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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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은 다루는 이야기들이 꽤 참신하고 심층보도로 이뤄져 자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최고 화제작이었던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강조되었던 밥상머리 교육은 어느새 사라졌다. 산업화로 인한 가파른 성장세가 빨리 빨리 문화를 만들어 냈고, 여유있게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는 바쁘다는 핑계와 할 일이 많다는 핑계, 잦은 야근으로 줄어들다 결국 실종되고 만 것이다.

어릴 시절을 추억해보면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 앉아 꽤 오랜 시간 밥을 먹으며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화제를 공유하며 여러 종류의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떠오른다. 사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가능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와 눈을 맞추며 밥을 먹는 것이 아닌 유튜브를 보며 떠 먹여주는 밥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 많이 변했다. 그 사이 우리의 식사 문화와 풍경이 말이다.


아마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사라지는 밥상머리 교육이 미국과 일본에서는 열풍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동안 연구했던 실적들을 공유해보니 우리의 생각과 기대보다 훨씬 더 근사한 교육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책은 지적한다. 인성뿐 아니라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의 놀라운 효과는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하버드대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 식탁에서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꽃 피우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과 매일 책을 자기 전에 읽어주는 것보다 가족식사 중에 나온 단어의 수가 월등하게 많다는 것을 통해, 책읽기보다 식사 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탁에서의 20분의 대화는 공통의 경험으로 이해력을 높이고 다양한 화제의 도출로 확장담론이 가능하여 조기교육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능발달의 보고인 밥상머리 대화는 배려를 키우고 사춘기 시절 부모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에서는 성공적인 가족식사의 7가지 열쇠를 알려준다. 식사의식을 만들어 반복하며 가족의 일과를 식사 중심으로 바꿔줘야 함을 알려 준다. 식사 준비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질문과 공감, 경청을 통한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TV나 스마트폰이 없이 밥을 먹는 것이 불가능해진 요즘,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엔 공감할 것이다. 아이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밥을 먹으며 길러준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일어나길 바라며, 함께라는 정신적 포만감을 누리기 위해 오늘부터 우리집 저녁식사 시간은 더 길어지고 다함께 먹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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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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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226만의 구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콘텐츠인 '총몇명 스토리'는 지난 번 1권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 이어 나온 2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호! 2권도 1권에 못지 않게 흥미와 재미,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공포까지 다장르가 믹스되어 독자에게 '꼼짝마' 하게 해주었지요. 1권 읽을 때 처음 알게 되어 유튜브도 정주행했었는데요. 이미 우리집 아이들은 그 존재를 다 알고 있더라구요. 저만 몰랐다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지요!

독보적인 비주얼, 한 번 보면 잊혀지기 쉽지 않은 외모의 민모리와 그의 가족들, 이웃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총몇명 스토리2]에서는 이웃집에 이사 온 나천재와의 케미가 더욱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재밌어서 낄낄거리다가 갑자기 무서워 간담이 서늘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배꼽 빠지게 웃게 되다가 이어지는 긴장감에 어찌할 지 모르게 하는 에피소드들은 정말 최고란 생각이 들어요.

이웃집 여자 아이의 실종 사건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막장 사건 사고의 그 이야기들과 비슷합니다. 1화부터 7화까지 독립적인 이야기 인 듯 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나천재는 여자인줄 알았는데 가발이 벗겨지고 나니 남자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고 있는 연구들도 미스터리한 면이 많지요.

'월간 아무말'이나 '집중 취재!' 이런 페이지들은 각 화의 이야기들의 뒷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줄거리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요건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죠. [총몇명 스토리2]에서는 민모리 엄마 박진숙 여사의 다이어트 이야기는 정말 속상하구요. 민모리의 애착인형 이야기는 섬뜩하게 만들어 공포감으로 최고입니다. 오마이갓김치! 중독성 있는 멘트도 짱입니다.

하필 민모리의 아빠가 사다 준 인형이 공포인형이라는 게 마음이 착잡하구요. 재밌으면서 공포스러운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정말 그 끝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4억 뷰를 돌파한 [총몇명 스토리]와 함께 온 '내 맘대로 오려 붙이는 총몇명 스토리 인스' 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색깔을 여지없이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다이어리에 붙이는 순간 이 분위기 어쩔! ㅋㅋㅋ 초판 한정 스티커이기에 총몇명 덕후라면 소장각이랍니다!

[총몇명 스토리]는 몇 화까지 이어질까요? 그리고 책으로는 몇 권까지 나오게 될 지 궁금한데요. 민모리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다채롭게 펼쳐질 에피소드들이 기대가 됩니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겠죠! 대학생이 된 민모리, 조금 멋져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요? ㅋㅋ 벌써부터 [총몇명 스토리 3]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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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 - 되찾은 시절, 완결 펭귄클래식 160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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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제일 먼저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4,000장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인데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대학생이라면 이 책 한 권은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어느 곳에서나 툭 펼쳐 읽는 현학적인 자세를 보여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기롭게 책을 사서 페이지를 넘겨 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만연체, 한 문장이 무려 10줄 이상인 것이 다반사인 이 책은 늘 읽자 마자 잠속으로 빠지게 하는 마력을 선사했다. 그렇게 책꽂이에 다시 꽂히고 뽑히길 여러 번 하던 사이 책은 사라졌고 다시 몇 년 후 도서관에서 빌려보다 연체되어 반납하길 여러 차례 반복하는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잊어버렸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이 책은 여전히 유명한 명성을 더해갔고, 서울대 필독서가 되었고, 다양한 찬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토록 찬사를 받았던 이 책의 완역이 근래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펭귄클래식에서 12권까지 나온 이 책은 정말 오랜 세월 독자를 기다리게 했고 또 잊혀지기도 했다. 이 책의 역사는 저자 개인의 역사라기 보다는 세계사의 한 부분같이 느껴진다. 1909년부터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고, 그 기간은 1928년까지 이어진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20세기 전반의 소설 중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 있어서 최고의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는 '시간에 대한 성찰과 인생,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화자가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문학이 결국은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랭 드 보통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삶을 낭비하지 않고 삶을 감사히 살아낼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실천적이고도 보편적인 함의를 가진 책이다'고 평했다. 사실 보통이 말하는 이 책의 진의를 나 자신은 느껴보지 못했기에 100%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언젠가는 비스무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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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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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다이어리와 수첩을 사랑한 소녀였던 나는 누구보다 메모를 좋아했고 메모하는 나를 좋아했다. 메모하는 행위를 즐겼고 메모로 꾸며진 결과물도 좋아했다. 그러한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다이어리를 일 년 동안 사용하고 노트나 수첩도 용도별로 소장하며 각각을 채워 나가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 정혜윤 PD의 신작이 아무튼 시리즈로 나왔다. 그것도 메모라는 소재로! 메모광인 나는 다른 사람의 메모에도 관심이 많았다. 다른 사람의 다이어리 꾸미는 것, 수첩에 적는 글귀를 보는 것도 즐겼던 지라 정혜윤 작가의 [아무튼, 메모] 역시 고민없이 구매했다.

메모는 삶을 간결하게 해준다. 정혜윤 작가 역시 그 점을 강조했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오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메모는 재료다. 메모는 준비다. 삶을 위한 예열 과정이다. 언젠가는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 한다"

그렇다. 메모는 삶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준비과정이 된다. 시동을 걸어야 차가 앞으로 나가듯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예열을 해야하는 과정이 메모다. 그래서 메모는 근사한 결과로 탄생되기도 하고 더 나은 미래로 이끌기도 하며 더 멋진 창작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메모는 내 삶을 단정하게 하고 정리해주기에 내 삶의 최선의 증표가 되어 준다. 책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라는 표현이 있다. 이처럼 메모는 최선이라는 삶의 단어로 연결이 되어진다.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메모는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천국을 알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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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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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지식영재로 대중에게 선보였던 박준석 군이 이번에는 책으로 독자 앞에 선보였습니다. 박준석 군은 올해 중학생이 되었어요. 그동안 읽은 책이 만권 이상이 된다고 하니 정말 다독가인데요. 그렇게 쌓은 지식의 양도 어마어마하겠죠. 그런데 이번에 준석 군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아픔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준석 군은 만 1살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됩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던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 아픔들 중에서 준석 군의 아팠던 마음들이 일기로, 독후감으로, 시로 써진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였어요.

준석 군은 아프기에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는 대중들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서 할 수 없는 8가지를 낭독하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역으로 그 8가지는 너무나 하고 싶은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책을 통해 자세히 해주고 있지요.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질병의 아픔은 컸습니다. 친구들은 마음껏 뛰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내는 데 준석 군은 아픈 몸이기에 쉬운 것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학교를 자주 결석해 속상한 적도 많았지요. 친구들과 캠프도 가고 싶지만 아플까봐 가지 못하곤 했습니다.

준석 군은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단호하며 똑 부러지게 말합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준석 군의 꿈이 실현되고 하고 싶은 여덟 가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응원합니다. 더불어 책임져야할 일들이 속히 해결되기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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