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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할아버지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정은지 옮김, 스즈키 마모루 그림 / 홍진P&M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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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물리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 모든 위대한 법칙은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마이클 브룩스 지음, 박병철 옮김 / 휴머니스트 / 2012년 6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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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악의 짝꿍-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수상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정문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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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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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들 방학 동안 인터넷을 거의 안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몰랐어요. 전업주부라도 한가하게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집에 있으면 애들 챙겨야하고, 혼자 사시는 친정엄마네도 수시로 들락날락 거려야해서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자고 나면 아침이고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니면 저녁이고 그러네요. 그래서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엇이 어떤 흐름을 타고 있는지, 어떤 책이 입에 오르내리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책은 읽었지만, 인터넷 할 시간은 녹록치 않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지인께서 프랑스 원화전 가자고 전화가 와서, 사실 프랑스 원화전 열리는지도 몰랐어요, 지난 금요일 약속 잡고 갔다 왔네요.

 

 

프랑스 원화전 입구에요.  입구 앞에는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작가들의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저는 이런 그림책 캐릭터 상품에 전적으로 찬성해요. 사실 책만으로 작가들의 생계수단을 책임 질 수가 없기에 이런 캐릭터 개발이 작가의 생계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어서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도 이렇게 자신의 그림책 캐릭터가 상품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캐릭터 상품이 진열된 전체적인 모습^^ 지인의 모습이 보이네요~

 

 

 

 

 

 

 

 

크리스티앙 볼츠의 그림책 재료는 금속이나 천같은 것이었어요. 이런 작품들은 재료때문이라도  배경은 배제되고 캐릭터가 주입니다. 단순하고 차갑다는 단점은 있지만 아이가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은 있는 것 같아요.

 

 

다음은 나탈리 레떼의 작품들이에요.

 

 

 

 

이 작가는 색이 무척이나 화려했어요. 대담하게도 분홍도 집어 넣어 색이 화려하면서도 강렬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작가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은 펠트로 스티치한 에펠탑을 주제로 한 펠트 작품이에요. 이건 실물이 휠씬 이쁜 것 같네요.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렇지, 색감각이 무진장 뛰어난 작가였어요.

 

 

 

플라비아 루오톨로라는 작가인데, 처음 접한 그림책 작가였어요. 특이한 것은 그림책에 이런 추상화를 시도했다는 점일 거에요. 이 작품은 은물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 스탈이에요. 자석으로 저런 도형같은 도구를 만들어 아이들이 자신만의 추상화 그림을 만들 수 있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아이가 있어서 그림책에 흥미가 많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런 추상화 기법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언제나 궁금했어요. 실제로 저런 추상화 기법은 연속적인 이야기가 중점이 아니여서 도형화된 이야기를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아이가 만들 수 있거든요. 정형화성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작가였어요.

 

다음은 제라르 로 모나코의 작품이에요. 팝업스탈인데, 작품 구성이 연결되어 있어서 아주 재밌어요. 서커스를 주제로한 그림 팝업북입니다. 여기에는 안 올렸는데, 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전시 되어 있었어요. 색 하나에도 엄청 신경 쓰더군요.

 

 

 

 

 

 

 

 

 

 

 

 

 

 

 

 

다음은 필립 켈렝의 작품입니다.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이 본 작품이었나 보더라구요. 우리나라 발간된 책의 띠지보니 그렇게 나왔더라구요. 이 사진에서 나온 화면은 전자책인데, 전자책에서 화면이 움직이니깐 신기하대요.

 

 

안느 크로자의 작품이에요. 전체적으로 대상의 면이 넓어서 시원스런 느낌이 든 작품이었어요.

 

 

 

 

 

 

 

 

 

 

 

 

 

 

 

 

우리나라에 프랑스 작가치고는 꽤 많이 발간된 그림책 작가입니다. 마르크 부타방. 그림이나 캐릭터는 귀엽고 예쁜데 거기에서 그림책을 들춰보았더니 글이 깨알처럼 많더군요. 읽은 주는 엄마나 아빠가 적잖이 힘깨나 들 것 같았어요. 아, 저는 지금도 11살인 작은애한테 하루에 한권씩 꼭 책을 읽어주는데, 이 책만은 노땡큐라고 외치고 싶어요. 캐릭터가 앙증 맞고 귀여워서 엽서가 있길래 엽서 사서 액자에 장식해 놨어요. 

 

 

플로리 생발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캐릭터 상품에 주력하는 작가인 것 같더라구요. 그림이 정갈해요, 군더더기 없이.

 

 

생각보다 프랑스 그림책 작가들이 뛰어난 이야기꾼들은 아니었어요. 제 생각엔 연속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보다 상당히 단편적이었어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라는 완결성은 부족했습니다. 이야기가 뚝뚝 끊어진다고 표현해야 하나요. 일본 그림책 작가들처럼(아, 이런 비교는 좀 그런가요. 저는 일본그림책 작가들이 이야기가 뛰어나다고 평소 생각해서~) 일상적인 혹은 상상력이 풍부한 주제나 소재로 한편의 연속성을 가진 완결된 이야기로 만들어 내기 보다 보다 그림 자체에 정성을 들인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그림책의 다른 범위를 넘어서 여러 기법을 실험하고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저는 평소 이야기(구체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이런 추상적인 창작 기법을 과연 잘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들은 과감히 이런 추상적인 기법을 도입하고 아이들에게 다르게 보여주는 법을 알려주고 좀 더 높은 차원으로 사고를 끌어 올리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별거 아니겠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림책의 여러 실험적인 시도가 파괴적인 것 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추상적인 세계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나중에 어떤 사고를 하고 어떻게 세계를 바라볼까요? 충격 좀 받았네요. 아, 그림책이 이렇게 진화하는구나 싶어서요. 일상성이나 구체성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도 다른 차원의 세계를 볼 수 있는 한 방법 아닌가 싶어서요. 확실히 유럽식 시각은 우리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프랑스 원화전 둘러보고 근처의 교보 문고로 와  책 좀 둘러보고, 그 때 이번에 문동에 나온 하루키의 에세이집 조금 읽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본 그림책 작가 안자이 미즈마루의 일러스트가 있어서 그런가, 소장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데, 문동은 하루키의 이번 에세이 전자책으로 안 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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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9-13 22:56   좋아요 0 | URL
그림 구경 찬찬히 했습니다.동물그림이 특히 귀엽네요.

기억의집 2012-09-14 09:24   좋아요 0 | URL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 정확하게 안 나왔는데요, 실제는 더 괜찮아요~

icaru 2012-09-16 14:46   좋아요 0 | URL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에 한표요 ㅎㅎ

기억의집 2012-09-16 23:0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애아빠 오니 하루가 해 올랐다 금방 떨어지네요~ 오늘 파김치 담갔어요. 장보고 후다닥 파김치 담그니 저녁 금방이네요. 와이셔츠 다려야하는데 이러고 있어요~ 이 글만 쓰고 와이셔츠 다리러 엉덩이 떠야겠어요.

2012-09-16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6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8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6 2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8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2-09-17 11:17   좋아요 0 | URL
추상적인 그림도 그렇지만 프랑스 책은 어릴적부터 철학적 사고를 유도하기 위한 책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우리와는 좀 다르죠. 아무래도 유연한 사고에는 도움이 될 테구요.
멀리서 잡힌 지인이 아가씬줄 알겠어요^^

기억의집 2012-09-17 12:21   좋아요 0 | URL
큭 그러게요~ 저도 지금 열심히 살 빼는 중~
유럽은 확실히 우리랑 교육이 틀린 것 같아요. 좀 어렵기도 하고,아이에게 추상성이 얼마나 득이 될까? 의문은 들어요. 득이라기 보다..뭐랄까, 아이가 자라면서 사물을 볼 때 과연 추상적인 사고가 도움이 될까? 싶기는 해요.

scott 2012-09-17 11:2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씨제이 그림책 축제 때 일본 동화,그림책들이 기억의 집님 말씀처럼 일상의 상상력을 이야기로 잘풀어내는것 같았어요. 기억의 집님이 올려주신 사진과 글을 읽고나니 실제로 본것 같아요.
하루키 에세이는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에 나노는 글들이 기존 짜집기 책에서 읽어보적 없는것들이 많아요.^.^

기억의집 2012-09-17 12:25   좋아요 0 | URL
규모는 작았어요. 몇 작가 빼고는 대도록 사진을 전체적으로 잡아 올린 거에요. 큐레이터를 잘 했더라구요. 아이들이 좋아할 정도로. 그 때 원화전 보러가니 아이들 손님 많이 왔었어요. 저는 아이들 보면서 아, 나는 이제 저 힘겨운 시절이 지나갔구나, 하는 안도와 허심의 미소가~

일본 그림책은 추상적인 거 거의 못 봤어요. 언제나 구체적인지.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를 정말 재밌고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은 거 같아요. 제가 그래서 일본 그림책을 못 버리잖아요. 아이와 공유했던 따스한 감정의 기억이 많아서 . 하루키 저 에엣이 전자책으로 나오면 당장 지를 거에요. 근데 일본도 무말랭이 먹는군요.

아영엄마 2012-09-17 13:31   좋아요 0 | URL
전시회 내용과 관람평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셨네요~. 저는 이제 이런 것도 힘들어서 페이퍼로 안 남기게 되더라구요. (갈수록 귀차니즘...-.-;)
댓글도 죽 읽어내려가다가 희망님 댓글 보고, '어?? 어디~ 어디~' 하며 다시 사진들 살펴봤네요. ㅎㅎ

기억의집 2012-09-17 14:05   좋아요 0 | URL
큭큭 사진 작게 해서 올렸어요^^ 자유부인이라니깐요~ 시간 남아 돌았는데 주말 남편오고 그냥 바쁘네요. 이번주에 엄마오면 더 바쁘겠죠~

책읽는나무 2012-09-25 16:38   좋아요 0 | URL
저도 아가씬줄 알았는데 희망님이셨던거에요?
추석이 성큼 다가오니 마음이 바쁘네요.
지난번에 이페이퍼 읽고 오늘 다시 또 읽고 이제사 글 남기네요.ㅋ
저도 프랑스 그림책은 많이 안읽어줬나봐요.
최근에 본 <빨간 자동차의 하루>책 밖에 모르겠네요.ㅠ

기억의집 2012-09-26 17:16   좋아요 0 | URL
흐흐 아영엄마님이에요. 원래 희망님하고 아영엄마님하고 한달에 한번 모이거든요. 만나 밥 먹고 낮술 마시면서 수다 떨어요. 나무님 나중에 서울 올라오시면 나무님 스케줄에 맞춰 한번 봐요. 엄마들 모임이라 재밌어요~

저도 유럽그림책은 그닥 정서적으로 멀어서 잘 안 읽어줘요. 잘 안 사고요. 나무님은 빨간 자동차의 하루는 아시네요. 전 저 때 가서 알았어요~

책읽는나무 2012-09-27 14:17   좋아요 0 | URL
아~ 아영맘님이셨구나!
예전에 한 번 사진으로 뵌적이 있었는데요.
얼굴모습이 지금은 가물가물한데,분명 미인이셨단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 있어요.^^
헌데 현재 보이는 사진 실루엣은 진짜 아가씨 같네요?ㅋ
(무슨약을 드시고 계시기에 더 젊어지는걸까요???)
제가 자주 만나는 지인중 한 분을 많이 닮았아요.분위기나 이미지나~~^^
그언니는 맨날 책방에서 공상과학 비슷한 책 빌려다 읽고 있는데..ㅋ
님들을 만난다고 생각하니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벌써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색하고 떨리네요.ㅎ

<빨간 자동차의 하루>는 그때 보림 신간평가단에서 책을 받아보아서 알게 되었어요.
그림이 완전 원색이라 첨엔 낯설었는데..플랩을 넘겨보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참 유익하겠단 생각이 들던 책이었어요.
 
0.1% 의 반란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부모에게는 자식의 인격,지능 또는 자식이 가정 밖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할 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한가? 보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 주장은 잘못된 것인가? 환경적인 요인을 통해 자녀에게 영향를 행사할 수 있는 부모의 힘이 제로하고 말한다면, 과연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고백한다. 내가 10년전에 처음으로 이 안을 제시했을때, 나 자신도 그것을 완전히 믿지 않았다. 나는 과학적 명료함을 위해 극단적인 입장-부모 영향력 제로의 가설-을 취했다. 나 자신을 표적으로 삼으면서, 나를 무너뜨려 보라며 지도급 인사들-학계의 연구 심리학자들-을 초대했다. 그들의 이론과 주장은 나를 짓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곤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내 생각은 육아의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이 분명했지만, 내가 궁극적으로 인정해야할 적당한 효과가 받으시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한 발달심리학자는 최근에 "부모가 자기 자식을 형성한다"는 증거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충분히 오랫동안 연구를 계속하면 결국 그 증거를 찾아낼 것이라며 여전히 확신을 잃지 않았다.......

 

좋은 관계는 한 사람의 중심목표가 다른 사람의 인격을 바꾸는 것이 되는 관계가 아니다.

 

정말 위험한 -아마 더 좋은 말은 비극적인- 것은 전권을 쥐고 있고, 따라서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부모에 대한 지도급 인사들의 생각, 즉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 부모에게는 자식의 인격, 지능 또는 자식이 가정 밖에서 행동하는 방식을 형성할 힘이 전혀 없다는 나의 주장에 반하는 생각이다. p310-312

 

몇 년 전에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이 글을 읽었을 때만 해도, 자식에게 부모가 아무 쓸모 없는 존재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개떡같은 소리야! 라며 격렬하게 부정했었다. 하지만 몇 권의 어쭙잡은 과학책들을 섭렵하고 난 이후(양육서가 아니다), 나는 이 글의 주디스 리치 해리스의 주장에 어느 정도 끄덕거릴 정도가 되었다. 아니 사실 제로까지는 아니여도 부모가 자식의 삶 혹은 교육에 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당장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부터 당신이 부모로부터 얼마만큼의 영향을 받았는지 생각해 보라. 책을 좋아하는 당신, 당신의 부모는 당신만큼이나 책을 좋아하는가? 혹 당신이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당신의 당신의 자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가? 아니면 바람 피는 부모를 둔 자식이 부모가 되었을 때 바람피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100% 부모로부터 영향를 받아 폭력을 행사하거나 바람을 필까? 나와 부모는 모든 것(생각, 인격, 신체)이 똑같을까?

 

실제 주변을 둘러보면 부모와 자식간에 많은 부분 틀린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환경에 살고 있기에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을 뿐이다. 아니면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비슷한 척 할뿐이고. 부모와 자식은 하나가 아니고 각각 다른 하나이다. 매를 맞고 자란 아이가 성장하여 다정한 남편이 될 수 있고 바람 피는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가 자기 식구라면 끔찍하게 아끼고 사족을 못쓰는,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을 목격할 수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이 그 어떤 동물보다 집단적(혹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또한 한명 한명이 다른 개별적인 동물이라고 본다. 그래서 인간 사회에서만큼은 그 어떤 결정론으로 진단할 수 없는 예외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어떤 한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한 사람의 인격을 설명할 수 있는 전체적인 요인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수십명을 죽인 케빈이 괴물이 된 것이 모성애의 부족일까? 우리가 깜박 속고 있는 것은 엄마라면 당연히 모성애를 발휘한다고 알고 있는 것이다. 증명되지 않는 어떤 명제가 사회구성원간에 확고한 결정론이 되었는지 왜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부모에게(한 양육자에게) 사랑받으면 성장하면 괴물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마쓰모토 세이초의 논픽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세이초는 세편의 논픽션을 썼는데, 그 중 마지막 논픽션 <어둠속을 내 달리는 엽총>은 하루밤 사이에 마을 사람 삼십명을 죽인 무쓰오에 대한 기록(괴물의 탄생)이있다.  세이초가 묘사한 무쓰오의 가정환경은 불우하긴 하지만, 한 명의 양육자(부모가 없어 할머니가 키움)에게 많은 애정을 받고 자랐고 소학교를 다니는 내내 성적이 상위권이어서 동네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 마을을 총성과 외침으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자신를 헐뜯고 비웃는 마을 사람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외지에 나가 총을 사고 총탄을 모아 마을 사람들을 죽인 것이다. 그 과정이 계획적이고 치밀해서 그가 한순간에 내린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논픽션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무쓰오의 경우는 케빈과 어떻게 다른가. 케빈의 살인 동기가 양육자에게 애정을 못 받았다고 치면, 할머니에게 떠받들며 자란 무쓰오가 하룻밤 사이에 삼십명을 죽일 수 있는 괴물이 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케빈과 무쓰오, 같은 결과를 만든 괴물이지만, 상반된 환경에서 자라난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나의 친정엄마는 자식들에게 사랑을 주는 분이 아니셨다.  성장기의 자식들에게 애정을 충분히 주지 않았던 이유로 먹고 사는 것이 시급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도 손주들을 알뜰하게 살피는 그런 분은 아니시다. 어찌나 차가우신지 손주들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할머니와 손주들 사이가 덤덤하다. 친정엄마는 천성적으로 자식을 학대는 하지 않았지만 무한 애정을 주시는 분이 절대 아니였다. 그럼 우리 자식들이 괴물이 되었어야할까? 자식들 그 누구도 괴물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 새끼들이라면 끔찍하게 위하는 사람들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나와 친정엄마의 관계는 내가 더 많은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엄마는 무한 애정을 주는 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단지 애정부족 코드가 새겨져 있는 분이시구나라고 말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환경적인 요인이 중요하지만, 100% 그 요인에 의해 성립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성장해도 그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고 부모와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어떤 유전자가 성장하면서 스위치가 켜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인간은 부모와 자식을 다른 존재로 봐야하는 개별적인 존재들 인 것이다. 

 

인간 행동의 패턴을 데이타해서 집단화하여 결정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심지어 부모와 자식 사이라도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의 안에 있는 유전적인 요인과 어떤 환경이 맞아, 스위치가 켜질때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 말은 역으로 천재성도 발휘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좋은 환경이든 나쁜 환경이든 유전자에 전적으로 미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좋은 환경이 반드시 대물림 되지 않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인슈타인이나 파인만같은 천재도 대를 이어 천재자식이 탄생되는 게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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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2-09-13 17:33   좋아요 1 | URL
스티븐 래빗의 괴짜 경제학을 읽었을 때가 생각나요!
경제학자라는 저자의 그 책 삼분의 일 분량이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지독히도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내용이었어요 ^^
툭 까놓고 와닿는 명제로 '부모와 아이 성적'의 상관 관계를 찾는 것이 그것인데...

사회 통념이 틀렸을지도 모르는 부분을 알아차리기 위해 이기적이고 조잡한 사고의 흔적을 뒤지고- 회귀 분석(다른 모든 점에서는 비슷하고 한 가지에서만 다른 두 아이를 조사하여 그 한 가지 요소 때문에 아이의 학교 성적에 차지가 나는지 알아보는 것)- 해서 드디어 나온 결론이라는 게 그거였어요.
‘아이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무언가를 해 주려는 노력’과 실제 아이의 성공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 (똑똑한 아이는 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결정지어진다는 의미랄까요.)

노력을 통해서 부모들로서는 적어도 양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위안을 줄 뿐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정말 납득이 어려워 발끈했네요.. 책에선 발끈? 그래봤자 당신 헛수고이무니다. '데이터가 그렇다'고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탕탕탕ㅎㅎ

진실이 무엇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ㅠㅠ)


그리고 이것도 생각나요. 힐러리 자서전을 봤을 때, 정말 의외였던 것은 구구절절 힐러리는 자신의 어머니의 자녀 양육 방식과 자애로움에 대해 이야기했죠. 그런데,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 폭력 아빠(외할아버지)에 자녀를 학대하는 무심한 엄마(외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성인에 되어 절연을 했다고 했나 하는 부분요.

저 너무 이것저것 갖다 붙이기만 열심히 중구난방이긴 한데~~ 요는 님의 이 글시사하는 바가 참 많은 글이예요!!! ㅎ

기억의집 2012-09-13 18:58   좋아요 1 | URL
부모의 유전을 100% 자식이 받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카루님 혹 딘 쿤츠의,<남편> 읽어보셨어요? 그 책은 작가가 의도했던 안 했던 간에 제가 꼽는 최고의 유전자 베이스가 깔린 생물학적 스릴러 소설이었어요. 행동심리학자 스키너의 이론대로 자식을 키운 주인공의 부모와 어느 정도의 성장기까지 그 양육법을 그대로 따른 자식간의 상이성. 여기 소설에서는 자식들 중 두 형제가 중요 테마였는데요. 한명은 정의롭고 우직한 자식으로 한명은 돈 벌이라면 아동포로노도 불사한 자식으로 묘사하는데, 순수 스릴러의 관점보다 유전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소설이야 말로 부모영향 제로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요. 정말 그 소설 읽어보면 사람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태어나는 것이라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2012-09-13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2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2-09-14 10:55   좋아요 0 | URL
와아, 기억의집님 글, 죽여염~~ ^^

가족이란 한방향이 아닌, 쌍방향 혹은 다방향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이고,
유전 및 양육 환경이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대략 50% 안쪽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가장 중요한 인성 형성을 할 때 부모님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그것은 아무래도 가장 깊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어떻게 행동으로 옮길 것인가 라는 부분은 성장하면서 개인이 계속적으로 성찰하고 선택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어요.

또한 심리학적 연구가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는 것 역시 고려해볼 사안이기도 합니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이나 대상 관계 이론을 들으면, 아하 싶은데, 실험 연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진실된 심리학적 분야가 아니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하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기억의집님 말씀대로 어른이 된 우리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것이 어떻게 행동하는가 라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영향을 받아서 그대로 행동할 수도 있고 반대로 행동할 수도 있고 또는 유전 인자에 따라서 영향 자체를 덜 받는 사람도 있겠네요. 유전자 탓만 한다든지, 부모 탓만 한다든지.... 남탓, 환경탓, 그건 역시 아닌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쪼옥.... 우리 만난지도 꽤 되었네요!

기억의집 2012-09-15 23:54   좋아요 0 | URL
저도 심리학쪽에서 특히나 발달심리학에서 육아에 대한 글은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나이가 들면서 아마 경험에서 우러 나온 것 일겁니다. 부모와 자식이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을요. 저는 간혹 자식을 다 잘 키운 부모들이 양육서를 쓴 것을 읽었는데, 예전에 뭘 몰랐을 때 그들의 글을 믿고 아, 그렇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잘된 자식을 둔 부모를 보면 자식도 로또라는 생각이 들어요. 궁합이 잘 맞은 거죠. 부모가 교육을 잘 시켰다기 보다 부모와 자식간에 우연히도 잘 들어맞아서 성공한 게 아닌가 싶어요. 육아만큼 어느 한 틀에 끼어 넣기 보다 카테고리를 넓혀 바라보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요.

겨울 전에 한 번 뵈요~ 따스한 커피 한잔 마셔요.

희망으로 2012-09-17 11:29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발달심리학에서는 부모의 영향에 치우쳐 양육자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고, 아이의 잘못은 결과적으로 부모에게 있다는 식이라 늘 부모가 죄책감을 갖게 만들어서 맘에 안들어요. 부모영향이 제로라면 애써 육아에 신경쓸 필요가 없을 건 아닌가 하는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전적으로 어떻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렇기때문에 인간은 누구도 이 세상에서 똑 같은 개체가 없는 것이기에 한명 한명이 다른 개별적인 동물이라고 본다라는 말에 공감해요.

멋진 글, 추천을 마구마구 누를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

기억의집 2012-09-17 13:27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전체적으로 읽으셔야하는데, 글이 짧아서 나중에 교보문고에 가셔서 한번 읽어보세요. 다들 작가가 부모영향제로라고 말을 하면 양육이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해요. 그러면 작가는 부모의 영향이 못 미친다고 해서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을 해요. 허나 자식 낳고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인간이 있으니...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으니깐요. 작가의 주장은 학대하거나 방치해도 정상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고 애정을 많이 주고 보살핌을 주더라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 패스가 될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9월 초순에 오키나와에 갔다왔어요. 미미여사의 <안주>와 함께~ 

몇 년동안 저 책들을 읽으면서 아, 나도 오키나와 한번 갔다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살림살이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친정엄마가 올해 칠순이세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친정 식구들하고 갔다 왔습니다. 어쩜 엄마 칠순 아니면 오키나와는 그냥 선망의 섬으로 남았을 지도. 친정엄마가 오키나와를 선택한 데에는 아무래도 김선아가 나온 여인의 향기>라는 드라마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관광 가기 전에 미미여사의 <안주>를 모델로 선정해서 호텔 식당에서 한 컷.  오키나와 음식이 생각보다 우리 입맛에 안 맞아서 먹을 만한 게 별로 없었어요. 진짜 입에 착착 달아 붙은 음식 하나 없었답니다.  우린 입맛이 좀 칼칼한 것을 좋아하는데 반해, 여긴 음식은 밍밍해요. 오죽하면 매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애들이 서울 오자마자 연달아 삼일을 떡볶이를 해 달라고 해서 먹었을 정도였어요. 오키나와가 미군기지로 유명해서 음식이 서양화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토착음식이 많았고, 본토 일본 음식하고는 또 다르더라구요. 색다른 경험이긴 해요. 사실 우리 나라 어딜 가도 점점 다 서울음식화 되어 가잖아요. 심지어 제주도도 서울음식화 되어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기는 하난국제거리인데요, 솔직히 우리의 남대문시장 보다는 못해요. 국제 거리라고 하지만 규모가 작아서 둘러 본 시간이 한시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눈요기꺼리는 많았지만 딱히 사고 싶은 것은....없었어요. 

 

오키나와는 시사라는 저 사자가 수호신 역활을 한대요. 그래서 시사 캐릭터가 많았고 건물이나 집담장에 저렇게 시사를 세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칠년 전에 일본의 후쿠오카를 애들 데리고 간 적이 있었는데요, 후쿠오카의 번화가도 돌아다녔지만, 건물 위의 시사는 한번도 못 적이 없어요. 그러니깐 시사는 오로지 일본 영토중에서 오키나와에서만 존재하는 수호신이랍니다. 역시 일본 본토는 지브라 캐릭터들이 점령~

 

 

오키나와 어딜 가도 저런 바다가 넘쳐 나더군요. 파란 색깔이 얼마나 이쁜지..울 딸이 핑크 좋아했는데, 갑자기 자긴 하늘색이 좋아졌대요. 모든 걸 다 파란색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나참~  여기 파랑이 얼마나 이쁜가 하면요,

 

 

하늘에 발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싶은 맘이 들 정도입니다.

 

 

 

 

 

식구들이 묵은 호텔 주변에 있는 오키나와 동네입니다.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몇 장 올려요. 태평양 전쟁때 오키나와 전체가 쑥대밭이 되어서 전통 가옥은 거의 없다고 해요. 구가옥은 나무로 지었는데, 여기가 태풍이 많은 지역이라서 나무로 지으면 집 전체가 날아갔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시멘트로 아무 멋없이...저렇게 지었어요. 심지어 건물외벽에 칠도 안 했어요. 칠 해봤자 태풍 몇 번 오면 다 벗겨지니깐. 여기 건물들 보니 안도 다다오 건물 생각납니다. 저는 안도 다다오의 건물에 눈꼽만큼도 매력을 못 느끼는 소유자라. 무미건조한 회색 마을 같아요. 저런 양식의 건물에 시사는 굳건하게 집을 지키고 있다는.

 

오키나와는 집이 넓직하고 무엇보다 집집마다 주차장이 저렇게 넓어요. 일본은 주차장 확보가 안 되면 차를 살 수가 없는데, 오키나와는 대중 교통 시설이 발달 안 되서 집에 식구가 네 식구면 차가 네대가 필요한 곳이래요. 그래서 집집마다 저렇게 마당(주차장)이 넓어요. 특이한 것은 우리 같으면 저렇게 주차해 놓고 남는 조그만 땅이 있으면 텃밭이라고 만들텐데, 이 동네는 텃밭 가꾸는 집이 거의 없었다는 점일 거에요.

 

 

아, 그래서 그런가요. 여기 오키나와 기름값이 리터당 133엔이었어요. 반면에 저는 저 스타벅스 에소프레소 좋아해서 자주 사 마시는데요, 저 에소프레소가 250엔입니다. 오키나와 물가 너무 비싸서, 일본 전체가 다 비싸겠지만요. 저게 우리나라에서 이천원하는 거니깐,,, 일본에서 250엔하면 뭐 가격면에서 도찐개찐이긴 합니다만, 여튼 기름값은 물가에 비하면 싼 거 아닌가 싶어요. 아무리 돌려 생각해도 기름값 싼 거 같아요. 도대체 울 나라 기름값은 왜 이천원이 넘는 거죠?  그나저나 스타벅스 에소프레스 맛은 우리나라 에소프레소하고 맛이 달라요. 저는 같을 줄 알았는데, 약간 예민한 쓴 맛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하나 사 마시고 안 사 마셨어요. 돈 아까워서~

 

 

여기는 평화의 집입니다. 태평양 전쟁때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인데, 특별할만한 것은 없고 우리 나라 전쟁박물관 비슷해요. 오키나와에서 한국인 1만명이 태평양 전쟁때 전몰 되었다는 것을 알고 계신지요? 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치열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국인들이, 많은 젊은이들이 여기 이 땅에서 죽었는지를요. 인생의 꽃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죽은 젊은 군인들 때문에 숙연해지는 곳인데, 이 곳에 박정희가 그 전몰된 일만명의 군인들을 위해 위령탑을 세웠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기분이 팍 잡쳤던 곳입니다.

 

어찌나 가이드분께서 박정희 대통령,박정희대통령 하시던지. 저는 박정희가 우리 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말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말로만 경제적 극복이었지, 70년 생인 제가 체험했던 70,80년대는 정말 지대로 가난이었거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가난했는데 무슨 경제 대통령이라는 칭호가 붙는지. 그거 아십니까? 우리의 70년대, 80년대 초반이 미국의 50년대보다 못했다는 것을. 저는 간혹 미국의 50년대 소설을 읽으면 이런 게 그 때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깐요. 70,80초년대 대부분이 삼시세끼만 해결했던 시대입니다. 물질적인 풍요, 이런 거 어림도 없었지요. 그런 무늬만 경제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으로 나온다니... 기분 잡쳐요.

 

 

 

  

 

김선아가 주연한 <여인의 향기>에서 나왔던 만좌모입니다. 만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해서 만좌모라고 하더군요. 여기 나무나 꽃들을 보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될 만한 것들이 많아요. 바다바람에 맞는 나무들과 꽃들이 진화되었거든요. 나무의 잎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꽃들이 이쁘지는 않습니다. 바람바람에 맞게 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꽤나 흥미롭던데요.

 

 

오키나와 현지 음식을 먹은 곳인데요,여기에 2PM싸인이 있었어요. 그들도 여기에 와서 식사를 했더군요. 맛은 괜찮았어요. 우리나라 순두부 스탈의 음식을 먹었는데, 반찬도 그렇고 괜찮았던 곳이에요. 그렇다고 입에 착착 달라붙었다는 이야긴 아니고요...

 

그리고 오키나와의 대형마트도 갔다왔는데, 오홋 대형마트에서 우리 21의 <내가 젤 나가> 나오더라구요. 흐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저는 아이돌 노래 아이들이 있어 듣지만 그냥 그런가 시큰둥하는데, 우리 아이돌 노랠 오키나와 대형마트에서 들으니 기분 좋긴 좋데요. 대형마트도 들리면서 대형 서점을 가고 싶었는데, 거긴 못 갔어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 하난 국제거리에 대형서점이 있었는데,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못 들러서 아쉬움으로 남아요. 대형마트안에 있는 서점에 들리긴 했지만, 일본 그림책에 흥미가 많은 저로서는 아쉽더라구요. 거긴 그림책이 많지 않았거든요.

 

 

 

 

여기가 아시아 최대의 아쿠아리움이라는 츄라우미 아쿠아리움입니다. 규모가 상당했고 심해 바다의 물고기까지 볼 수 있어서 꽤나 아이들의 호기심을 동동 거리던 곳입니다. 바다 윗 생물부터 심해의 생물까지 볼 수 있어 그 스펙트럼이 장난 아니더군요. 이 아쿠아리움에서 매너티도 볼 수 있었고, 왜 배우 존 리스고우가 매너티 그림책도 내고 그랬잖아요. 저는 존 리스고우의 매너티그림책은 봤지만 실물 매너티는 여기서 첨 봅니다. 한 덩치 하더군요~ 돌고래쏘도 볼 수 있고 에너지만 충만하면 여기저기 들쑤셔가면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 다니면서 우리 강남의 아쿠아리움 떠올렸는데, 우리 아쿠아리움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해 놨구나 싶었네요. 서울이 집약적인 도시라 관광거리가 많은 도시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서울 중심에 호텔에 묵으면서 느긋하게 대중교통 이용해 자기들이 가기 싶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키나와가 작은 섬이긴 하지만 차 없으면 절대 어디 다닐 수 없다는 것, 대중 교통을 이용하려면 대중 교통 노선이 우리처럼 발달되어 있지 않고 대중교통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서울이 관광도시로서는 상당히 집약적인 도시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색고구마 공장이나 파인애플 공장등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로큐왕국의 성을 가 보지 못했어요. 아이들은 하루 정도는 바다에서 수영하면서 놀고 싶어해서 하루를 바다에서 보냈거든요. 여러 곳을 다니고 즐거웠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마 바닷가에서 바라 본 노을 질 때의 모습같아요. 해가 넘어갈 때 오렌지빛으로 붏게 물드는데, 환상적이더군요.

 

 

한국에 돌아와서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람은 어느 한 지역에 태어나서 몇 번이나 다른 곳으로 낯선 곳으로 떠날 수 있을까요? 저는 낯선 곳에서의 이방인이 되는 것이 그렇게 두렵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외국 여행이라는 것이 익숙했던 현재의 나의 일상에서 나와서 낯선 이들에게 둘러싸여 낯선 언어를 듣고 낯선 거리를 걸으며 심지어 낯선 햇살과 오후와 만나면서 좀 더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으니깐요.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제부터 로또을 긁어볼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언제쯤 다시 낯선 곳으로 나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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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12-09-11 17:26   좋아요 0 | URL
오키나와 여행기 잘 봤어요~~. 부군 연수 가 계신 동안 자유부인의 여유로움을 만끽하시길! ^^

기억의집 2012-09-11 23:27   좋아요 0 | URL
넹~ 아까 애아빠한테 전화 왔는데 자기 없으니깐 좋냐고 한달동안 안 들어갈까 하더라구요. 솔직하게 말하면 안될 것 같아 에이, 한달은 너무 한다~고 했네요^^ 저녁 세번 안 차리니깐 너무 편해요^^

다락방 2012-09-11 17:45   좋아요 0 | URL
저도 엄마랑 가까운 해외라도 한 번 나갔다오고 싶어요, 기억의집님. 엄마는 한 번도 해외에 다녀오신 적이 없거든요. 아, 꼭 가고 싶네요. 기억의집님 다녀오신 여행기보니 부럽습니다. 후아-


그나저나 자유부인이라니. 좋네요, 얼쑤~ ㅎㅎ

기억의집 2012-09-11 23:35   좋아요 0 | URL
아, 다락방님 저는 엄마랑 해외여행은 첨이에요. 생각보다 좋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식당 가서 빵 먹으면서 아침을 만끽하니깐 여유롭고 사는 것 같았어요^^어머님과 꼭 한번이라도 해외여행 갔다오세요. 저도 빚내서 갔다왔어요. 그냥 어떻게 살아지겠지 싶어서 큭~ 엄마랑 팔짱 끼고 쇼핑도 하고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도 체험해 보시고~ 저는 나이가 점점 드니 엄마랑 시모께 측은지심이 자꾸 생겨나요. 흐~

다락방님 저는 이번 여행 갔다오고 나서 후유증이 꽤 세네요. 예전에 후쿠오카 갔다왔을때는 애를 데리고 다녀서 힘들어서 그런가, 좋았다고 생각했지 다시 어딘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당분간 안 했거든요. 이번 여행은 우리와 다른 낯선 일상과 낯선 언어 그리고 낯선 하루 하루를 보내며 이방인이 된 느낌이 행복했어요. 아,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icaru 2012-09-12 09:25   좋아요 0 | URL
저도 9월말부터 3주간 남편의 연수로 자유부인되는데,,, 좀 막막한 감도 있어요. ㅎ
남편의 가사 분담량이 다소 있어서,,, 공백이 느껴질 듯,, 남편이 이 댓글 안 보겠죠 설마,, ㅎ
와--- 진짜로~~~ 이쁜 하늘색과 담회색이 어우러진 오키나와다 싶은데요~
안주도 들고 가시고, 완존 현장 독서예요!!!
기억님의 소담한 발과 종아리샷도 일품야요~~ ㅋㅋ

2012-09-1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2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9-12 14:34   좋아요 0 | URL
진짜 삼주면 끝내준다~ 울 남편 일주일 연수는 새발에 피군요. 아웅 이카루님 부럽다~ 그래도 삼주 동안 편하다, 할걸요^^ 장담해요~

책읽는나무 2012-09-13 07:41   좋아요 0 | URL
전 작년까지 5년여의 연수기간을 체험한 몸이지요.
그땐 그것이 편한 일상이란 것을 잘 몰랐었는데
(둥이들이 어려 좀 힘들었고,운전을 못하니 장보는 것도 좀 힘들었고.ㅠ)
헌데..이제 왠만큼 애들 크고 나서 장기간 연수를 끝마치고 나니..
음~ 새벽밥 먹여 출근시키는 것도 힘들고,맨날 저녁 반찬 신경쓰는 것!
이런 것들이 아주 힘드네요.ㅎㅎ
더군다나 저녁에 퇴근해 와서 맨날 야구랑 낚시 채널 보고 있는 모습이 적응안되어 한동안 신랑이 좀 뭐랄까! 한심해 보였어요.ㅎㅎ
(울신랑은 이런 댓글 절대 볼 수 없으니 마구 흉봐도 된답니다.ㅋ)
이제 좀 적응 되어서 부부처럼(?) 살고 있어요.ㅡ.ㅡ;;
그래도 어디 출장 좀 안가나? 싶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내가 나이 먹긴 했나봐요~
아이들 어릴땐 신랑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지만요.
아이들 어느 정도 자라고 나면 신랑한테 더 손길이 많이 가서 어차피 내몸이 힘든 것은 똑같은 것같아요.ㅎㅎ

icaru 2012-09-13 10:34   좋아요 0 | URL
실은 내심 연수 기간의 나날들을 기대하는 바도 없잖구요 ^^;;;

마녀고양이 2012-09-12 14:30   좋아요 0 | URL
저는여, 요즘 여행 가는게 소원이예요, 흑흑.
아주 염장을 뿌리시네요. 그나마 오키나와 집들이 회색이라 다행이예요.
총천연색이였으면, 진짜 염장에 염장이었을거라는.

즐겁게 다녀오셔서, 참 좋네요.
바다가 정말 고와요.

기억의집 2012-09-12 14:38   좋아요 0 | URL
닉넴이 아직 입에 안 붙는 달사막여우님~
염장 한번 더 지르는 발언을 할께용~ 해 저물녁의 하늘과 바다는 환상적이더라구요. 레이디 가가의 오렌지 칼라드 스카이란 곡이 생각날 정도로~

오키나와 집들이 회색이어도 넓직하고 주차장도 넓어도 사람 살 만한 곳이더라구요. 울 애들은 한번 더 가고 싶다고 난리인데, 나중에 여우님 차 운전 할 줄 알면 렌트카 해서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는 곳이더라구요. 좌측이어서 쫌 불안은 한데... 저희 가이드분이 안내해 줘서 많이는 못 봤는데, 볼 만한 곳이여요. 여긴 시청 도청 건물도 다 안도 다다오 스탈~

내년에 다른 곳으로 여행 가자고 하는데, 돈이 없으~

2012-09-12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2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2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12-09-12 23:07   좋아요 0 | URL
우와 구름이 만져질것 같이 선명 하늘과 받의 색이 이토록 푸르다니!
아쿠아리움 멋졌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좋아하죠.
예전에 일드에서 배경으로 나왔었는데 ㅎㅎ 아이들 바다수영 잔뜩하고 한번더! 외칠정도로 평온해보여요. 만좌모 마치 모네의 그림한폭 같고 너무 멎져요.
홋카이도 9월초쯤에 정말 멋져요.
친구가 엔화 900원데 였을때 훌쩍 떠다더니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몇개월눌러 살정도였어요.(겨울에는 절대 살곳은 못된다고 하네요 ㅎㅎ)
기억의 집님 여행후 휴우증 심하시죠.

기억의집 2012-09-13 00:19   좋아요 0 | URL
저는 파랑이 그렇게 다양하게 색을 뿜어낼 줄 몰랐어요 단순한 한 색의 파란이 아니고 파란의 스펙트럼이 약간의 차이를 내면서 변하는데, 와우 이쁘더라구요. 더불어 해지는 노을 무렵도 이뻤구요. 근사했어요.

저의 애들도 바다에서 하루죙일~ 놀았는데 그 사진은 애들 얼굴이 나와서 못 올렸어요. 흐~

그러게요. 엔화가 좀 싸면 일본 여기저기 다닐 만 하더라구요. 일본인들은 반대로 한국에 올 때 좋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던데요. 만엔이라도 돈가치가 없어서 금방 흝어지더군요. 돈이 돈이 아니라는.

기억의집 2012-09-13 00:23   좋아요 0 | URL
후유증, 엄청 쎄요. 다시 어디론가 짐 챙겨서 가고 싶어요. 오키나와 가 보니 나이 들어 그 곳에서 살아도 되겠다 싶더라구요. 한국에서 쥐꼬리만 연금 나오면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떠나고 싶어요^^
















책읽는나무 2012-09-13 07:45   좋아요 0 | URL
잠깐 집을 벗어나 바람 한 번 쐬고 오는 것도 후유증이 남곤 하는데,이렇게 먼 곳을 오랜시간동안 다녀오면 정말 정말 후유증 오래 가겠는데요??
또 떠나고 싶다라는 느낌! 저도 공감하는게요.
확실히 아이들이 자랐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 어릴적엔 따라다니면서 챙겨주느라 힘.들.다라는 생각과 간간히 풍경 좋네~~ 뭐 그런 생각만 하였는데,올해는 힘.들.다는 간간히 하고,풍경 좋다~ 아~ 좋다~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님과 같은 아이들 연령이라면 정말 내내 좋다~ 여기겠어요.ㅎ

암튼..부럽네요.어머님과 함께 하는 여행도 하시공~
저도 친정 부모님과 어딘가 여행을 함께 다녀오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더 연세 드시기전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요.
그러려면 빨리 돈을 좀 모아야 하는데...ㅡ.ㅡ;;

기억의집 2012-09-13 11:33   좋아요 0 | URL
나무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예전에 울 아들 8살 딸냄 5살때 여행 갔다왔는데 그 땐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애아빠가 없었고 셋이 갔다왔거든요. 그 땐 무슨 깡으로 갔다왔는지....지금 애들 다 커서 가니깐 너무너무 편하다는. 전 그냥 바닷가에서도 물엔 안 들어가고 파라솔에서 책 읽었어요. 안주~ 전 물을 싫어해서 강이나 바다에는 안 들어가요. 저는 물의 그 차가운 느낌을 엄청 싫어해요. 그래서 설거지도 고무장갑 끼고 해요. 한 여름에도~ (꼭 그렇지만도 않는게 한여름에는 물빨래를 주로 해서...)
부모님과 함께 꼭 여행 다녀오세요. 저의 시어머님은 이번에 장가계 갔다오셨는데 왜 사람들이 여행가는지 알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내년에 시모 모시고 가리고 햇어요. 올해 제주도 같이 갈려고 했는데 아들이 수술 하니깐 가기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내년에나 가자고~ 꼭 다녀오삼

희망으로 2012-09-13 09:04   좋아요 0 | URL
아웅~ 나도 떠나고 싶당^^
집들이 너무 삭막하게 보이네요. 일본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면 그림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예쁘고 올망졸망한 집들이 많아서 전 골목길도 좀 다녔더랬어요. 오사카는 집앞에 화분이나 꽃들을 많이 놓아두더라구요.
또 가고 싶은 그 마음.....백배 공감. 다만 그놈의 돈이 문제지요. 시간은 많은데 돈이 발목을 잡는다는.ㅠㅠ
날씨도 좋고 함께 동행한 사람들도 좋아서 더 즐거운 여행이었을 듯해요.
전 여자들끼리만 여행하고 싶어요. 친정엄마와 여동생이랑. 근데 그게 쉽지 않네요. 암튼 부러워요~

기억의집 2012-09-13 11:35   좋아요 0 | URL
우리도 여행계나 할까요. 한달에 이만원만 모여도 삼년에 돈 조금 보태서 갈 수 있던데. 울 친정모가 그렇게 해서 여행 다니더라구요. 다음에 아영엄마랑 만날 때 이야기 해 봐요~ 호텔방도 셋이니깐 트리플로 잡고 괜찮을 것 같은데^^

희망님은 애들 다 컸지만 여동생네는 갈길이 멀잖아.한 오년 기다리야 할 것 같은데~

2012-09-13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주 장만

아이쿠, 이런~ 오늘에야 님의 페이퍼를 읽었어요.

큭큭, 나무님 제발~이라는 저의 간곡한 읍소에 넘어가셨군요.

고마워라.

<안주>를 읽으며 맥주를 마신다고 하시길래,

맥주의 안주로 뭐가 좋을까?

한참 머리 굴렸네요.

서울에서 보내 드릴 수 있는 시원한 맥주의 안주로  뭐가 있을까? 하고 말이에요.

저는 주로 맥주 350짜리 한캔 마시면서

골뱅이 무침해서 홀짝 거리는데,

골뱅이 무침을 보낼 수도 없고! 아무래도 먹는 안주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준비했어요.

 

 

이 노래 한창 길거리에서 흘러나왔을 때도 저는 이 노래 촌스러워서 싫었어요.

무슨 젊은 애들 노래가 이래~ 이러면서....

그런데 어느 초저녁 날, 안주없이 하이트 맥주 한 캔 사와 홀짝거리던 날,

울 아들이 안주로 이 노랠 틀어주더라구요.

아들, 촌스러워~ 라고 말해놓고도,

그 때 해 저물녁이서 그런가 아니면 한잔 마시고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가.

이 노래 안주로 흐이 나더라구요. 어깨까지 들썩이며.

나무님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안주>의 띠지의 꽃이 벚꽃이었던가요?

책 읽으면서 띠지 어디다 벗겨 놓고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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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9-12 17:25   좋아요 0 | URL
멋진 아들을 두셨어요.^^
제가 얘들 너무 좋아해요.
알라딘에서 서재브리핑 하다 처음 '여수 밤바다'를 들었는데 완전 뿅~~ 갔었어요.
전 이런풍을 좋아하는데~~ 촌스럽나요?ㅋㅋ
이노래도 괜찮지 않나요? 좀 몽환적이고..^^
아드님과 저의 감성 코드가 맞는 것같아요.

띠지에 나오는 꽃이 확실히 뭔지 모르겠네요?
전 매화꽃이 아닌가? 싶은데요.색감이 흐릿하여 뭔지 애매한 것이...

지난번 골뱅이 무침 사진 봤을때 식욕이 좀 땡겼었는데..ㅋ
전 술을 잘 못하는편인데요.(첫 잔이 막잔!ㅠ)
술 먹는 분위기는 참 좋아해요.
저녁에 가볍게 맥주 한 캔 정도는 참 괜찮을 듯해요.
예전에 둥이들 젖 떼고 나면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바로 맥주였어요.
그래서 젖 떼자마자 주말마다 작은 병맥주 사다가 혼자서 홀짝 거렸었네요.ㅋ
애 키우면서 술 마실 기회가 참 없는데...
이제 만들어 보려구요.
나도 그럴때 아들이 엄마한테 음악을 선곡하여 들려줬음 넘 좋겠어요.
울아들은 완전 지밖에 모르는 녀석이라 언제쯤 음악을 선곡하줄까요?에궁~



2012-09-12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2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1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으로 2012-09-13 09:07   좋아요 0 | URL
전 이노래 편안해서 좋던데요^^
첨에 별로라고 했어도 나중에 버스커버스커의 노래가 흘러나오면 울 아들이 들려줬는데....하며 괜히 기분 좋을 것 같은데요. 술 때문만이 아니라.ㅎㅎ
안주 저도 조만간 구입해야 겠어요.

기억의집 2012-09-13 11:41   좋아요 0 | URL
안주, 도서관에 신청도 해주세요^^ 희망님~ 북스피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러면서 북스피어 홈피 안들어간지 어헌~ 한 세월^^

아들냄이 노래 많이 듣지요. 울 아들도 매일 음악만 듣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음악 많이 들어서 그것같고는 터치 안 하는데, 머리나 깍았으면 좋겠어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