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28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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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다이어리와 수첩을 사랑한 소녀였던 나는 누구보다 메모를 좋아했고 메모하는 나를 좋아했다. 메모하는 행위를 즐겼고 메모로 꾸며진 결과물도 좋아했다. 그러한 습관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다이어리를 일 년 동안 사용하고 노트나 수첩도 용도별로 소장하며 각각을 채워 나가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 정혜윤 PD의 신작이 아무튼 시리즈로 나왔다. 그것도 메모라는 소재로! 메모광인 나는 다른 사람의 메모에도 관심이 많았다. 다른 사람의 다이어리 꾸미는 것, 수첩에 적는 글귀를 보는 것도 즐겼던 지라 정혜윤 작가의 [아무튼, 메모] 역시 고민없이 구매했다.

메모는 삶을 간결하게 해준다. 정혜윤 작가 역시 그 점을 강조했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오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메모는 재료다. 메모는 준비다. 삶을 위한 예열 과정이다. 언젠가는 그중 가장 좋은 것은 삶으로 부화해야 한다"

그렇다. 메모는 삶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준비과정이 된다. 시동을 걸어야 차가 앞으로 나가듯 삶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예열을 해야하는 과정이 메모다. 그래서 메모는 근사한 결과로 탄생되기도 하고 더 나은 미래로 이끌기도 하며 더 멋진 창작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메모는 내 삶을 단정하게 하고 정리해주기에 내 삶의 최선의 증표가 되어 준다. 책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라는 표현이 있다. 이처럼 메모는 최선이라는 삶의 단어로 연결이 되어진다.

"메모는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질서를 잡아가는 방식이다. 메모는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방식, 자신만의 천국을 알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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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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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지식영재로 대중에게 선보였던 박준석 군이 이번에는 책으로 독자 앞에 선보였습니다. 박준석 군은 올해 중학생이 되었어요. 그동안 읽은 책이 만권 이상이 된다고 하니 정말 다독가인데요. 그렇게 쌓은 지식의 양도 어마어마하겠죠. 그런데 이번에 준석 군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아픔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준석 군은 만 1살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됩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던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 아픔들 중에서 준석 군의 아팠던 마음들이 일기로, 독후감으로, 시로 써진 글들을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책 [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였어요.

준석 군은 아프기에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는 대중들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서 할 수 없는 8가지를 낭독하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역으로 그 8가지는 너무나 하고 싶은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책을 통해 자세히 해주고 있지요.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질병의 아픔은 컸습니다. 친구들은 마음껏 뛰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내는 데 준석 군은 아픈 몸이기에 쉬운 것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파서 학교를 자주 결석해 속상한 적도 많았지요. 친구들과 캠프도 가고 싶지만 아플까봐 가지 못하곤 했습니다.

준석 군은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단호하며 똑 부러지게 말합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는 책임지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준석 군의 꿈이 실현되고 하고 싶은 여덟 가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응원합니다. 더불어 책임져야할 일들이 속히 해결되기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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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뽑은 전교 회장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56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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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반 회장 후보에 나갔지만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금동기는 누구보다 회장이 되고 싶은 아이랍니다. 이제 6학년이 되어 기회도 많지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금동기는 포기하지 않고 출마했지요. 그러나 예외없이 또 탈락했던 금동기, 단짝친구 산호가 없었다면 금동기는 슬픔을 이기지 못했을 거에요. 산호는 애들이 보는 눈이 없다고 동기를 진심으로 위로해주죠.

아이들이 동기를 뽑지 않는 이유는 동기의 가벼운 성격, 허풍스러운 성격, 진지하지 못한 태도 등일 거에요. 나름 유머러스하며 활달한 자신의 성격을 자랑스러워 했던 동기는 친구들의 그 마음을 잘 몰랐던 거죠. 그런데 동기는 전교회장 선거가 있다는 소식에 이번에도 용기있게 출마합니다. 그냥은 안되니 어마어마한 공약을 걸죠. 근데 그 공약이 말도 안되는 것이기에 아이들은 또 동기를 믿지 않고 허풍쟁이라고 치부합니다.

어떻게든 회장이 되고 싶었던 동기 역시 치얼스라는 걸그룹을 학교 행사에 초대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공약과 함께 선거운동에 들어갑니다. 6학년 또래들은 동기를 잘 알기에 금동기가 또 허풍을 떤다고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전교회장 선거는 4학년과 5학년도 투표를 하기에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어요. 결국 금동기는 금도끼가 되어 전교회장이 됩니다.

금동기는 전교회장에 당선된 후 전교회장이라는 지위 아래 많은 친구들을 제압하려고 합니다. 무조건 따르라고 하고 억지를 쓰고 영어연극에서 주인공이 되겠다고 우기죠. 정말 대책없은 동기의 모습을 보며 어른 세계에서도 볼 수 있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기는 자신이 말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점점 동기가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어요. 동기는 전교회장이 되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책의 이야기는 금동기가 주인공이지만 동기의 옆을 항상 지켜준 산호라는 친구도 참 부러웠어요. 산호같은 친구 한 명이 있다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더라구요.

친구와 우정, 성장과 발전에 대해서도 스토리를 통해 진지하게 접근하게 만들어주는 [잘못 뽑은 전교 회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교훈과 재미를 전해주는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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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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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우한 바이러스를 예측했다는 믿기 어려운 책소개에 눈과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설마...하면서도 호기심은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었죠. 곧 책은 제 손에 들려졌고 전 속도감 있게 몰입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티나는 스카우트 캠프를 떠났던 대니의 엄마입니다. 대니는 이 캠프의 참가자가 되기 위해 몇 달 동안 애썼고 드디어 선발되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떠납니다.


그런데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어요. 도저히 이해 불가능하게 아들이 탄 캠프 버스가 전복되어 버스에 탄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였습니다. 사고의 원인도 이유도 그 무엇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채 티나와 남편 마이클은 대니의 죽음을 받아 들여야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대니의 시신이 훼손이 많이 되어 시신조차 보지 못한 채 무덤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티나는 아들의 죽음 이후 마이클과도 이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자신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 쇼 제작자가 되어 일에 몰두하며 아픔을 이겨냅니다. 그렇게 아들이 죽은 지 1년이 훌쩍 지나면서 티나는 일상에 다시 적응하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집안에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누군가가 있는 듯 한 소음이 발생하고 심지어 대니의 방에 있던 칠판에는 '죽지 않았어!'라는 글귀가 써져 있어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집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은 메이드와 전 남편 마이클 뿐이기에 티나는 이 기괴한 일을 벌인 사람이 마이클이라고 의심합니다. 그러나 독자도 스토리를 따라 가기에 마이클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런 짓을 하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소설은 서스펜스와 판타지, 초자연적인 성격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의 빠른 전개와 숨 막히게 하는 플롯으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지요. 티나는 이 모든 해괴한 사건을 매력적인 변호사 엘리엇과 함께 해결해나갑니다. 엘리엇이 없었다면 사건의 해결은 불가능할 정도로 그는 멋지게 티나를 조력하고 있어요.


우한 바이러스를 40년 전에 예견했다는 이 소설은 그 부분이 나오기까지 목마름을 느낄 정도로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서 우한-400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 책 속에 담겨 있는데요.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00%이며 처음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고 누구나 죽게 되는 감염병으로 소개됩니다. 물론 코로나19와 똑같진 않지만 그 많은 지역명 중에서 우한-400이라는 이름을 40년 전에 지었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소름끼쳤습니다. 대니는 과학적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하게도 우한-400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자연치유가 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초능력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능력으로 티나를 이끌어 구출에 성공하게 합니다.


소설은 끝부분에서 너무 많은 비현실적인 능력들이 난무해 사실 앞 부분의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가 방해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끝까지 이야기의 전개가 긴박하게 흘러 독자의 온 관심을 끌게 해줬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화해도 대박날 느낌 물씬했던 어둠의 눈은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인 딘 쿤츠의 초창기 작품이네요.역시 그럼 그렇죠. 서스펜스 소설의 대가답게 초창기 작품의 완성도도 매우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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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개, 너는 한 개
외르크 뮐레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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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에 자녀가 두 명 이상이라면 먹을 것을 배분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양육하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홀수로 무언가를 나눠 주면 싸움이 나게 되거든요.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고 하는 인간의 본능은 아주 어린 아가의 모습에서도 나타납니다. 두 아이에게 세 개의 물건이나 먹을 것을 주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지요. 싸우거나, 뺏기거나, 빼앗거나, 울거나 중 하나를 분명히 하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레 짝수에 길들여져 사이좋게 나눠 가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홀수일 때는 상당한 고민과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읽은 귀여운 동화책인 외르크 뮐레의 [나는 두개, 너는 한개] 역시 홀수로 인한 싸움이 원인이 됩니다.

주인공은 곰과 족제비가 등장하고 사건의 결정적인 역할은 여우가 합니다. 그외에 배경 속에 존재하는 동물들인 새와 다람쥐와 올빼미, 달팽이도 있어요. 초록으로 우거진 숲속이 배경인 이 책의 첫 시작은 곰이 버섯 세 개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기쁜 마음에 버섯을 챙겨 집으로 온 곰은 족제비에게 버섯을 주고 족제비는 신이 나서 요리를 하지요. 레시피가 별 것 아니지만 실제로 해먹으면 맛있는 버섯 요리가 완성됩니다. 곰과 족제비의 집은 숲속에 있는데요. 다양한 조리도구, 후라이팬, 양념도 많아요. 깔끔한 식탁까지 갖춰진 근사한 집입니다. 곰돌이는 어서 요리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포크를 두 개나 들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하필 버섯이 세 개에요. 곰과 족제비는 서로 두 개를 먹으려고 싸웁니다. 여기서 우리 애들을 보는 것 같죠. 엄마 마음엔 하나를 반으로 잘라 각각 1개 반씩 먹으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끝까지 자기가 하나 더 온전히 먹길 원합니다. 곰과 족제비처럼요.

어이없게 갑자기 나타난 여우가 이 상황을 지켜보더니 슬그머니 버섯 한 개를 먹고 도망칩니다. 역시 여우란 캐릭터는 이런 역할과 너무 찰떡이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버섯으로 인해 곰과 족제비는 평화의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함께 여우를 욕하며 다시 원래의 사이로 돌아오게 됩니다.

[나는 두개, 너는 한개]는 친구, 욕심, 배려심이란 키워드를 배워볼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정감가는 귀여운 그림들 속에서도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기 좋고 이러한 상황을 아이들의 입장에 대입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지요. 동화는 오픈된 결과로 마무리되는데요. 독자가 상상하는 그대로가 정답이 되는 결말입니다. 족제비는 버섯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산딸기를 준비했는데요. 공교롭게도 또 세 개에요. 그런데 전 결말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야기는 거기서 멈추었지만요. 책 표지를 넘기고 제목이 써져 있는 페이지에 산딸기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거기에 누군가가 서있는 거를 보니 그 누군가가 산딸기를 먹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이 서로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며 싸우거나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이 책 [나는 두개, 너는 한개]를 읽어주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배려심을 키워주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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