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 - 인생의 여행길에서 만난 노시인과 청년화가의 하모니
나태주 지음, 유라 그림 / 북폴리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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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은 결이 닮아 있다. 시는 언어로, 그림은 이미지로 순간을 담아 낸다. 그렇기에 그림에서 시를 건져 내고 시에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서로 통하는 시와 그림이 시화집이 되었다. 나태주 시인과 배우 유라의 합작 시화집인 [서로 다른 계절의 여행]은 의외의 조합이 만들어낸 의외의 신선함에 작고 아름다우며 밀도 높은 인생의 여행길로 안내해 주었다.

세대간의 격차는 그저 나이에 불과했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고 있는 두 일상 예술가는 다른 매력으로 일상의 순간을 시와 그림으로 포착해 책 속 가득 담아내고 있다. 걸스데이의 가수로 데뷔한 유라가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지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나의 아버지보다 더 연세가 많으신 나태주 시인 역시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있는 그 에너지가 존경스러웠다.

80편의 시와 그 시 사이 사이 감동과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수록된 그림은 계절로 구분되어 있다. 봄이 피고 여름이 흐르고 가을이 익고 겨울이 내리는 각각의 매듭이 12월의 끝자락에 서 있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시간을 되돌아보도록 해준다. 정답은 없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그 것을 향해 나아갈 뿐, 시와 그림은 무겁지 않게 우리의 손을 잡아 준다. 책을 손에 잡자 마자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숨에 달려간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숨차지 않았던 이유는 맑고 착한 시와 감각적이면서 무겁지 않게 느낌을 표현한 그림들이 주는 기운 덕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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