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쓰이치의 작품을 즐겨 읽었는데 근 몇년동안 그의신간이나와도시큰둥했다. 뭔가 미스터리쪽의 구성이 흐물흐물해져 작가의 작품에 관심이 없어졌다고 보는 게 정확한데, 그러다 우연히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의 나카타 에이이치가 오쓰이치의 다른 필명의 작가라 해서, 깜짝 놀라 다시 그의 몇권의 작품을 읽었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은 개인적으로 가장 비선호하는 연애소설이라, 아마 알라디너들의 호평의 호평이 이어져 구입하긴 했지만 몇 년을 책장 한 켠에 쳐 박아 두었다가 우연히 읽은 후, 정말 재밌고 신선해서 일본의 기치조지를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연애소설 읽고 기치조지까지 가고 싶게 만들었던 작가가 돌아돌아 오쓰이치였다니, 역시 필력 하나는 대단한 작가구나!! 다시 흥미가 동해 그의 작품을 검색해 보니 메리수를 죽이고와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가 읽을 만한 것 같아 근처 도서관에 가 빌려 와 읽었다
메리수를 죽이고,는 오쓰이츠와 다른 필명으로 쓴 단편인데, 가장 오쓰이츠다웠던 염소나리친구가 개인적으로 가장 베스트였고(여기도 기치조지가 나오네), 베스트답게 결말 부분에서 눈물이 나왔다. 피해자가 죽었어야하는 안타까움과 이러한 결말이 맞나하는 어이없는 상실의 슬픔…
메리수를 죽이고,는 엉뚱발랄 기분 좋게 만드는 단편이었는게, 메리수란 용어가 작품에서 작가의 대리만족 캐릭터라는 건 처음 알았다. 아마도 일반 소설에도 미스터리 소설에도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인데, 메리수라는 용어를 잘 활용해 등장 인물의 삶을 워너비캐릭터로 만든 매력적인 단편이다.
그 외 단편들도 오쓰이치의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어서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괜찮다.
오쓰이치의 다른 부캐릭터 나카타 에이이치의 장편 오늘 너를 다시 만난다,는 결론부터 말하면 끝까지 못 읽었다. 뭔가 나와 맞지 않아 중간도 못 읽고 내려 놓았다가 몇 번 시도끝에 포기했다. 타임슬립 형태의 소설임에도 주인공이 어색해 읽는데 실패한 것이다.
오쓰이치의 일곱번째 방의 범죄적 상상력이 무서움으로 각인된 작가라 그 후 꾸준히 읽게 되었는데, 나이가 드니 오쓰이치의 상상력도 선해 진다. 아마 다시는 zoo(일곱번째 방)나 goth 같은 공포스러운 범죄적 상상력은 다시 읽을 수 없겠지만 오쓰이치가 부캐릭터들을 만들어 여러 쟝르의 작품을 만들어 독자에게 색다른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