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29일에 부산 갔다왔습니다.

제가 유튜브 김복준의사건의뢰열혈팬입니다. 사건의뢰 카테고리에 대한민국살인사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 프로가 200회 맞아 콘서트을 부산에서 하신다길래, 부산 내려가 사건의뢰팀 직접 볼 생각으로 무작정 인터넷에서 싸게 나온 호텔 숙박권을 구입해 부산콘서트 날짜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건의뢰 대한민국 살인사건 프로가 200회가 넘어가도 감각무소식!! 콘서트 한다, 안하다 말도 없고 댓글로 물어도 답이 없길래 아, 콘서트 안하나 보다하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박삼일 부산여행이나 갔다오자하고 9월말로 여행 계획을 잡었습니다. 그러는 중 나무님께 부산 내려간다고 이야기 했고 나무님이 보자고 해서 프레이야님과 나무님께서 서로 연락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달 전이라 기억의 착오가 있을 수 있어요!!)

첫날 제일 먼저 가 보고 싶었던 곳은 가죽 제품과 커피를 판매하는 얼룩,이라는 곳이었어요. 그 전에 얼룩,이 문 열기 전이라 동네 한바퀴 도는데 주택 담장에 옷걸이로 수제 작업응 해 전시한 곳이 있어 사진 찍어 봤습니다. 담장 전체가 다 저렇게 장식 되어 있었는데 골목에 좁은데 차가 주차되어 있어서 담장 전체를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었어요. 지금은 저 초록이 사라졌겠죠.

얼룩,이 문을 연 시간이 되서 첫손님으로 들어 갔습니다. 따스한 라떼한잔과 토스트 주문해서 먹으며 전시된 가죽 제품을 봤는데 탐나는 가방 하나 있었는데 그 가방은 판매 안 하신다고….

그 다음 찾은 곳이 외관이 너무 맘에 들어 한번 가보고 싶었던 릴브 커피, 부산의 매력은 아마 가파른 언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지대가 많은데요, 제가 두 번째로 찾은 곳이 바로 부산의 대표적인 지역의 카페였어요. 사장님만 계셔서 구석진 곳에 앉아 한시간 정도 조용히 음악 들으며 책 읽었어요. 저는 일년에 이렇게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딱 이 날이 그런 날이었어요. 실내의 풍부한 햇빛과 낯선 동네에서의 조용한 시간! 한시간 정도 지나자 남자분들이 들어와 자리 떨고 나왔습니다.

저는 혼자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지만, 먹는 것만은 혼자 먹기 그래서 거의 이 날은 빵으로 떼웠어요. 빵만 먹다 보니 박찬일작가의 백년 식당에서 소개된 부산 식당에 가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식당에서 혼자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아서혼식은 포기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갈까 어디를 갈까 검색하다가 감천 마을에 다시 가 보고 싶어 버스 타고 감천 마을에 갔습니다.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곳은 코로나 여파로 한적한 분위기였어요. 가족과 온 추억이 즐거움으로 남아 있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고양이밥 주는 상점만 골라 가족들에게 줄 선물 샀습니다.

살짝 노을이 지는 밤기운이 느껴져 해운대쪽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빵만 먹어 뭔가 칼칼한 것이 먹고 싶었지만 근처 맥도널드 햄버거 포장해서 객실에서 맥주 한잔과 저녁 해결.

다음 날, 기대되는 알라디너 친구분들과 만나는 시간!! 나무님과 해운대역에서 미리 만나 프레이야님께서 저희를 픽업 해주길 기다렸습니다. 저는 나무님은 서울에서 만난 적 있고 프레이야님은 처음 뵙어요. 기대기대~ 기다리던 중 프레이야님 오셨고 프님이 운전하는 차 타고 달맞이길의 음식점으로 고고~ 쌩 어거스트라는 태국 음식점인데, 저는 얼큰한 쌀국수로!! 음식점에서 나와 비비비당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세상에나~ 바다뷰가 정말 액자에 담긴 것처럼 멋진 곳이었어요. 부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꼭 가족들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싶은 곳이었어요.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초입이라 주변은 푸르고 상쾌한 느낌이 물씬 나고, 시원한 바다뷰와 구름이 시시각각 모양을 만들어 내는 곳, 벽에 기대 넋놓고 바라 보는데 안락했습니다. 아…이곳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부산 방문 하신다면 비비비당 한번 꼭 가시길~ 제가 또 호박(펌킨) 매니아 아닙니까!!! 호박 이미지 좋아해서 집에 호박 소품에 제법 많은데, 비비비당의 호박 빙수 맛있어요. 꼭 한번 방문해서 호박빙수 드시면서 바다뷰 바라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카페에 나와 근처 김성종추리문학관 갔는데, 아 여기도 대박이었어요. 과거 미스터리책이란 책은 다 있고 계단은 히치콕의 영화 버티고 느낌 나서 악!!!!! 소리 지를 뻔 했습니다. 집 자체가 미스터리 오마쥬인가 싶어서. 구석구석 재밌고 옛감성 돋습니다. 카페 여사장님께서 이제 마감입니다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즐겁게 시간을 보낸 곳입니다.

늦은 시간을 뒤로 두 분과 헤어졌는데, 아쉬웠어요. 긴 시간을 함께했는데 아주 오랜 친구처럼 즐거웠고 무엇보다 프님 덕분에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다리 안 좋으신데, 여기 저기 다니시느냐 고생하셨습니다. 나무님께서 저녁에 헤어질 때 혼자 밥 어떻게 먹냐고 같이 먹자고 해서 밀면 같이 먹었는데.. 나무님의 배려 감사 했어요. 그러지 않아도 떡볶이나 빵으로 떼울 뻔!!

그리고 두 분께 미리 크리스마스를 위해 작은 나무 소품을 준비했는데, 저는 세트로 구매했는데 제작자께서 착가하셨는지 하나만 보내주셔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포장 뜯으면 안 될 것 같아 확인을 안 했더니… 글쎄 하나만 보내주셨더라고요!! ㅠㅠ

여튼 두 분 덕에 부산 여행이 즐겁고 친근했습니다. 다음에도 또 만남응 기대하며~ 아 참, 그리고 사건의뢰 콘서트 지난 주 금요일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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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0-26 0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기억의집님 혼밥 안 드시죠!! 저는 어디가나 혼밥 이젠 아무렇지 않아요. 혼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해보진 않았어요!! ㅎㅎㅎ 한국 가면 함 시도해볼까봐요. 여긴 혼술 할 적당한 장소가. 암튼 혼자만의 시간 보내는 거 넘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혼자서도 보내시고 같이도 보내시고 넘 좋으셨겠어요. 저 크리스마스장식 넘 이뻐요!! 주문하셨다는 거 저건가요?? 저도 주문하고 싶네요!! 우리 딸 주고 싶어요. 크리스마스마니아라서!! 이쁘다요!!!

2022-10-26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2-10-26 12:59   좋아요 1 | URL
앗 정말요!! 우체국? 어느?? 제가 이용하는 우체국 말인가요??
저 내일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 내일 (27일) 도착이라고 나오는데
그러면 거기서 바로 저에게 EMS로 보낼텐데...
안 보내주셔도 괜찮아요,, 나중에 한국 가면 사죠 뭐.
말씀만이라도 너무 고맙습니다!!!ㅠ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6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님의 여정이 사진 따라 함께 부산 여행을 다녀 온 기분입니다^^
가죽 제품 카페는 특이합니다.
저런 곳이 있었나? 또 기억님 여행 후기문을 읽으며 눈이 번쩍합니다.
혼자 여행하기를 한 번도 해보질 못했어요.
낯섬 자체를 어색해 하는 성격도 그러하고, 일단 공포심을 가득 안고 사는 사람인지라 뭔가 혼자 집 밖을 나가는 걸 꺼리게 되는 것 같네요. 제가 이렇다 보니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이 모냥인지, 동네 언니랑 산책하다가 기억님 혼자 여행 오셔서 같이 식사를 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언니도 기절초풍하는 리액션을!!! 계속 ˝혼자??˝를 몇 번이나 묻던지?ㅋㅋㅋㅋ
암튼, 그 날 먹었던 국수랑 단호박 빙수랑(전 그게 단호박 빙수인지 모르고 먹었거든요! 홍시인 줄 알고 먹었었는데, 홍시 같은 게, 홍시 맛이 안나는데 익숙한 이 맛은 뭐지? 계속 생각하면서 먹었어요ㅋㅋㅋ) 그곳 카페 이름도 기억 안나고..추리 문학관만 이름이 기억납니다. 그곳도 김성동 추리 문학관이었군요??
그때도 깨달았지만, 프레이야님과 기억님의 기억력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예리하셔서 놀랐습니다^^
여행 다니면서 혼밥이 쉽지 않죠??
저는 혼커(커피)도 못해요.
그날, 저녁은 면 말고 밥을 먹을껄 그랬나? 싶은 마음이 뒤늦게 드네요.^^
암튼 좀 더 친절하게 안내해 드렸어야 했는데 제가 지리를 잘 몰라서 죄송했어요. 그래도 프레이야님 덕분에 좋은 곳도 많이 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았어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나중에 또 내려 오시면, 콜 하세요ㅋㅋㅋ

기억의집 2022-10-26 09:54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근데 혼자 다녀보면 가고 싶은데 맘대로 갈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편하긴 해요. 가족 친구들하고 다니는 것고 그 나름 재미있고 즐거운데 … 혼자는 먹는 게 힘들지만 좋아요. 그리고 부산은 대중교통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다니기 정말 좋아요!!! 비비비당은 이름 외우기 너무 쉬워서 ~ 호박 빙수 맛있었죠. 가족이랑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너무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곳이였어요. 추리문학관은 코로나 때문에 텅 비긴 했지만 분위기 좋았죠!!!! 다음에 갈때 연락 할께요!!

stella.K 2022-10-26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저도 델고 가시지 않고...ㅎㅎㅎ
부럽습니다. 혼자 여행도 다니시고. 저도 마음만 있지
자신은 없더라구요. 진짜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은 혼자 다닌다는데
기억님 진짜 여행자신 줄 몰랐습니다.
오프에서 프님과 책나무님과 즐거운 시간이셨겠습니다.
사진 정말 좋으네요. 글치 않아도 작년 이맘 때 목포여행이 자꾸 생각나더라구요.ㅠ

근데 저기 구두 신은 발은 누구의 발인가요?ㅋ

기억의집 2022-10-26 22:16   좋아요 2 | URL
ㅋㅋ저요. 제가 계단 사진 찍으면서 발이 찍혔어요~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프님 나무님과 즐거웠어요. 역시 책 이야기가 주였지만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였어요. 저도 목포나 여수 가고 싶은데 여수나 목포는 대중 교통이 아쉬워 그쪽은 안 가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친구들하고 같이 가고 싶어요!!!

프레이야 2022-10-27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치콕스러운 계단도 트리도 사진맛집 여기였군요 ^^ 릴브랑 얼룩은 처음 들어요. 그날 그런 얘길 안 물어봤네요. 혼자만의 자유로운 시간 즐기신 게 참 좋습니다. 우리 같이 앉았던 시간도 못지않게 좋구요. 배낭 멘 고양이 창문으로 빼꼼 ㅎㅎ 귀여워라. 고마워요 기억 님.

기억의집 2022-10-27 10:59   좋아요 2 | URL
어휴. 제가 더 고맙죠 프님 덕에 멋진 곳을 알았으니깐요. ㅎㅎ 저는 프님하고 나무님 받은 선물 집 오자마자 사진도 암찍고 다음날 부터 마셔서.. 앗 했어요. 그 때 커피 숙성 기간이 있다고 하셔서 나무님께서 주신 드립 커피 마신 후 프님 커피 마셨는데.. 하아 진짜 커피향과 맛 대박이었습니다. 에소프레스 기계 있으면 딱 에소프레스로 마시고 싶었을 정도로요!!! 프님 정말 감사해요~ 즐거웠고요!!!

2022-10-27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22-10-27 10:59   좋아요 0 | URL
ㅎㅎ 수정하겠습니다

서니데이 2022-10-27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달에 부산 다녀오셨군요.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는 이동시간 생각하면 3일도 그렇게 길지 않을거예요. 너무 멀어서 갈 일이 없는데, 사진 잘 봤습니다. 기억의집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10-27 19:24   좋아요 2 | URL
네. 비행기로 갔다왔는데.. 이틀은 알차게 보냈는데 서울 갈때는 비행 시간이 세시 이십분이어서 둘러보고 싶은 곳을 포기 하고 왔어요!!!! 언제나 아쉽죠. 여행은 언제나 가고 싶고 일상을 리셋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서니님도 좋은 하루~

희망으로 2022-10-27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혼자 여행이라....전 엄두가 나지 않던데요.
3일씩이나. 근데 가며 오며. 3일도 아쉽지요.
말씀하신 곳들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두었습니다. 김성종 미스터리문학관 가보고 싶어요. 그거 하나로도 가실만했겠어요.
전 영도쪽 유진목 시인이 운영하는 손목서가 가보고 싶단 생각했어요.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식상하고 많이 가보기도 했고 , 그보다 바다가 보이는 서점! 멋지지않나요. 손목서가 2층에서 책보면 좋을것 같아요.
알라딘 이웃들과의 만남도 멋지구요.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 도전해보고 싶긴해요.^^

기억의집 2022-10-27 19:4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삼일이라도 마지막 날에는 비행 시간이 세시 이십분인가 해서 공항에 일찍 도착했어요. 예전에 일본행 비행기 놓친 적 있다고 말한 적 있죠. 그 후에는 공항에서 오랜 대기 타더라고 일찍 가 있어요. 김성종 나중에 같이 함 가 봐요. 진짜 매력적인 곳이예요. 비비비당이랑 같은 라인의 달맞이 길이라 서로 가까운 것 같어요!! 손목 서가 예전에 엄마들하고 같이 갔다 왔는데 저는 그 때는 인상적이지 않아서 잠시 있다가 나왔거든요. 흰여울쪽이 정감가는 카페가 많아서리… ㅎㅎ 이번에 그래서 다시 한번 갈까 하다가 영도가 생각보다 멀어서 포기하고 왔어요. 나중에 아영맘님하고 한번 부산 내려가요~

psyche 2022-11-02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부산 여행 가셔서 책읽는 나무님과 프레이야 님을 만나고 오셨군요. 혼자 훌쩍 떠나서 다니신 것도 부럽고 알라딘 이웃들 만나신 것도 부러워요~

기억의집 2022-11-02 14:11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가족들하고 같이 다니는 것도 좋지만 혼자 다니는 것도 좋았어요. 특히나 이번에는 프님 나무님 만날 수 있어서 부산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어요. 언젠가는 프님도 만날 수 있으려나요. 뵙고 싶어요~ ㅎㅎㅎ

mini74 2022-11-1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비비당 이란 곳 진짜 예쁘네요. 몰래 보는 고양이는 뭔가요 ㅎㅎ 넘 귀여워요. 즐거운 여행기를 놓쳤네요 ~ *^^*

기억의집 2022-11-15 20:40   좋아요 1 | URL
ㅎㅎㅎ 비비비당 가족과 함께 꼭 다녀오세요.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저도 나중에 가족과 함께 꼭 갔다오려고요~ 부산은 볼거리가 많아서.. 언제나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