아 남쪽으로 떠났던 것이다.  

지붕 위에 눈이 위태롭게 쌓여 있고, 추녀끝에는 칼처럼 끝이 뽀족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집들을 피하면서 밀워드는 북쪽으로 가다가 드디어 자기가 찾고 있던 가게에 당도했다. 산산조각이 난 창문 위의  글씨는 예나 다름없이 선명했다. "젠킨스부자상회, 라디오와 전기제품. 텔레비젼 전문." 

2층의 작은 방은 부서진 지붕 틈으로 눈이 약간 흘러 들어오긴 했지만, 10여년 전 그가 마지막으로 왔을 때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올웨이브 라디오가 여전히 탁자 위에 놓여 있었고,  고맙게도 전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건전지들도 있었다. 사람과 기계들이 돌아오고 있다면, 사람들이 서로간에 혹은 그들의 출발지와 교신하느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인내심을 최대한 발휘하며 밀워드는 30년전에는 고함치는 목소리와 급하게 타전되는 모르스 부호로 뒤범벅이 되었던 단파대를 찬찬히 훑어 나갔다. 어떤 소리든 찾아내려고 열심히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조심스럽게 가슴을 품고 있던 그 한가닥 희망이 점차 그의 마음 속에서 스러지기 시작했다. 한 때 떠들썩하게 북적대던 에테르의 바다에도 이 도시와 마차나가지로 정적만이 깃들어 있었다. 

자정이 지나자 건전지의 전력도 동이 나고 말았다. 밀워드는 더 찾아볼 마음이 없었으므로 모피 옷 속에 몸을 웅크리고 어지러운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섰을 때는, 인적 없는 하얀 도로에 열기 없는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자꾸만 덮치는 구출의 환상에 놀라 잠을 설친 탓으로 그는 몹시 지쳐 있었다. 

하얀 지붕 위로 굴러오는 아득한 청둥소리에 갑자기 고요가 깨졌다. 길 양쪽의 건물들에서 작운 눈사태가 일어나 넓은 거리로 눈이 쏟아져 내렸다. 그리고는 다시 사방이 고요해졌다. 그 소리는 흔한 폭발음치고는 너무 길게 끌었다.- 그는 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그것은 멀리서 들려오는 원자폭탄의 폭음 같았다. 원자폭탄이 한꺼번에 100만톤의 눈을 날려 버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의 희망이 되살아났고, 간밤의 실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순간 멈칫거리다가 그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 옆 길에서 나온 거대하고 허연 무엇인가가 그의 시야에 갑자기 들어왔다. 한순간 그의 마음은 눈으로 본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를 덮쳤던 마비가 풀리자 그는 별로 효력이 없을 것 같은 권총을 더듬어 찾았다. 머리를 이리저리 휘접고 뱀처럼 꿈틀거리며 최면에 걸린 듯한 걸음걸이로 눈을 가로질러서 터벅터벅 그에게 다가오는 있는 것은 거대한 북금곰이었다. 

밀워드는 들고 있던 물건들을 내팽개치고 달아났다. 그는 가장 가까운 건물을 향해 비틀거리며 뛰어갔다. 다행히 지하도 입구가 불과 15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마비된 손가락으로 쇠로 된 문을 열려고 애를 썼다. 한순간 그는 공포에 질렸다. 그는 가까스로 문을 조금 밀어붙이고, 비좁은 틈으로 겨우 몸을 밀어 넣었다. 

혼비백산한 밀워드 교수는 한 피선처에서 다음 피신처로 옮겨가며 3시간 뒤에야 대학 건물로 돌아왔다. 이 오랜 세월동안 자기 혼자만이 이 도시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알았다. 

그 주일이 끝날 무렵, 그는 북방의 동물들이 이동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번은 아무소리도 내지 않고 쫓아오는 이리떼에 쫓기며 순록 한마리가 남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고, 밤 중에 이따금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무엇인가가 짐승들을 남쪽으로 몰아가고 있었으며, 그 사실이 그를 한층 더 들뜨게 했다. 이 사나운 생존자들이 사람 이외의 다른 무엇을 피해 날아날 리는 만무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기다림의 긴장이 밀워드의 정신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걸핏하면 그는 모피옷으로 몸을 감싸고 몇 시간이고 멍하니 앉아서 구조대가 다가오는 꿈을 꾸었고, 사람들이 잉글랜드로 돌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겼다. 원정대가 북아메리카를 떠나 대서양의 얼음판을 건너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항공 정찰 한번 없지 않았는가? 비행기술을 그렇게 빨리 잊어버릴 수 있으리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이따금 그는 그 오랜 세월동안 잘 보존해온 서가를 따라 걸으면서 무척 아끼는 책에 대고 소곤소곤 말을 걸기도 했다. 낮이 점차 길어지고 햇빛이 더 밝아지자 그는 때때로 시집 한 권을 뽑아들고 옛날에 좋아하던 시들을 다시 읽어보곤 했다. 그러다가 높다란 창문으로 다가가서 이 세상에 걸려 있는 마법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내다보이는 지붕 위에다 대고 목청을 높여 주문 같은 말들을 외쳐대곤 했다. 

잃어버린 여름의 망령들이 돌아와 떠들기라도 하듯이 그 무렵 날씨가 조금 따뜻해졌다.  북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더 가까이 와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 수수께끼같은 굉음이 천둥치듯 도시 위로 울려 수 많은 지붕위의 눈을 밀어내리곤 했다. 

밀워드에게는 전보다 더욱 강렬한 희망과 공포가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매일 아침 그는 탑의 제일 높은 창문으로 가서 쌍안경으로 북쪽 지평선을 살폈다. 

그렇게 북쪽을 살피는 일도 그 짧은 여름이 지나가면서 끝이 났다. 밤중에 들리는 우르릉 거리는 소리는 전보다 휠씬 더 가까이에서 들렸지만, 그 소리가 이 도시에서 얼마나 떨어진 곳에서 나는 소리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다. 위협을 받고 있는 어느 성채의 성벽에 서 있는 감시병이 쳐들어 오는 적군의 창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햇살을 처음 보았을 때처럼, 그 순간 밀워드는 진실을 알았다. 공기는 수정처럼 맑았고, 언덕은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예리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그가 깜빡 잊고 있었던 적이 밤 사이에 마지막 방어선을 무너뜨리고, 최후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운을 맞은 언덕의 능선을 따라 반짝이는 그 무서운 빛을 보슨 순간, 밀워드는 마침내 그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옛 고향 북쪽을 떠나, 먼 옛날 그들이 차지했던 땅으로 의기양양하게 되돌아 오고 있는 그들은 빙하였다. 

1990년 1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아서 클라크의 <The forgotten enemy >를 2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니, 이상하게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가 오버랩.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니네 일본 샘통이다,라고 생각했지 니네들 그 거 참 안됐다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었으며 원폭의 피해로 인해 2차대전의 주역이 너구리 둔갑술처럼 일본이 피해자라는 식으로 말하는 일본 지식인들에 대해 한마디로 밥맛없었다는 것이 더 솔직한), 원폭의 후푹풍이 서구 작가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히려 서구 작가들이 더 인류에 대해 그리고 미래의 테크놀로지에에 대해 더 회의적이며 절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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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얄팍한 잔머리로는 일년 6개월이 지나면 좀 더 나은 가격 아니  1000원, 2000원이라도 깍은 가격에 살 줄 알았다. 어차피 사놓고 금방 읽지도 않을 책, 내가 과학소설창작이 당장에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어, 적어도 1년 반만 참으면 싼값에 이 책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오호~~ 하지만 그건 오만한 나만의 착각. 1년도 안돼 이 책은 여기저기 인터넷도서점에 품절로 뜨고 있고 한달이 넘은 상태에서도 품절은 쭈욱 계속 되고 있다. 불길한 생각이지만 절판쪽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 입장에서 살 사람은 다 샀을 것이라고 생각할테고 남은 몇명의 SF 팬들을 위해 다시 인쇄기를 돌리느니 그냥 절판쪽으로다.... 

한때 SF에 열을 올린 적이 있어 SF소설 나오는 쪽쪽이 사서 읽었는데. 사람 맘이라는 게 어디 언제나 뜨거운 전기장판 같으랴, 책에 있어선 바람난 여편네다 보니 자꾸 다른 쪽으로 한눈 파느냐고 근래엔 SF 쪽으로는 무슨 책이 나왔는지도 잘 모르고 지냈다. 작년에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SF 소설들은 틈틈히 봐둔 게 있어 SF 소설들을 사긴 하지만 예전처럼 잘 읽지는 않는다는.   

 

  

  



작년 오멜라스와황금가지에 이어 올해는 북스피어가 야심차게 내 놓고 있는 에소프레스 노벨라 전집 소식에 갑자기 미지근하던 SF 소설에 불이 확 당겨지는게,  

 젤라즈니의 <그림자잭>은 <판타스틱>에 연재된 소설이라 솔직히 사기 아까운 소설. 판타스틱이 제대로 간행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니. 이번엔 시공사에서 인수해서 2월까진 발행되고 있기는 한데, 제발 플리즈 시공사여~ 판타스틱을 부탁해! 

  

여하튼 끝판을 읽기위해서라도 <그림자잭>을 사긴 사야하지만 일단 중고샵을 기다려보고, <집행인의 귀향>은 어제 가격보고 덥석 물었다. 이제 25,000원이 넘는 <드림마스터>만 사면 되는데.... 여행서를 중고샵에 방출하고 얻은 돈으로 저 책 사련다. 

내가 읽은 젤라즈니는 미래 사회에 대한 어떤 유토피아적인 비젼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언젠가 이네파벨님이 SF 라는 게 결국은 헉슬리의 신세계에서의 다른 버젼이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나 또한 SF 작가들이 그려내는 미래 세상은 현실과 다른, 좀 더 나은 세상 혹은 진보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헉슬리의 신세계의 확장선상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제 21세기 누군가는 헉슬리의 패러다임위에 계속해서 패러다임을 건설했던 SF가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SF소설을 구출해야 할 것이다(이건 토마스의 쿤의 과학 패러다임을 빌려 SF의 소설에 대입한 것임). 

젤라즈니는 여타의 SF 작가들과 달리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인라인만큼의 진보성을 그리고 필립 딕만큼의 SF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남성우월주의 정말이지 애교스러운, 혹은 용맹한 마초이즘을 기반으로(하인라인하고 다른 게 바로 이 점이다. 하인라인은 생긴 것은 꼭 마초의 마초처럼 생겼지만 그가 묘사하는 남자주인공들은 상당히 유연하다. 나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권위적이거나 교조적이 아니다란 말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이 드세다는 느낌을 받는다), 서부시대의 남성적인 마초를 좀 더 용맹스러운 그럼과 동시에 사랑스러운 우주적 마초로 탈바꿈 시켰다. 그러한 요소가 그의 소설을 읽고나서 거부감보다는 빙그레 웃음이 나올 수 있었던 매력 아닐까.

그래서 젤라즈니의 작품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앞선다. 이번엔 또 어떤 유형의 마초를 만날지. SF 작가들 나름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우주적 인물 유형이 있어 나름 SF는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그게 하인라인처럼 진보성과 관련되어 있다면 선견지명이 있는 것이고. 현재의 인물유형이나 설정을 그대로 우주적으로 탈바꿈 한 것이라면 일반 소설과 다를 바 없는 것이겠지만.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은 아쉬운 것이 있다면 SF 소설 한참 탐닉했을 때, 아서 클라크와 아시모프의 작품들를 읽지 않는 것은 후회스럽다. 자연과학책을 읽다보면 많이 인용되는 SF소설가들이 바로 아시모프, 클라크와 더글라스 애덤스인데, 그들의 40,50년전의 SF 작품이 오늘 날에는 거의 예언서와 다름없고 그들은 예지자와 다름 없어 보인다. 아아, 그렇다고 젤라즈니나 하인라인 그리고 르귄에 쏟아부은 시간이 아깝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 작품에 또렷한 주관적이고 독자적인 상상력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어쩌면 그들을 읽었기에 내가 자연과학책으로 서서히 인도해 해주었으니까. 그들이 아니었다면 어쩜 나는 자연과학책은 평생 읽지 않을 목록이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어느 지점에서는 SF 소설도 읽어주는 것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물론 이 쟝르는 호불호가 분명해서 강제로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점점 희귀현상을 보이는 쟝르가 SF 소설이다. 더 이상 눈에 띄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SF 작가도 거의 없어, 20세기의 SF 작가들만 미래에 살아남아, 몇 몇의 SF 작가들의 망령이 21세기를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덧: 필립 딕의 소설은 그의 휘향찬란한 아이디어만 아니었다면 좀 실망스럽다. 필립 딕의 재평가는 그의 아이디어를 다시 쓰는 요즘 감독들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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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rdo 2010-02-02 18:28   좋아요 0 | URL
아. <라마>가 가장 눈에 띕니다!! 전 아서 클라크는 <유년기의 끝> 밖에 없어요. 고려원 sf가 나오고 있을 즈음 저는 sf쪽은 신경 안 쓰던 때였으니.......ㅠㅠ 전 아이작 아시모프는 그가 쓴 과학 에세이로 처음 알았죠. 당시 학생이라 뭔가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될 책을 읽으려고 봤었어요. 그가 소설가란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하핫; <파운데이션> 한창 나올 때 못 모은 게 아쉽습니다. ㅠㅠ 역시 sf는 나오면 무조건 사야된다는 말이 진리인 듯합니다. 마이너 중에 마이너란 느낌이;;어쨌든 <라마> 가지고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시공사는 만화잡지 오후 때 데인 게 있어서 말이죠......sf도 만화 사업처럼 돈 안될 것 같으면 또 접는 거 아닌가 염려됩니다. 잘되면 좋을텐데 말예요. 음. 조만간 유빅도 사려고 생각했었는데 기억의집님은 별로셨다니 주저됩니다.;젤라즈니는 소재 자체는 일정한 편이지만 캐릭터와 감수성이 좋아서 봅니다. 저는 원래 마초 별로 안좋아하는데 젤라즈니의 마초 캐릭터는 좋더군요. ^^마음에 와닿는 문장도 많고요.
그런데 <과학소설 창작백과>는 무사히 구하셨는지요?;오프라인 서점에선 아직 찾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sf소설이 예전만큼 인기가 덜한 이유 중 하나가 현실이 상상을 쫓아가는 게 아니라 상상을 넘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소설은 아니지만 나름 sf인 강경옥의 라비헴폴리스란 만화 읽을 때 그런 걸 느꼈거든요.

기억의집 2010-02-02 20:52   좋아요 0 | URL
허걱,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라고요. 아카도님, 너무너무 부러워요. 저는 그 책 구할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헌책가격대가 너무 쎄서 그냥 포기했어요. 원서로 읽어볼까하다가..어느 세월에 그걸 다 읽누~ 싶어 그냥 관두었지요. 라마는 7권이 전권인데.. 아, 진짜 클라크와 아시모프를 SF 알았을때, 지르지 않아서 후회막급이에요. 그때는 파운데이션 품절아니었거든요. 특히나 클라크쪽. 저는 클라크의 단편중 하나를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단편집이나 사야할까봐요. 클라크나 열심히 읽을걸.
한번 과학소설 창작백과나 찾으로 오프 발로 뛰어볼까요?
저는 젤라즈니와 하인라인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는데 젤라즈니와 하인라인의 대비되는 외모에 소설 속 캐릭터의 상반된 유형에 재미를 느꼈어요. 전 젤라즈니는 그냥 재미로 손을 들어주고 싶고 하인라인은 진보성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강경옥씨는 저도 좋아한 만화가였는데 한국소설도 안 읽음과 동시에 만화도 안 읽게 되네요^^ 마지막 문구는 저도 생각해 볼께요^^

필립 딕의 유빅 저 지금 배송중이에요. 아직 안 읽었고 필립 딕의 소설이 사실 막상 읽고나면 아이디어에는 매료되어도 젤라즈니처럼 캐릭터에 맥아리가 없어요. 전체적으로 캐릭터에 뚜렷한, 생생한 생명력이 없다보니 어떨때는 허무하더라구요. 그래도 필립딕은 읽어볼만한 SF작가이긴 해요. 참 그리고 아카도님...

2010-02-02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2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kardo 2010-02-03 00:20   좋아요 0 | URL
참. <드림 마스터> 드디어 배송되어왔는데 젤라즈니가 자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젤라즈니는 제가 빠져들 땐 이미 죽은 사람이라서 어떤 책에서도 그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없어 슬펐는데 여기서 글로나마 그의 개인적인 말을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ㅠㅠ 제가 원래 작가 서문이나 후기를 좀 좋아하거든요. -좋아하는 작가 한정이지만요.- 오래 사셨음 좋았을 텐데 말이죠......

라로 2010-02-02 18:56   좋아요 0 | URL
전 SF쪽은 별 관심이 없는데 이윤 아마도 제게 상상력이 부족해서일거란 생각을 했어요~.
기억의집님은 정말 책 읽으시는 분야가 방대합니다!!!!
뭐든 전문가 수준이시니!!!!
참,,,,저 고백하러 왔어요,,,,참지 못하고 책을 사고야 말았답니다.ㅠㅠ
저 정말 한심해요,,,뭐든 작심3일이니,,,그래도 이번엔 오래 참았는데,,,
교보문고만 안갔어도 잘 참을 수 있었는데,,,ㅠㅠ
아뭏든 새로운 이월부터 다시 새롭게 결심하고 책을 사지 말아야죠,,,
책 사느니 님 말씀처럼 밍크코트를 사든지 집을 사든지 해야지,,,ㅠㅠ

기억의집 2010-02-02 20:49   좋아요 0 | URL
나비님, 저야말로 한정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전 한국문학, 철학, 경제서, 자기계발선 전혀 안 읽어요.
어쩌다가 한번은 읽어도 첨엔 제가 잘못된 독서를 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어차피 한번 살다 죽을 인생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모든 카테고리를 섭렵할 수 없는 노릇인데, 관심도 없는 분야 건드리지도 말자주의에요^^
아까 페이퍼 읽었어요.
하핫, 나비님, 다시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번에도 한달이에요^^

라로 2010-02-04 11:07   좋아요 0 | URL
저도 한국문학 안읽었어요,,,그런데 요즘 생각이 좀 바뀌어 한국문학을 읽으려고 노력한답니다. 하긴 토지도 읽었으니 기특하긴해요,,,ㅎㅎㅎ한글은 한국문학을 읽고 그러자 뭐,,이런 야무진 계획을 세우기니 했으나 실천이,,,쿨럭

2010-02-03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날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불행한 장면들 중 하나는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온통 아무 모양도 없는 검은 옷으로 감싸고 작은 구멍을 통해 세상을 내다 보는 여성의 모습이다. 부르카는 단지 여성을 억압하고 그들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억압하는 도구가 아니다. 남성의 지독한 잔인성과 여성의 비극적인 굴종을 가리키는 것만도 아니다. 나는 그 작은 구멍으로 다른 무엇가의 상징으로 이용하고 싶다(556p).

한때 나는 열렬한 천주교 신자였다. 우리집 가족 그 누구도 신을 믿지 않았지만, 20대 초반,  난 내 발로 성당을 걸어들어가 예비교리를 신청하고 6개월간의 교육을 받은 다음, 아네스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세례 이후에도 혼.자.서 20분 거리의 성당에 성경책을 들고 예배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꽤 오랜동안 했었다. 이러한 신앙 생활은부모님의 불화에서 오는 고통을 달래주어야 할 무엇인가가 필요했었고, 신을 믿음으로서 마음의 위로와 경건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았다 . 그래서 애아빠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애아빠가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후원을 했으며 애아빠가 세례 받는 날 우리는 성당에서 간략하게 혼인 서약도 했었다.  

하지만 난 나의 아이들한테 유아세례는 받게 하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유아세례를 받게 해야한다며 종용했지만, 나는 이상하게 종교의 대물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았고 한 엄마한테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종교인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말도 들었다. 그 때 그 비난을 받으면서도, 변명은 하지 않았다. 내가 그 때 유아세례를 종용하던 분들께 하고 싶었던 말은, 아이들에게 종교의 자유와 선택을 주고 싶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후풍폭이 두려워 그 말은 꿀꺽 삼켰다.  

점차 성당에 다니면서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기보다 혹 종교도 일종의 이익집단이 아닐까, 라는 종교인으로서 신에 대한 그리고 종교 집단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고, 나의 부모가 나에게 종교의 선택권을 준 것처럼 나의 아이들에게도 그런 권리가 충분히 있다,라는 확신이 믿음보다 더 강하게 일기 시작했다는 것은 어쩜 종교적 회의가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지금은 아무 것도 믿지 않는다. 천국과 지옥은 물론이거니와 윤회도 믿지 않는다. 현재 나의 종교관은 소수의 권력자가 많은 사람들의 통제권을 행사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한, 그리하여 통제권을 행사를 더 권고하기 위해 신분제도의 확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 그리고 종교야말로 세계분열의 기여도가 가장 크다는 인식정도.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가장 혐오하는 것중의 하나가 부의 대물림이 아닌 종교의 대물림이다. 그는 종교의 대물림이 아이들에게 종교선택권의 자유를 뺏을 뿐 아니라 테러의 한 가운데 설 수 있는 용맹(?)과 무분별한 희생정신을 주었다고 한탄한다. 그 어떤 대물림보다 종교의 대물림은 가족간의 결속력을 그리고 더 나아가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 세속한다. 종교의 대물림은 천년 전, 신의 언어가 현재에도 먹힌는 아주 이상야릇한 장기통제권이라 할 수 있다. 말도 안된다고?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은 예전과 다르다고. 아니 이슬람 여성의 온 몸을 휘감고 있는 부르카를 보면 나는 수 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종교의 대물림, 편협성,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보수성과 남성 우월주의의 대한 복종과 그녀들의 구속된 삶과 굴욕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프랑스에서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부르카 착용 금지 조치에 대해 나는 환영한다. 단지 페미니스트의 시각이 아닌 개인의 자유를 위해서 말이다. 혹자는 그러한 조치가 문화적 상대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편협한 종교적 강제성에 대해서는 왜 의문을 제기 하지 않는가. 왜 그녀들은 뜨거운 사막에서나 유용할 옷차림을 다른 나라에서도 고집하는가. 왜 그녀는 다른 여자들이 맘껏 누리는 청바지와 짦은 치마를 입을 수 없는가. 왜 그녀들은 작은 구멍으로 두 눈만을 내 놓은 채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가. 왜 그녀는 평생을 굴욕적이고 복종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는가. 왜 우리는 문화적 상대주의란 포괄적인 의미만을 내세운 체 종교적 통제하에 있는 그녀들의 자유에 침묵하는가? 그녀들이 그렇게 살아야할 이유는 없다. 이슬람을 믿지 않았다면. 

우리들의 자유는 투쟁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지금 자유를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이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지난 20세기 우리가 자유를 얻기 위하여 투쟁은 인류의 커다란 진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은 종교의 강제성에 맞서 투쟁할 수 조차 없다. 남자 어른이 없이는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강간을 당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명예살인을 당해야하며 9살,10살의 여자아이가 돈 많은 남자들에게 팔려 시집을 가 애를 낳다 죽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다. 수 백년동안 남성하에 살아야한다는 종교적 세뇌는 그녀들이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도 무기력화한다.  이게 바로 종교의 악질적인 속성이다.

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아이들 그림책을 보다가 우연히 내가 즐겨 입는 바지를 코코 샤넬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만 해도 바지를 누가 만들었는지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그녀가 치마를 벗어던질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바지를 입는다라는 착복의 자유는 여자들에게 인식의 전환과 지평을 넓혀나간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깟, 바지 하나가 뭘 여성의 삶을 변화시켰겠냐고 말하겠지만, 그깟 바지 하나로 여자는 그 이전 시대보다 활동의 영역은 넓어졌고 더 많은 자유를 얻었으며 남자를 상대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부르카 착용금지가  이슬람 여성들에게 자유를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화적 상대주의를 부르짖으며 그녀들이 부여 받을 수 있는 자유를 원천봉쇄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온 몸을 휘감은 부르카를 찢어버리고 청바지와 짦은 치마 그리고 섹시한 나시티를 입을 수 있는 자유와 더불어 자유 의지를 줘라. 21세기에는 남성을 위한, 남성의, 남성에 의한 억압된 자유가 아닌 그녀들만이 지금까지 종교적 억압에 의해 누릴 수 없었던, 풍요로운 자유 말이다.  

덧: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중의 인용구는 부르카를 비판하는 글이 아니다. 그는 마지막 문장에서 말한 것처럼  부르카를 비유해 좀 더 넓은 과학적인 진보에 대해, 한계가 없을 수 있는 과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킨스가 부르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아니다를 빼고 이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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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1-29 21:56   좋아요 0 | URL
어떤 종교든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의 집에서도 애들에게 약간의 강요가 있었지만(남편때문에) 전 아이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보거든요. 결국은 제 의견이 반영되어 영세만 받고나면 이후 종교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하기로 했는데, 모르죠 정말 그때가 되면.
제가 요즘 믿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잖아요. 아직 확 와 닿지도 않고 끌리는게 없지만 열심히 다니다보면 그네들이 말하는 영적인 체험 같은 것을 하게 될 수 있을까...하는 의심적인 마음이 더 많지만요, 이번주엔 매일 아침 성당에 가서 미사드리고 왔잖아요. 지난 토욜엔 첫고백이란 걸 떨리는 마음으로 하고 왔구요.

기억의집 2010-02-01 09:42   좋아요 0 | URL
종교란 자기정화 같아요.
전 종교를 이제 여러 면에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군자란 2010-02-01 09:51   좋아요 0 | URL
종교는 자기정화란 말에 나도 모르게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는 계속된 자기 자신과의 대화인것은 맞는데, 거기서 벗어나 종교가 할수 없는 역할까지 간섭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복잡해지지요. 그 경계를 아는 것이 지혜인것 같은데...

기억의집 2010-02-01 10:00   좋아요 0 | URL
전 사실 도킨스의 책을 읽고 저의 종교성을 버렸지만
종교란 것이 단순한 것이 아니더라구요
생각보다 종교의 역활이
나약한 인간들을 통제하는 역활을 해 왔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자꾸 들어요^^

akardo 2010-02-01 17:36   좋아요 0 | URL
문화적 상대주의라는 말이 가끔 보면 자기들 일에 간섭하지 말란 식, 특히 예전 한국형 민주주의 어쩌구 하면서 독재를 미화했던 것처럼 악용되는 일이 많더군요. 그래서 한동안 포스트모더니즘을 중심으로 문화적 상대주의 떠들었을 때 좀 떨떠름했달까요. 도킨스는 정말 근대의 수호자란 생각이 들어요.

기억의집 2010-02-02 10:08   좋아요 0 | URL
아카도님, 저는 상대주의란 것이 타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혹은 어떤 정치적 집단은 이것을 악용하기도 하네요. 전 이슬람 여인들이 이 부르카를 다 찬성하지 않을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만화 페르세폴리스1권에서 베일이라는 주제로 부르카에 대해 시작하잖아요. 부르카란 1980년 이란혁명이 가져온 것이었네요.혁명이 이렇게 교조적이고 보수화로 역행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정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래서 페르세폴리스가 떠올랐어요^^

akardo 2010-02-02 18:51   좋아요 0 | URL
일반적인 혁명의 정반대편에 `반(anti)`혁명도 있죠. 전에 읽었던 팩스턴의 <파시즘> 한국어판에서 부제목으로 파시즘을 열정과 광기의 정치 혁명이라 했으니 혁명도 각각의 성격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억의집 2010-02-02 20:55   좋아요 0 | URL
아카도님의 리뷰 읽었던 거 같아요. 파시즘에 대한 책리뷰 올리셨지요?!
혁명이란 의미가 상당히 넓네요. 전 그럼 지금까지 혁명이란 좀 더 진보적인 것으로 알고 있었나봐요.^^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 행복한 고양이를 찾아가는 일본여행
고경원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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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의 월급이란게 딱 한달만 살게끔 나오는 것이라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 치솟는 전세금 마련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요즘엔 더욱 더 그렇다.  전세금 그게 어디 일이천 올랐어야 말이지. 몇 천만원씩이나 오르니 감당이 안된다. 아, 또 오래된 아파트를 가야하나, 라는 생각에 절로 기운이 빠지는 요즘이다. 근데 참, 요상도 하지. 나이가 들수록 여행이 가고 싶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전엔 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여행갈 만한 돈이 있다면 미련없이 예약하리라. 낮 시간대에 J-Channel에서 해 주는 일본여행을 많이 봐서 그런가.  

난 많은 종류의 책을 사지만 지금까지 사 본 적이 없는 책들이 있다. 웃기게도 요리책과 여행서. 요리는 뭐 그런대로 부엌 살림 하다보니 절로 터득하는 것도 없지 않아 인터넷 레시피에 기존의 내 요리 감각을 더하면 먹을 만 해서고 여행서는 글이 좋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 내가 책을 사는 기준은 글을 잘 써야한다, 는 기준이 있다. 오프 서점가서 본 여행서들 대부분이 내 기준에 맞는, 적절히 배치된 사진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쓴 여행서라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 된, 허섭한 글이 난립하는 여행서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허영심은 어떻고.  

그러다가 여행은 가고 싶은데, 무작정 떠날 수 있을만큼의 돈은 없다보니 여행의 욕구를 채워 줄 수 있는 대리만족이 여행책이다 싶어, 요 근래 제법 여행서를 사 들여 읽고 있는데, 최근에 읽은 <일본의 작은 마을>이란 책은 실망스러웠다. 글솜씨는 꽝이고 볼만한 사진은 코딱지만큼이나 작고 글자는 누굴 위해서 그리 작게 뽑았는지, 작은 글자를 읽다보면 눈이 피로하고 빡빡해 읽기 힘들어 중간 정도 읽다가 내려 놓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본 책이 이 책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였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고양이마우스 패드 준다고 하길래, (마우스 패드가 필요하기도 하고) 일본의 길고양이에 대한 글이 호기스러워 냉큼 주문을 하고 받은 다음 날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사진을 크게 뽑은 것 그리고 활자가 큼직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게다가 고경원이란 작가 제법이다 할 정도로 글을 잘 쓴다. 아는 것도 많고. 추천서에 스노우캣의 작가 권윤주씨가 이런 말을 한다. 

새로운 꿈이 생겼다. 이 책을 들고 고양이 여행을 떠나는 꿈. 야나카도에서 나의 고양이 인형을 주문하고 고양이 인력거를 타고 고양이 역장도 만날 것이다. 고양이 택배회사의 자취도 찾아야지. 물론 지은이가 그랬듯 길고양이를 만날 때마다 마음 한 조각 나누어 주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할 일이 이렇게나 많아졌다. 내가 이 책에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지은이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오홋, 어쩜~ 내가 이 책을 읽고 딱 하고 싶은 말이었다.  어떤 사명감이나 당위성을 가지고 일본길고양이를 찍었다기 보다 좀 다 가벼운 문화적 여행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야나카의 고양이 명소중에서 카페겸 공방인 넨네코야. 저자에 의하면, 저 신이치라는 저 고양이는 새끼고양이때 심하게 눈을 다쳐 버려진 것을 넨네고야 주인에게 구조되어 목숨을 건진 고양이라고. 지금은 넨네코야 카페의 유명한 윙크 고양이라고 한다. 원래 저자는 여행서의 목적을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니었지만 집필하는 과정에 여행서의 성격을 갖는 것도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친절하게도 여행자들을 위한 약도를 그렸다.   



고양이 예술가를 위한 갤러리, 야나카의 캘러리 네코마치의  고양이 조각상





저자가 고양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쫓아가 방문했는데, 그 중에 한곳이 바로 와치필드. 와치필드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일 것이다. 이케다 아키고의 유명한 고양이 다얀이 살고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인기 없는그림책이고 캐릭터지만 군데군데 다른 지면을 읽어보며 일본내에선 한 때 인기가 엄청 났던 곳이라고. 사실 나도 여기 저자가 운영하는 와치필드 마을 한번 가보고 싶었다. 





여기가 그 유명한 다치바나의 고양이 건물도 갔다오고, 내부는 뭐 공개 안 한다니깐........ 



지브리 미술관의 고양이버스도 직찍 

 

사실 이 책의 매력은 길고양이들의 나릇한 일상을 담아놓은 것이 아닐까.  

  

 

일본 출판사들은 애완고양이에 대한 책도 출간한다나,뭐라나.

  모리 아자미노의 일본원서는 아주 작은 판형의 세권짜리 분권으로 되어있는 일러스트 그림책이었다. 내가 이 작품을  2년전에 교보에서 보고 운에 맡기겠다, 는 맘으로 덥석 비싼 원서를 사고 말았다. 그런데 작년에 번역서로 나오다니. 흑흑.

저자가 문화적으로 많이 알아서 그런지 그를 따라 간 이번 지면 여행은 헛개가 아니었다. 꽤나 유익했다고 해도 빈말이 아니다. 시원하게 잘 빠진 고양이들을 담은 사진만으로도(일본의 한적함과 어우러져) 이 책은 한번 잡으면 절대 놓지 못할 매력덩어리의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고양이같은 매력을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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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1-2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양이 무섭고 싫어해요....사진 속의 다치바나의 고양이 건물 굉장한데요.~, 돈이 안따라주니 여행은 이제 꿈도 못꾸는데 그래서인지 더 가고 싶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하는데 열심히 하는게 없으니 나 여행보내줘 라고도 못 하고...^^

기억의집 2010-02-01 09:40   좋아요 0 | URL
돈이 있어야 여행도 가능하겠죠.
지금 전세금도 마련 못해 원하도 아파트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전 일본여행은 가고 싶어요.
내년이나 내후년에 곗돈 들어놓은 게 있는데
그 돈으로 한번 가볼까 싶어요^^

akardo 2010-02-0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마우스패드 아직도 주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제 게으름증 때문에 동물은 못 키우지만 길을 지나가다 고양이나 강아지 있으면 넋놓고 바라보고 가능하면 쓰다듬는 것도 좋아해요. 고양이랑 멍멍이 둘 다 놓치지 못하는 매력이 있죠.^^

기억의집 2010-02-02 10:09   좋아요 0 | URL
아, 이거 2월 7일까지래요. 마우스패드 사고 싶다면~~ 저도 애완동물은 키우지 못해요. 애 키우는 거 이상으로 노동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전 절대 그런거 못해요^^ 근데 요즘 한마리 키워볼까하는 생각도 들긴해요.

Kasca 2010-06-2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한결 같이 모두 사고 싶은 책들이네요.
글, 책 소개 고맙습니다 ^ㅡ^

기억의집 2010-06-22 09:04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고맙지요. 이렇게 덧글 남겨 주시니....저는 도둑고양이 연구는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인지도가 낮지만 정말 저자의 열정과 노고가 느껴지는 작품이거든요^^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 벨 이마주 114
시마다 유카 지음, 이귀림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저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시리즈중에서 시마다 유카의 바무와 게로가 있습니다. 시마다 유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림책 작가가 일본 사람이고 일본에서는 그녀의 <바무와 게로>시리즈가 네 권이 90년대에 다  출간되어, 현재까지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마다 유카는 바무와 게로 시리즈 네권과 몇 권의 그림책 이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듯 싶어요. 네 권의 바무와 게로 시리즈가 상당히 잘 팔려서 그런지 그 인쇄로 먹고 사는 듯 싶습니다(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에요, 추측!) 

우리 나라에서는 중앙출판사의 벨이마쥬에서 바무와게로 시리즈를 내고 있는데, 첫 출간된 작품이 <바무와 게로의 시장보러 가는 날>이고 그 후로 꽤 오랜동안 뜸을 들여 나온 작품이 <바무와 게로의 하늘 여행> 그리고 이번 2010년에 막 출간된 따끈따끈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이 나왔습니다. 사실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은 일본에서 1994년에 바무와 게로 시리즈중 첫 작품으로 나온 것이니깐 우리나라에는 16년만에 선을 보이는 거네요. 세월이 흘러도 빛을 발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봐요. 그제 주문해서 받아보고 아이들 읽어 주었는데, 여전히 귀엽고 앙증맞고 이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5~7살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한 작품이에요. 너무나 사랑스러워 도저히 안 사고는 못 배기죠. 언젠가 작품이 너무 좋은데 비해 바무와 게로 시리즈가 드문드문 나와서 왜 이렇게 후속 시리즈가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영엄마님께서, 시마다 유카가 우리 나라의 색인쇄술을 믿지 못해 시리즈 출간을 거절했다고 하네요. 아닌게 아니라 그림책의 색이나 라인이 깔끔하기는 해요.

바무와 게로시리즈 네권을 다 모았어요. 하핫. 워낙에 드문드문 출간되서 <바무와 게로의 일요일>도 원서로 구입할까, 하다가 사실 일어를 아이들에게 잘 읽어주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참고 있던 찰나에, 얼씨구나 하고 나와주셨네요^^ 

 

 

 점잖은 바무와 철딱서니 없는 게로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내용은 뭐 별거 없어요. 정말 일상적인 그림책이라고나 할까요. 근데 참 귀엽게 노는 저들의 소소한 일상이 잔잔하게 와 닿아서 좋더라구요. 저는 이 그림책에서 저 장면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어요. 비오는 날 게로는 진흙탕에서 첨벙거리는데, 깔끔쟁이 바무는 창에다 게로 그리는 저 모습이요. 

 

게로처럼 나가 놀기는 싫고 그래서 바무는 비오는 일요일, 책이나 읽자며 먼저 청소를 합니다.  저렇게 누가 그랬을까요?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데, 허걱! 도대체 넌 뭐냐!! 


목욕을 하고

밀가루를 붓고

도넛을 튀겨~~
  

읽을 책을 찾으러 다락방을 올라가 보니,

  

으~아~악~@(두번째 비명 소리^^)

 

자아, <미션임파시블>의 톰 크르주나 되어볼까! (빰빰빰빰 빠빰~~) 



드뎌 미션 파시블! 그리고 슬슬.......   

바무와 게로는 과연 저 두꺼운 책을 다 읽었을까요? 근데 뭔가 게로의 행동이 좀 수상하죠! 맨 마지막 장면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뒷다마 : 전 저 미션임파시블 장면에서 배시시 웃었거든요. 톰크르주 생각나서..근데 애들한테 배시시 웃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우리 아이들 언제 커서 그 영화를 보고 저 그림책의 장면에서 배시시 웃을려나, 싶어요. 참고로 영화는 1996년작이니깐, 시마다 유카가 표절한 장면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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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2010-01-2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좋아하는 그림책 건지셨네요^^
전 이 그림책 기억의 집 님땜에 알게 됐는데 이중에 가장 저렴한 걸로 하나 살까 하다가 관뒀잖아요.^^헤헤...잘 지내시죠?

기억의집 2010-02-01 09:37   좋아요 0 | URL
네!
드뎌 오늘 개학이네요. 휴! 아주아주아주 시원해죽겠어요.
겨울 방학 너무 길어요. 도대체 누가 이렇게 겨울 방학을
길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blanca 2010-01-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네요. 기억의 집님 세살배기에게 저 시리즈중 가장 어필할 수 ㅋㅋ 있는 책을 권해 주신다면요? 그런데 저는 일본 작가들이 진짜 놀라워요. 그림책은 문외한이지만 하야시 아키코 같은 작가들은 그림체가 아주 다양하더라구요. 동일인의 그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우리나라에 괜찮다고 소개되는 대부분의 그림책이 일본작가들의 그림이라는 것도.

기억의집 2010-02-01 09:39   좋아요 0 | URL
저도 하야시 아키코 좋아해요. 남자 아이인 우리 아들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그래서 그런지 그 책들 헌책방에 넘기지 못하고 집에 가지고 있어요. 벌써 30년이 넘어서 우리한테 먹히는 거 보면 대단하지 않아요?
저는 에릭칼 좋아하는데... 저의 딸은 그림 못 그렸다고 하지만
전 에릭 칼의 색채와 이야기 너무 좋아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