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늙은, 내일보다 젊은 -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창복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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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는 은퇴가 없다'라는 문장에 꽂히고 말았다. 나보다 아주 한참 인생선배인 저자 이창복 교수는 그가 쓴 많은 독일어 관련 책들을 통해 먼저 알게 된 분이다. 특히 [독일어 회화]는 최근 독일 여행을 가기 전 구매해 가져갔던 책이기도 하다. 최근 잘 늙는 것에 대한 화두가 집중되면서, 웰 에이징의 모델과도 같은 이들이 사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조명되었다. 이창복 교수도 그들의 부류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85세, 은퇴한 지 20년이 된 그는 1937년생이면서 지금도 매일 서재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저자가 참 부럽다. 노화와 노화에 따른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노년을 마감하는 이들과 비교한다면 참 축복된 인생이다.

어쩌면 이렇게 정정할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한결같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지적일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무수히 많은 감탄과 부러움, 나도 이렇게 늙고 싶다는 바람이 책을 읽는 내내 쌓여 갔다. 한 권도 쓰기 힘든 책을 10권 이상 쓴 모습도 닮고 싶었고 흐트러짐 없이 인생을 정진하는 모습도 배우고 싶었다.

친정 어머니께 비슷한 연배의 저자들이 쓴 책을 종종 사다드린다. 나와 같은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삶을 사는 모습은 큰 도전이 되기도 하고 동기부여가 되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인생을 가꾸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해주기에 이 책 역시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 아마 어머니도 내가 느낀 그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며 오늘이란 주어진 선물을 최선으로 살아낼 것이고, 어제보단 늙었지만 내일보단 젊은 오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과거의 삶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면, 현재 나의 삶은 미래의 나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하는 이창복 교수는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늙었으나 다가올 내일의 나보다는 젊음'을 그래서 과거보다 새롭고 미래보다 낡았고 옛 것에서 젊어지고 새것에서 늙게 되는 이치를 강조한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삶은 의미로울 것이며 우리는 늙어갈수록 더욱 더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예쁘고 품위 있게 늙고 싶다는 바람이 새록새록 생겨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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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
박주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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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 양쪽을 하나로 잇는 절대 이념'이 다양한 스토리 속에서 제시되고 있는 책 [우리가 서로에게 구원이었을 때]는 무수히 많은 재난재해와 사건 사고 현장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며 알려주는 일을 하는 박주경 저널리스트의 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사건과 사고가 일어났었나?', '이 사건이 이런 배경이 있었구나', '그 사건은 그렇게 끝을 맺었구나'라는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연속적으로 제시되며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그 한 끗 차이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가장 절망적이고 무서운 상황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투명성 앞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인간에게 살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팬데믹을 겪으며 인류는 함께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살려고 하는 자, 살고 싶지 않은 자, 아픈 자들이 뒤섞여 우리 사회는 어지러운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살기 위해 방역을 하고 거리두기를 하지만 그로 인해 살고 싶지 않은 자들이 속출하고 삶은 더욱 어려운 문제로 다가오게 되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며 가장 힘든 것은 뉴스를 보는 일이다. 뉴스 속 입이 다물어지지 않은 흉악범죄는 누가 누가 더 흉악한가를 내기라고 하듯 잔인성과 폭력, 무자비성이 보태지고 더해져 지옥과도 같은 모습을 연상시키며 뉴스라는 머리를 달고 우리에게 보여진다. 너무나 잔혹스러워 끝까지 앵커의 멘트를, 기자의 말을 들을 수 없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견디고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사회의 소시민이 행한 선행과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기의 순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손을 기꺼이 내어준 그 온정에 비로소 인간이 인간다워짐에 안도할 수 있었다. 무서운 순간은 어느새 안도의 순간으로 바뀌고 절망은 희망으로 대체되며 가치를 일깨워준다. 위대한 영웅은 그렇게 나와 당신의 사이에서 탄생했고 너무나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숭고함으로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책 속 여러 우리 삶을 지탱해주었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 역시 절망 속 희망을 건져낼 수 있었다. 연일 신기록을 기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수의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구원과도 같은 존재로 이어질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인간다운 가치를 전하고 누리고 나눌 수 있기를 이 책은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며 깨닫게 한다.

'삼육서울병원에서 일하던 스물아홉 살 이수련 간호사는 아흔넷의 코로나 확진자 박모 할머니와 사이좋게 마주 앉아 화투를 치고 있었다. 그녀 역시 방호복과 고글로 꽁꽁 무장한 채로. 무더위 속에 본인도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오랜 투병에 시달려온 치매 노인 환자를 위해 기꺼이 화투패를 집어든 것이다. 그 한 장의 사진이, 폭염과 역병에 지쳐 있던 국민들의 마음을 달랜 것은 당연지사였고 그 감동의 근저에는 휴머니즘이 깔려 있다. 휴머니즘은 이렇듯 당사자뿐 아니라 지켜보는 목격자들에게도 작은 ‘구원’의 손길이 된다' (책중에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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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얼굴들 - 빛을 조명하는 네 가지 인문적 시선
조수민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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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다양성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동향집으로 이사가고 나서였다. 줄곳 남향집에서만 살아왔던 나는 동향집이 얼마나 다른지 그 정도를 가늠조차 하지 못했다. 단순히 남향과는 비교되는 햇빛의 양 정도로만 인식했다고나 할까? 동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해가 지고 뜨는 광경, 그 햇살의 차이,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은 남향집으로 다시 이사온 후 가장 그리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평상시 빛에 대한 나의 사고는 지극히 편협적이었다. 빛에 대해 특별하게 사유할 만한 계기가 없었다고 할까? 그저 네온사인 공해, 별빛에 대한 그리움, 오로라에 대한 동경 등 빛과 연관된 것들이 주는 사유는 평범했고 단독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말이다. 조명 디자이너는 분명히 빛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빛의 얼굴들]의 저자이자 조명디자이너인 조수민의 눈에 비친 빛은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그 영역 이상이었다.

'우리가 빛에 관심을가져야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사물과 공간이기 이전에 '빛'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엔 물리학적 빛 위에 철학적 의미를 얹어 보다 더 특별한 빛을 말하고 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만 집중했던 내게 책은 '아름다운 빛의 시간인 골든아워(태양이 뜨고 지기 약 30분 전후, 일광이 금색으로 빛나는 황혼의 시간인 매직아워)를 알려 주었고, 자연이 만들어 내는 특별한 빛과 공간 그리고 빛을 만들어 내는 시간에 맞춰져 있음'을 느끼게 해줬다. 남향만을 선호하는 우리에게 북쪽창이 예술가의 창이라는 것 또한 말해주었다.

그외에도 참 많은 빛의 사유들이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하기에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빛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빛임을, 그래서 빛의 미학과 빛의 과학에 빠져들 수밖에 없음을 이 책은 빛의 다양한 이면을 부지런히 알려줬다. 책 속 무수히 많은 사진들도 참 아름다운 관전 포인트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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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 오리여인의 365일 만년 달력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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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추워진 날씨, 주부들은 월동준비로 바빠집니다. 김장을 하며 일년치 먹거리를 장만하고 추워질 날씨에 대비해 난방을 위한 장비들을 준비하기도 하죠. 코트와 스웨터 등을 사며 겨울옷을 챙기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해마다 월동준비의 그 첫번째로 꼭 하는 일이 있어요. 위에 나열한 항목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바로 내년도 캘린더 장만입니다. 제겐 월동준비의 대표주자인 김장도 캘린더보다 우선순위가 밀리네요. 😂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캘린더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는데요. 벽에 거는 벽걸이 캘린더 일색이었던 오래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달력보단 일력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12장으로 된 벽걸이 달력보단 더 많은 양으로 곁에 있어주는 일력을 좋아합니다.

이번에 제가 선택한 일력은 곁에서 매일의 위로가 되어줄 오리여인의 수채화 일력입니다. 투명한듯 따뜻한 감성의 수채화 그림이 365일을 수놓고 있는 '오리여인의 수채화 일력'은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를 읽으며 알게 된 작가가 만든 일력입니다.

오리여인의 수채화 일력《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을 보며 저 역시 제 그림으로 캘린더 작업을 하겠다던 잊고 있었던 버킷리스트가 생각났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어울리는 그림들은 우리 삶의 페이지마다 응원과 용기와 쉼이 되어줍니다. 일력과 함께 수채화 스티커와 먼슬리 다이어리도 선물처럼 들어 있네요. 선물하기 좋게 박스에 넣어 있어 더욱 좋아요. 예쁘고 특별한 일력이자 만년달력으로 매년 사용할 수 있어 좋은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과 함께 2022년도 잘 지내보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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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 - 선배도, 상사도, 회사도 알려주지 않은
피터(Pete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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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에나 일 잘하는 '프로일잘러'는 있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혼자서 1인 다역을 능수능란하게 해내며 남이 주목하지 않은 영역까지 안테나를 세워 세밀하게 일을 처리하는 공통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렇게 일 잘하는 일잘러를 보기 어려울 때도 많다. 전문가라고 자부하는 사람마저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빈틈 투성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일잘러들은 어떤 면에서 남들과 다른 두각을 나타내는 걸까? 어떤 모습을 갖춰야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결과을 얻어낼 수 있을까?

혁신과 성과라는 어려운 과제를 멋지게 해내는 프로 일잘러들이 되고 싶다면 이 책 [기획자가 일 잘하는 법]에서 실전 가이드를 배워볼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는 기획자가 포괄적으로 A부터 Z까지 아우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기획 업무는 영역의 울타리를 긋는 일이 무의미할 정도로 상품개발, 마케팅, 영업, 재무, 서비스, IT에 이르는 모든 영역을 아우를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기획을 잘하는 사람 중에는 이 모든 영역이 머리 속에서 프로세스화되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말로는 쉽다. 반면 현실에선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치열한 비즈니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획자가 되기 위한 A부터 Z까지 소개하는 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에서 현역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궁금해하는 실제적인 질문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원 소스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래서일까? 뜬 구름 잡는 이야기라기 보다는 꽤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조직도를 왜 해석할 줄 알아야 하는지, 고객의 니즈 분석이 왜 성공의 절대 요소가 되는지, 뉴스를 즐겨 봐야 하며 빠르게 일을 추진하는 방법, 급변하는 환경 속 기획자의 자세까지 유용하고 알고 싶은 내용들을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터 드러커는 성과를 내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 덩어리 시간을 써라”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목표를 달성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기획의 기본은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보고서를 쓸 때도 한 페이지에 2개 이상의 메시지를 담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가 아니더라도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을 가진 기업에서는 간결하게 보고서를 쓰는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의 결과를 사전에 정하는 것은 모든 인터뷰 시간에 초점을 잃지 않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힘을 만들어줍니다. 그것은 문제의 뿌리, 즉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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