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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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내 다리]와 함께 읽은 책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는 모두 장애인 작가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가 쓴 동화책이다.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에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각장애인인 마티아스와 길을 잃고 헤매던 카타리나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상품을 구매하느라 정신 없는 사람들 속에서 카타리나는 엄마와 아빠를 놓치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었다. 도와달라고 외치지만 정작 카타리나를 발견한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였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각장애인들이 차고 다니는 노란색 완장을 보고 카타리나는 마티아스가 시각장애인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카타리나의 부모님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시각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모습, 이용하는 기구들,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안내견과 함께 지팡이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가는 마티아스 아저씨는 앞을 보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누리는 모습이었다. 카타리나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동행하는 길 위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시각장애인의 시각이 되어 함께 길을 걷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일 수 있기에 더 의미있게 다가왔다.

마티아스 아저씨의 지혜로움 덕분에 카타리나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었고, 부모님의 품에 안길 수 있었다. 앞이 안 보이는 마티아스 아저씨는 누구보다 환하고 빛난 세계를 가지고 있었고 그 덕분에 카타리나는 환하게 웃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사회, 함께 하는 사회, 도움을 주고 받는 모습의 소중함을 깨달아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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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 80이 넘어 내가 깨달은 것들
메흐틸트 그로스만.도로테아 바그너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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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라이프가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 노년이라는 시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누가 더 탄탄하고 촘촘하게 노후준비를 하느냐에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021년이 되다 보니 잘 나이들어 잘 살아가는 것이 그 무엇보다 필수품이 된 것이다. 이제 나이는 숫자일 뿐, 늙음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닌 그저 서열을 알려주는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60대 은퇴 이후의 삶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제2의 인생, 후반전을 향해 다시 질주하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누군가는 60대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운동 선수가 되고, 또 누군가는 70대에 세계일주를 하고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고, 또 어떤 이는 80대에 모델이 되어 젊은 이들과 한 무대에 서기도 한다. 이 책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는 인생 최고의 자유로움을 누리며 살고 있는 80대 메흐틸트 그녀의 이야기다.


인생의 봄날은 노년에도 시작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메흐틸트는 젊은 그때와 비교해 지금도 충분히 좋다는 메시지를 여러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나이 듦에 대해 껄끄럽고 적응되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다시 노년에 대한 개념과 이해를 리셋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노년의 라이프라고 해서 하지 못할 것이 없고 해서는 안될 것도 없으며 늦었다는 건 없었다.


'나이 들어서 맞이하는 하루하루는 젊었을 때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어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란 그녀의 책 속 문장이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읽으면 좋을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우리 엄마! 엄마에게 이 책을 전하며 이 말을 해야겠다. (사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나이드는 것에 겁먹지 마세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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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 장강·황하 편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1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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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금지되기 전부터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EBS의 세계테마기행이였다. 여행을 자주 다닐때는 여행지의 정보를 얻고자 보았고 여행이 금지되었을 때는 여행이 그리워서 보았다. 여러 나라 이야기들이 소개되지만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건 중국이야기다. 우리가 잘 아는 지역에 대한 소개도 많지만 중국에 살면서도 들어본 적 없는 곳, 너무 가고 싶었지만 교통편이 불편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곳들을 보여주는 영상이 많았다. 항상 그 아름다운 절경 앞에 서서 한시를 읊던 김성곤 교수가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낸 것이 바로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장강·황하 편>이다.

2011년에서 2019년까지 모두 10차례의 중국 여행 중 1부에서 사천성, 강서성 등 장강 유역을, 2부에서는 감숙성, 섬서성, 하남성 등지의 황하 유역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TV를 통해 본 그곳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책 소개에서 만난 중국의 명소들은 모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말하고 싶은 곳들이라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젠 김성곤 교수가 부럽기까지 하다. 개인이 9년동안 10번이나 중국의 최고 명승지를 여행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부는 장강을 시작으로 황하를 따라 가는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장강은 동쪽으로 수천 리 흘러가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고, 황하는 중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강이자 중국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2부에서는 거대하고 신비로운 바위 숲을 이룬 ‘황하석림’, 절벽에 웅장하게 조성된 ‘용문석굴’, 광활한 풍경구를 자랑하는 ‘태산’ 등이 소개가 되는데, 한시 이야기뿐만 아니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들까지 재밌고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다. 김성곤 교수가 소개해준 이백, 두보, 도연명, 소동파 작품들은 새삼스럽게 한시의 멋을 알게 해주었고 여행길에 지은 그의 자작시들은 여행이 주는 흥과 유쾌를 잘 표현했다. 꽤 많은 책 속 사진들 역시 이 책의 보물같은 요소다. 코로나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아쉽고 속상한 마음들이 이 책을 보며 위로받는 시간이 되었다. 언젠가 어느날 책 속 그곳을 찾아 한시를 읊으며 여행의 감흥을 표현하는 그날이 오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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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 임신과 출산 닥터앤닥터 육아일기 1
닥터베르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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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 웹툰 정말 특이하네?' 이런 느낌으로 시작해서 계속 보게 되는 만화가 바로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다. 육아일기란 소재로 웹툰시장에 들어간 엉뚱해 보이는 주인공은 놀랍게도 공학박사 닥터베르였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이 아닌 육아휴학을 3년이나 한 닥터베르, 그리고 그의 부인이자 산부인과 의사인 닥터안다의 의학적이고 공학적인 이야기가 육아라는 주제로 펼쳐지니 새로운 세상을 개척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겠다.

육아라는 것이 초보엄마와 초보아빠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 그래서 보물같은 존재를 얻었지만 우울증에도 걸리게 되고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기에 이 만화는 육아를 카더라가 아닌 사실 기반으로, 실험으로 관점을 달리하며 접근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팩트가 실은 거짓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내용도 꽤 되었다.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회차를 보니 172 회차다.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기까지의 내용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이번에 내가 읽은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는 1권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임신이 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과 출산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인데 난임부부, 출산을 앞둔 부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읽으면 유용하고 좋은 정보들이 감동이라는 코드와 함께 잘 정리되어 있다. 실제로 이 부부가 겪은 내용이라는 진실이 담겨 있기에 느낄 수 있는 공감치가 꽤 커짐을 독서를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책 속 '그냥 엄마, 아빠가 된 것도 대단한 거에요' 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요즘 자주 접하는 아동학대와 관련된 사건사고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치가 떨린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위 말에 공감하길 그래서 더이상 그런 범죄들이 일어나질 않길 닥터앤닥터 육아일기를 보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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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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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긴 호흡이라 매번 챙겨보기 쉽지 않고 책을 읽을 시간에 주로 하는 지라 방송보단 책을 택해 그 시간을 보내게 되니 자연스레 드라마를 볼 기회가 없어졌다. 그러던 내가 꾸준히 챙겨보려고 노력했던 드라마가 있었으니, 오랜만에 출연한 김태희와 이규형이 부부로 나온 [하이 바이 마마] 였다.


사랑하는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었고, 그녀를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남편에게 어느날 유령으로 찾아온 아내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것이 이 드라마의 주요 이야기다. 이렇게 달랑 한 줄로 요약해놓고 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재밌다고 봤다는 사람이 드라마를 자주 안본다고 하면 믿지 못할 말로 들릴 것이다. 그만큼 유령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취향이 닿는 영역인가 보다. 이 책 [고스트 인 러브]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보니 재밌게 잘 읽은 책이었다.


다작의 아이콘이자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르크 레비의 20번째 소설은 나의 취향에 딱 떨어지는 유령 이야기를 다룬 [고스트 인 러브]다. 이 소설에서의 유령은 주인공 토마의 아버지다. 연주회 전날 어머니 집을 방문해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마리화나를 피우고 나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는 이상하고 야릇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죽은 아버지가 아들을 찾아온 이유도 참으로 문화적으로 개방적인 프랑스답다.


사실 이 부분에서 우리의 익숙한 정서와 배치되는 지점이 있기에 뜨악스러웠지만 영화는 코믹하면서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독자들을 궁금하게 만들며 아버지 레옹의 첫 사랑 카미유를 향한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그것이 마르크 레비식의 소설의 맛깔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소설은 전형적인 판타지를 지향하고 있지만 독자는 어느새 사랑에 빠진 유령을 응원하고 애틋하게 여기며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된 토마를 흐뭇하게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게 될 마농과의 새로운 사랑에 열열하게 반응하며 '어서 어서'를 외치는 나를 발견하게 되니, 소설은 독자를 꼭 붙들어 이야기 속에 가두어 두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소설 속 삽화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폴린 레베크의 본문 삽화 덕분에 이야기로의 몰입이 더욱 쉬웠고 그림의 맛에 빠졌던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었다. 일년에 한 권 꼴로 작품을 선보이는 다작의 능력에, 작품의 완성도까지 갖춘 마르크 레비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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