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앙스 - 성동혁 산문집
성동혁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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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혁 시인의 첫 산문집 [뉘앙스]는 그의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 제목인 뉘앙스는 프랑스어로, 음색이나 명도, 채도, 색상, 어감 따위의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어감과 관련하여 많이 쓰이는 편이지만 외국에서는 컬러와 관련해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다.

어릴 적부터 지니고 있던 병은 여전히 그의 삶을 일반적인 삶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세상을 향한 시인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사랑을 채워주는 그의 주변 사람들 덕분일지도 모른다. '한 번도 산에 오른 적이 없어' 라고 지나가듯 했던 말을 기억한 시인의 친구들은 오랜 시간 계획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해 그와 함께 산을 올랐다. 나조차 책을 읽으며 친구들이 고마웠고, 그런 친구들이 참 대견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렵지 않게 해낸 그들이었다.

여전히 오랜 시간 몸의 연약함으로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옆에 있어주는 이들로 인해 견디는 법을 배웠다. 시인의 글을 통해 불편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수히 많은 해야 할 일들을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10년 남짓의 글이 모아져 한 권의 산문집이 완성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잔잔하게 주변의 것들에 눈을 맞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시인의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눈길을 주는 모습을 닮고 싶어서였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그 사람도 좋은 사람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이 쓰고 내가 읽는 마음, 뉘앙스'에 동감하며 쓸쓸함을 예습했던 시인과의 동행을 마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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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선량한 사랑의 서사를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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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흔들리는 나를 일으켜 줄 마음 처방전
오왕근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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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도 나와 대중에게 인지도 높은 무속인인 오왕근의 책 [운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그가 무속인으로 살게 된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우리에게 운명을 바꾸며 살라는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책이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신내림을 받은 오왕근 법사의 파란만장한 삶,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외롭게 살았던 모습, 신도들을 위해 정성껏 기도하며 그들을 위해 게을리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가감없이 기록하고 있다. 가족에게는 크나 큰 시련과도 같았던 신내림은 본인에게도 큰 시련이었고 거부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 그 역시 어느덧 20년 경력의 법사로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처방하며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주팔자에 갇히지 말고 운명을 바꾸라'는 것이었다. 의외였다. 운명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운명대로 살지 말고 노력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라고 하니 말이다. 저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연을 품고 오왕근 법사를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세상엔 근심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이 부분은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까.

크리스천이기에 법사나 점, 사주팔자에 대한 내용은 믿지 않는 나지만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책에는 수많은 상담 사례 중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그들이 인생을 통해 삶의 위기와 문제를 대하는 대처 자세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위기에 잘 대처하려면 내면의 힘이 필요하고 그 내면의 힘은 운명을 바꾸는 용기이자,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임을 알게 된다.

누구나 힘들 때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진다. 신앙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신에게 의지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저마다의 방법을 강구해 그것에 의지하여 문제를 해결한다. 오왕근 법사는 수많은 이의 운명을 점치며 살아오고 있지만 운명을 바꾸는 마음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주팔자에 내 인생을 맞추는 것은 발전 없는 인생임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특별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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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산타 웅진 세계그림책 218
나가오 레이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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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종교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홀리데이가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는 그냥 기분이 좋은 날이기도 하고, 기다리는 시간 역시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무엇이 우리에게 이런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걸까? 그건 아무래도 착한 일을 하면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라는 존재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들의 동심 속 살아 숨쉬는 인물인 산타클로스 , 바로 그가 주인공인 책 [나만의 산타]는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책의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우리는 눈을 의심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책 속 가득한 산타의 스토리를 품고 있는 배경은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였기에 그 정성과 산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합쳐져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일년을 어떻게 보내는지 산타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을 읽노라면 나를 위해 산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참 아름다운 준비와 노력과 수고가 합쳐진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 그 따뜻함이 전해지면서 크리스마스는 더욱 더 신비로운 홀리데이가 되고 산타클로스는 더욱 멋진 존재로 각인되어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손에 쥐어진 [나만의 산타]는 자꾸 펼쳐보고 그림 하나 하나에 눈을 맞추며 자수가 주는 깊이감과 정성에 한껏 몰입하게 해준다. 포근한 자수 감상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매일 기다리며 책을 펼쳐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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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길어 올리기 - 그 설핏한 기억들을 위하여
이경재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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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부터 밑줄을 긋는 책을 좋아한다. 물론 서문에서 그 감흥이 끝난 책들도 있지만 대부분 서문이 좋은 책은 끝까지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책들이기에 이 책 [시간 길어 올리기]는 후자에 속해 나를 들뜨게 했다. 게다가 저자는 아버지보다 연세가 더 많은 분이셨다. 글에서는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다방면에 촉을 세워 전문적 팩트를 수집해온 그의 능력, 유머, 위트까지 더해져 매력이 배가 되어 다가온 책이었다.

기자 출신의 저자 이경재는 책을 통해 자신이 겪은 경험과 자신이 느낀 느낌과 자신이 알게 된 사실들을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이면적인 내용들이 많아 흥미와 재미를 동시에 안겨 주었다.

특히 책의 첫 이야기로 등장하는 브루니의 사생활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좋아하는 가수로 노래 제목만 알고 있었던 브루니가 그런 삶을 살았다고는 그녀의 감미로운 노래만으론 유추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책에서는 이처럼 그가 만나고 느끼고 경험하고 알았던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묘사되어 있다.

아름다운 사진들, 대중들이 궁금했던 이면의 이야기들, 깊고 진중한 메시지가 한데 섞여 읽는 내내 기분좋음을 선사해준 [시간 길어 올리기]는 저자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이있는 지혜와 지식에 탄복을 자아내게 해주었다.

나도 저자처럼 많이 알고 누리고 경험하며 많은 이야기를 저장한 채 늙어가고 싶다. 누군가 툭 건드리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술술 나오도록 말이다. 그래서 듣는 이나 말하는 이 모두가 즐겁고 유쾌한 자리와 시간이 되도록 그렇게 만들고 싶다. 책 속에는 두레박 안 그리움이란 추상이 남아 시간 길어 올리기로 옛날을 길어 올렸고, 그 시간에 동참하며 즐거움을 누리는 독서의 시간이 완성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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