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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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인가 도서관에 갔다가 요네자와 호네부의 흑뢰성이 신착 도서 서가에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16세기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라 애시당초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서가에 꽂혀 있는 표지를 보니 한번 읽어볼까! 호네부의 작품 중 부러진 용골 빼고 다 읽었는데, 이왕 도서관에 온 김에 호네부의 최신작에 도전해 볼까, 읽다가 힘들면 중간에 포기하면 되지하는 가벼운 맘으로 빌렸다

미스터리 작가 유형중에 호네부는 특이한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작품의 뿌리는 미스터리이지만 여러 형식의 기법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빙과 같은 고전부 시리즈나 소시민 시리즈, 이보다는 약간 더 진지한 미스터리인 야경이나 리커시블, 책과 열쇠의 계절, 안녕 요정같은 일반 미스터리, 여기서 좀 더 세게 말고 나가는 본격 미스터리인 인사이트밀, 왕과 서비스 그리고 부러진 용골(부러진 용골은 읽지 않었지만 대충 책소개 읽어보면 진지함이 뿜어져 나와 이 부류가 아닐까)등

가벼움과 진득함이라는 작품의 무게 사이를 맘대로 들락거리는 몇 안 되는 작가라는 것이 이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흑뢰성은 진지한 무게추가 움직이는 작품답게 처음에는 읽는데 애를 먹었다. 시대 배경이 너무 낯설고 익숙하지않아 초장부터 읽기를 포기할까 했는데 몇 번의 고비를 넘기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술술 읽힌다.

읽다가 왜 작가는 아리오카성에서 벌어지는 반란의 과정에서제목을 흑뢰성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흑뢰성의 뢰가 감옥할 때의 옥자와 같은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니깐 풀어보자면 검은 감옥 성, 아리오카성의 지하 감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이건 성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반란중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임을 빗대어 지은 제목인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성이 점차 고립되어 가는 모습과 성주 무라시게가 힘을 잃어가면서 보이는 비겁함이 묘하게 크로스 되면서 묘사된다.

작가가 16세기 배경으로 쓴 것은 아마 이 작품이 처음일테고 일본에서는 나름 화제 되고 인기를 끌었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일본 역사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로서는 재미를 떠나 16세기의 일본을 읽어내기는 만만치 않아서 적극 추천할만한 책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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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5-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어제 들어와 보니 비채에서 나온 책들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다더군요. 책은 안 사면 좋겠는데 그거 알고나니까 심장이 마구 뛰더군요. 아직 희망이 있구나 아직 책을 싸게 사 볼 수 있는 희망 말예요.ㅋㅋ
암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기억의집 2023-05-11 10:00   좋아요 0 | URL
비채가요?? 출판사 상황이 안 좋은가요? 저도 비채 가 봐야겠네요!!

기억의집 2023-05-11 10:02   좋아요 0 | URL
비채 둘러보니 가격 할인 안 하는데요!!

stella.K 2023-05-11 10:16   좋아요 1 | URL
이벤트 페이지에 보면 나와 있어요.
국내도서에서 이무 책이나 클릭해도
중간쯤에 나와 있구요.
6월 7일까지 한다는군요.
아마 스맛폰으로는 잘 찾을 수 없을지도 몰라요.

책읽는나무 2023-05-12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책 제목을 많이 접했어서 읽어 볼까? 호기심은 일었는데...일본 역사 관련 미스터리 물인가 보군요? 이것 참..ㅜㅜ

기억의집 2023-06-16 21:04   좋아요 1 | URL
나무님 댓글 지금 봤어요. 미안함요. 한동안 북플 안 들어와서.. 댓글 다셨는지 몰랐어요!! 어느 정도 넘기면 재미는 있는데 적극추천은 아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