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rt & Classic 시리즈
루이스 캐럴 지음, 퍼엉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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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고전이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 판타지의 상상 속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듯한 <더킹, 영원의 군주>에서 이곤과 태을의 세계를 연결해준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잘 알려진 책입니다.

아트앤클래식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이 그려 귀엽고 사랑스런 앨리스가 탄생되었어요. 초판본의 해석과 일러스트를 비교해보면 이 책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좋게 번역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제목이 알려진 것에 비해 스토리를 잘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 이유는 스토리가 탄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넌센스와 말장난이 많은 언어유희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때문에 원어로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면 잘 이해가 안되는 상황과 캐릭터들로 정신없음을 느껴볼 수 있어요. 복잡한 상징들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에게도 어울리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환상 동화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순간적인 공간 이동, 뒤죽박죽된 언어, 환상 속 거인과 소인으로의 변화 등 판타지 속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어 현실에 국한되어 있던 독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한바탕 ‘정말 이상한 꿈‘이었던 앨리스의 모험은 눈물많은 주변인이었던 앨리스가 여왕과 대적하며 용감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변해가는 성장의 모습도 놓치면 안될 포인트랍니다.



‘어른이 된 앨리스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행복했던 여름날을 더듬으며, 아이들의 꾸밈없는 슬픔을 공감하고 아이들의 소박한 즐거움에서 기쁨을 발견하며 얼머나 행복해할지 가만히 떠올려보았다‘(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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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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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방송된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거짓된 개인주의를 넘어서]의 내용인 이 책 [초에측, 부의 미래]는 세계적인 석학 5명의 미래주의 견해를 제대로 이해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자본주의의 구동점인 욕망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시장의 관계 속에서 유발 하라리는 자본주의와 과학기술의 만남을, 스콧 갤러웨이는 거대 IT기업의 폐해를,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의 시장 기능성을, 장 티롤은 과학기술이 개입된 시장에서 정부의 규제에 대해,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탈진실의 시대 지적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이들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하나의 맥락 아래 조망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초예측, 부의 미래]지요.



유발 하라리는 자본주의는 일종이 종교라 명합니다. 더 많이 갖고 정의와 자유, 행복을 증진시키며 딜레마를 해결해줄거라 믿는 믿음이 있는 신앙 같다고 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증폭하도록 디자인된 자본주의는 소유나 부의 양 같은 객관적인 기준과 삶의 만족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며 인류는 강해졌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AI에 의해 인간의 일자리가 빼앗기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이젠 일이 아닌 ‘인간‘에 집중해,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와 사회적 지위,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하는데요. 그가 하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갑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 스콧 갤러웨이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첫 글자를 따서 GAFA라 부르며 GAFA가 자본주의의 규칙을 새로 쓰고 있으며 무시무시한 힘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에 대한 경종을 주장했습니다. 신, 섹스, 사랑, 소비를 향한 인간의 욕구를 영리 기업의 형태로 보여주며 폭풍 성장한 이들이 합법적 부정을 저지르고 불공정한 혜택에 대해 지적합니다.



독점기업들의 혁신 저해, 고용 창출 방해, 작은 회사들의 성장 방해 등 일반인들은 간과하거나 잘 알지 못했던 문제점들이 무수히 드러나며 그 민낯을 보게 되니 마음이 꽤 불편해졌습니다.


‘우리는 1퍼센트가 엄청난 혜텍을 독점하는 사회가 아니라, 나머지 99퍼센트가 일정 수준 이상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p66)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변곡점에 선 세계경제를 바라봅니다. 석학들은 먼저 내다볼 줄 아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을 경고하며 그들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그 안에서 깨닫고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지난 <초예측>보다 이 책이 더욱 더 와닿았던 것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세상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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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밥상머리 교육의 비밀, 개정판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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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은 다루는 이야기들이 꽤 참신하고 심층보도로 이뤄져 자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최고 화제작이었던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강조되었던 밥상머리 교육은 어느새 사라졌다. 산업화로 인한 가파른 성장세가 빨리 빨리 문화를 만들어 냈고, 여유있게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는 바쁘다는 핑계와 할 일이 많다는 핑계, 잦은 야근으로 줄어들다 결국 실종되고 만 것이다.

어릴 시절을 추억해보면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 앉아 꽤 오랜 시간 밥을 먹으며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화제를 공유하며 여러 종류의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떠오른다. 사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가능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요즘 아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임에도 부모와 눈을 맞추며 밥을 먹는 것이 아닌 유튜브를 보며 떠 먹여주는 밥을 받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 많이 변했다. 그 사이 우리의 식사 문화와 풍경이 말이다.


아마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사라지는 밥상머리 교육이 미국과 일본에서는 열풍으로 보여지고 있다. 그동안 연구했던 실적들을 공유해보니 우리의 생각과 기대보다 훨씬 더 근사한 교육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을 책은 지적한다. 인성뿐 아니라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의 놀라운 효과는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하버드대에서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 식탁에서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꽃 피우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과 매일 책을 자기 전에 읽어주는 것보다 가족식사 중에 나온 단어의 수가 월등하게 많다는 것을 통해, 책읽기보다 식사 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탁에서의 20분의 대화는 공통의 경험으로 이해력을 높이고 다양한 화제의 도출로 확장담론이 가능하여 조기교육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지능발달의 보고인 밥상머리 대화는 배려를 키우고 사춘기 시절 부모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에서는 성공적인 가족식사의 7가지 열쇠를 알려준다. 식사의식을 만들어 반복하며 가족의 일과를 식사 중심으로 바꿔줘야 함을 알려 준다. 식사 준비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고 질문과 공감, 경청을 통한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 TV나 스마트폰이 없이 밥을 먹는 것이 불가능해진 요즘,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고백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엔 공감할 것이다. 아이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밥을 먹으며 길러준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밥상머리 교육이 다시 일어나길 바라며, 함께라는 정신적 포만감을 누리기 위해 오늘부터 우리집 저녁식사 시간은 더 길어지고 다함께 먹을 수 있도록 힘쓸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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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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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226만의 구독자를 사로잡은 화제의 콘텐츠인 '총몇명 스토리'는 지난 번 1권을 읽은 지 얼마 안되어 이어 나온 2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호! 2권도 1권에 못지 않게 흥미와 재미, 서스펜스와 스릴 그리고 공포까지 다장르가 믹스되어 독자에게 '꼼짝마' 하게 해주었지요. 1권 읽을 때 처음 알게 되어 유튜브도 정주행했었는데요. 이미 우리집 아이들은 그 존재를 다 알고 있더라구요. 저만 몰랐다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지요!

독보적인 비주얼, 한 번 보면 잊혀지기 쉽지 않은 외모의 민모리와 그의 가족들, 이웃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총몇명 스토리2]에서는 이웃집에 이사 온 나천재와의 케미가 더욱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재밌어서 낄낄거리다가 갑자기 무서워 간담이 서늘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배꼽 빠지게 웃게 되다가 이어지는 긴장감에 어찌할 지 모르게 하는 에피소드들은 정말 최고란 생각이 들어요.

이웃집 여자 아이의 실종 사건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막장 사건 사고의 그 이야기들과 비슷합니다. 1화부터 7화까지 독립적인 이야기 인 듯 하면서도 서로 긴밀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듭니다. 나천재는 여자인줄 알았는데 가발이 벗겨지고 나니 남자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고 있는 연구들도 미스터리한 면이 많지요.

'월간 아무말'이나 '집중 취재!' 이런 페이지들은 각 화의 이야기들의 뒷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줄거리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요건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죠. [총몇명 스토리2]에서는 민모리 엄마 박진숙 여사의 다이어트 이야기는 정말 속상하구요. 민모리의 애착인형 이야기는 섬뜩하게 만들어 공포감으로 최고입니다. 오마이갓김치! 중독성 있는 멘트도 짱입니다.

하필 민모리의 아빠가 사다 준 인형이 공포인형이라는 게 마음이 착잡하구요. 재밌으면서 공포스러운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정말 그 끝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누적 조회수 4억 뷰를 돌파한 [총몇명 스토리]와 함께 온 '내 맘대로 오려 붙이는 총몇명 스토리 인스' 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색깔을 여지없이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다이어리에 붙이는 순간 이 분위기 어쩔! ㅋㅋㅋ 초판 한정 스티커이기에 총몇명 덕후라면 소장각이랍니다!

[총몇명 스토리]는 몇 화까지 이어질까요? 그리고 책으로는 몇 권까지 나오게 될 지 궁금한데요. 민모리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다채롭게 펼쳐질 에피소드들이 기대가 됩니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겠죠! 대학생이 된 민모리, 조금 멋져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요? ㅋㅋ 벌써부터 [총몇명 스토리 3]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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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12 - 되찾은 시절, 완결 펭귄클래식 160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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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어 제일 먼저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였다. 4,000장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인데다 책을 소개하는 내용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대학생이라면 이 책 한 권은 옆구리에 끼고 다니며 어느 곳에서나 툭 펼쳐 읽는 현학적인 자세를 보여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기롭게 책을 사서 페이지를 넘겨 보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만연체, 한 문장이 무려 10줄 이상인 것이 다반사인 이 책은 늘 읽자 마자 잠속으로 빠지게 하는 마력을 선사했다. 그렇게 책꽂이에 다시 꽂히고 뽑히길 여러 번 하던 사이 책은 사라졌고 다시 몇 년 후 도서관에서 빌려보다 연체되어 반납하길 여러 차례 반복하는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잊어버렸다.

수십 년이 흘렀지만 이 책은 여전히 유명한 명성을 더해갔고, 서울대 필독서가 되었고, 다양한 찬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토록 찬사를 받았던 이 책의 완역이 근래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펭귄클래식에서 12권까지 나온 이 책은 정말 오랜 세월 독자를 기다리게 했고 또 잊혀지기도 했다. 이 책의 역사는 저자 개인의 역사라기 보다는 세계사의 한 부분같이 느껴진다. 1909년부터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를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했고, 그 기간은 1928년까지 이어진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20세기 전반의 소설 중 질적인 면과  양적인 면에 있어서 최고의 것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 는 '시간에 대한 성찰과 인생,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화자가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문학이 결국은 삶을 가능하게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는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고 줄거리를 정리하기도 쉽지 않은 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랭 드 보통은 '[잃어버린 시절을 찾아서]는 삶을 낭비하지 않고 삶을 감사히 살아낼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는, 실천적이고도 보편적인 함의를 가진 책이다'고 평했다. 사실 보통이 말하는 이 책의 진의를 나 자신은 느껴보지 못했기에 100%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언젠가는 비스무리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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