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캐릭터 인형 모임 만들기에서 바바라 쿠니의 미스 럼피우스 만들때,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갑자기 생각 났다.

바바라 쿠니의 그림책 속 풍경은 아름다운데, 그림 속 캐릭터의 얼굴 표정은 대체로 뭉개져 있다는 것을.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바바라 쿠니의 약점이 캐릭터의 얼굴 표정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눈을 표현한 점 두개만 유독 두드러질 정도로 단조롭지만 이 모든 걸 커버할 정도로 배경풍경이 멋진 작가이긴 하다.

반면에 윌리엄 스타이그만큼 그림책 캐릭터의 표정을
잘 잡는 작가도 없다. 어느 정도냐하면 캐릭터 눈동자의 위치가 장면의 모든 걸 말해 줄 때가 있다 유머스럽기도 하고 짐짓 모른 척 할 때도 놀랬을 때도 비굴함을 표현할 때도 눈이 말해주고 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표정을 보면서, 눈동자의 위치만으로도 표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의 그림책을 읽어줄 때 느꼈다. 아이들이 윌리엄 스타이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그의 그림책을 수십번도 더 읽어주다 보니 깨달었었다. 표현에 뛰어난 작가는 눈동자의 위치만으로도 얼굴 표정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은 그림책을 일년에 한 두권 접하면 많을 생각할 정도로 그림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때로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어줬을 때의 그 따스함과 안락함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림책 작가를 한명 한명 알아갈 때의 그 기쁨도 느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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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22-03-29 0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릭터 인형모임 만들기를 하신다고요?
어디서요?
넘 예쁘겠어요

기억의집 2022-03-29 10:51   좋아요 1 | URL
그림책 캐릭터 인형 만드시는 모임에 관심 있으시면 인스타 테레사그림책방 검색해 보세요. 정말 너무 잘 만드셔서… 캐릭터의 디테일을 잘 살리시고 너무 이쁩니다. 마녀 위니 만드신 거 보면 정말 갖고 싶으실 거예요. 저는 지금 카모메 그림책방에서 배우고 있은데, 쌤이 테레사 그림책방을 오픈 하셨어요. 지금 캐릭터 인형 만들기 모집 중이세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보세요. 하늘님 아이들도 이제 다 컸지만 볼거리 풍부해요!!!

얄라알라 2022-03-29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수년 전에 본 그림책인데도, 표지의 꽃 보니 생각 나네요^^ 저는 꽃에 눈이 어두어져서 캐릭터의 표정은 살핀적 없었는데, 기억의집 님께서 그리 일러주시니 담 번에 유의해서 봐야겠어요. 관찰력이 대단하세요. 역시 인형도 만드시고 예술감성 발달하셔서 그러신가봐요

기억의집 2022-03-29 10:57   좋아요 1 | URL
저는 바바라 쿠니의 그림책을 좋아했는데 아이들이 윌리엄 스타이그를 좋아해서 엄청 많이 읽어주다보니 그런 느낌이 든 거예요. 관찰력은 별로 없는 것 같어요. 그림은 좋아하는데.. 점점 볼 기회가 사라지네요!! 그리고 인형 만드는 건 … 제가 잘해서기 보다는 진짜 가르치는 분이 너무 잘하셔서.. 그리고 어제 진짜 같이 배우는 쌤이 저희가 만드는 요시타케 캐릭터 인형 완성 된 거 가지고 오셨는데.. 진짜 그림책하고 똑 같아서 깜놀했어요. 주변에 금손이.. 금손이 너무 많어요. 전 손도 느리고 대충 하자는 마인드가 강해요. 텍스트는 쉽게 접하고 금방 읽어내려가는데.. 뭐 만드는 건 젬병이라는 걸 어제 다시 깨달었어요!!

blanca 2022-03-29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릭터 인형모임 만들기, 아우, 이름도 사랑스러워요. 만든 인형들 보고 싶네요.

기억의집 2022-03-29 10:59   좋아요 1 | URL
블랑카님~ 시간 되시면 태레사 그림 책방 방문 해 보세요. 가 보시면 입이 안 다물어 지실 거예요. 얼마나 잘 만드시고 정류가 다양한지.. 이 캐렉터의 도안을 그리고 만들고 하는 과정 보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림책 인형 실물 보면 오길 잘했다 하실 거예요. 만드신 쌤 육십이 다 되어 가시는데 그림책 사랑이 대단하세요!!

독서괭 2022-03-29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윌리엄 스타이그 좋아합니다! 그런데 당나귀 실베스터는 못 읽어봤네요~ 바버라쿠니는 첨 알았어요!

기억의집 2022-03-29 15:48   좋아요 2 | URL
아이들이 스타이그 좋아해서.. 저는 스타이그 작품 억수로 읽어주었어요 ㅎㅎ 바바라 쿠니 작품 좋아요. 배경 그림이 이쁘다고 했지만 이야기도 아름다워서 뭉클한 감동을 주거든요. 쿠니나 스타이그가 활동하던 시대의 그림책이 매력적인데.. 작가의 그림책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어요!!!!!

책읽는나무 2022-03-29 1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스 럼피우스 캐릭터 인형 궁금하네요?
잘 만드셨겠죠?? 짠~ 하고 나타날 인증샷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
저도 미스 럼피우스 책 하면 들판에 흐드러지게 핀 연보라랑 블루마린색 같은 꽃들이 펼쳐진 광경만 생각났는데 얼굴표정은 생각질 못했네요?
미스 럼피우스 책 이후로 길가다가 들판에 꽃이 활짝 피어 펼쳐진 풍경만 보면 미스 럼피우스가 생각나더라구요.
좀 따라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온동네 꽃씨를 뿌린다면???? ㅋㅋㅋ
지금 현재는 온동네 쓰레기만 눈에 띄어서 안타깝습니다ㅜㅜ

지난 시절의 그림책 이야기 하는 이 시간이 참 좋네요^^
그리고 눈동자 얘기하셔서 생각난건데요~
눈동자를 잘 그리는 사람이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던적 있었거든요.
예전에 그림을 좀 배우러 다녔을 때, 사람이랑 동물이랑 도저히 못그리겠는 거에요. 그게 눈이었어요. 아무리 그려도 완전 다른 사람, 다른 동물이 되더군요ㅜㅜ
지도하시는 쌤은 인물화를 정말 잘 그렸는데 쌤말씀도 눈동자를 잘 그리는 게 그림의 마침표라고 하셨는데...정말 쌤이 그렸다 하면 초상화가 진짜 정확한 그 모델이더라는....그래서 전 여기도 재주가 없구나!!! 하고 접었죠ㅋㅋㅋ

기억의집 2022-03-29 16:04   좋아요 2 | URL
다른 분들은 거의 다 만들었는데.. 코로나 확진 되서 건드리지도 못했어요. 앉아서 버느질 하면 어질어질해서.. 어제 다른 분들은 머리하고 그랬는데 저는 겨우 몸통 꿰매고 있었네요. ㅎㅎ 럼피우스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루피너스 뿌리고 다녔지요. 전 사실 읽어주고도 이제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들춰봤어요!!!

애들 어릴 때 생각이 나요. 그림책 읽어 주고 같이 그림책 대로 놀이하고 하던 시절이… 전문가도 아닌데 애들 그림책 읽어주면서 작가들 특성도 알게 되고 ㅎㅎ 눈동자의 위치가 중요할 것 같아요. 스타이그 그림책 보면 참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눈의 위치가 기막히게 잘 표현되었더라구요. 저는 금손이 아니라.. 수채화 그리고 싶은데 과연 잘 그릴까 싶어서 자꾸 접게 돼요!!

mini74 2022-03-29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반가운 그림책들입니다. 저희 아이도 윌리엄 스트이그 정말 좋아했어요. 치과의사 드소토? 도 좋아해서 너덜할때까지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립네요. 그 때 더 열심히 읽어줄걸 싶기도 하고요.*^^*

기억의집 2022-03-29 21:02   좋아요 0 | URL
저의 애들도 드소토 좋아해서 많이 읽어준 기억이 나요. 글밥도 많아서… 힘들었어요. 어떤 게 애들한테 매력으로 다가왔을까 싶어요. 세월이 지나니 그때가 그립긴 합니다. 애들도 제 말이라면 무조건 잘 들었는데 ㅎㅎ

서니데이 2022-03-29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도 인형 만들면 예쁠 것 같은데요. 퀼트로 그림 만들어도 좋을 것 같고요.
나중에 잘 만드시면 사진 보여주세요.
기억의집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기억의집 2022-03-29 21:04   좋아요 1 | URL
네~ 완성되면 올릴께요. 지금 거의 초기 단계라… 완전 쳐 지니깐 속도가 안 붙네요. 빨리 해야지 하는 맘만 있고~ 서니님 편안한 밤 되세요!!!

희망으로 2022-03-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병원갔다가 들어올때 꽃집에 루피너스를 밖에 놓고 팔더라구요.
후다닥 들어오느라 가격을 안물어봤는데 낼은 잠깐 들러볼까봐요.
다른때같으면 눈에 띄지 않았을 화초였을텐데 역시 럼피우스 인형 탓일테죠^^

기억의집 2022-03-29 23:34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어요. 아버님은 예정대로 진행 하기로 했고요!! 고생 많으세요!!!

루피너스 저도 키워보고 싶기는 한데 고양이들이 가만 놔둘지 모르겠어요. 몇달 전에 루엘리아라는 작은 묘목 사서 화분에 심었더니 그거 다 파헤쳐나서…
계속 나가서 피곤하죠. 병원에 쉴 곳도 없어서.. 지금 시간때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